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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SF 5월 12일 - 세종체임버홀 '비바 비올라'

  • 조회수 968
  • 작성자 홍*주
  • 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12일 - 세종체임버홀 '비바 비올라'



“Viva Viola”를 우리말로 풀면 ”비올라 만세“가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사이에서 가운데 음역을 담당하는 악기로서 음악사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악기였습니다. 무척 아쉬운 사실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등과 같이 걸작의 바이올린, 첼로, 또는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던 작곡가들이 비올라 협주곡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비올리스트에게는 약간은 서러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올라의 아이러니는 서양음악사 대부분의 실내악곡, 관현악곡들이 비올라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많은 곡들이 비올라가 없으면 연주될 수 없는 곡들 입니다. 따라서 비올라는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의 연주는 이 비올라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자극하였습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제9번 C장조, 작품 59-3 “라주모프스키”는 작품 59번 세 곡의 현악사중주곡을 베토벤에게 의뢰한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이름에서 그 부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올리스트들에게 특히 큰 부담과 도전을 주는 부분은, 모든 베토벤 현악사중주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악장 중의 하나인 푸가 악장을 리드해 나가는 것입니다. 비올라가 먼저 시작하고, 제2바이올린, 첼로, 제1바이올린이 뒤따라 숨 막히게 뒤얽히는 푸가가 전개되는 사이에서 맹활약을 펼쳐 가야하는 비올라에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 곡입니다.

부르흐의 클라리넷 3중주는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과 비올라의 우수에 찬 음색이 서로 어울려 묘한 매력을 주는 작품이며 드보르작의 현악오중주 “아메리칸”은 현악사중주 “아메리칸”과 혼동스럽긴 하지만 두 대의 비올라가 등장하여 나머지 악기들을 리드해 가는 듯한, 비올라의 역할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비올리스트 최은식의 해설을 곁들여 주피터 현악사중주단, 그리고 최고의 비올리스트 최은식, 김상진, 훙 웨이 황의 연주로 오늘날 우리시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비올라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 열린 사인회에도 많은 청중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오늘의 비올라 사운드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가슴을 열었는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주피터 콰르텟은 3명이 가족이다 보니까 서로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에벤 콰르텟도 물론 잘하지만 그보다 주피터 콰르텟이 조화가 더 잘 이뤄지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비올라를 객석에 가깝게 위치 시킴으로써 그 소리를 더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아메리카' 를 들으면서 드보르작이 작곡할 당시의 기분을 느껴보고자 노력해봤다. 키가 큰 옥수수 밭이 있고 영가를 부르는 흑인들의 모습 …… . 빠르고 민속적인 리듬이 나올 때는 원주민들이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느린 멜로디 부분에서는 그들의 힘든 삶과 애환을 떠올렸다. 물론 시기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드보르작이 느끼는 신대륙 아메리카를 나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 ‘ 아메리카 ' 라는 콰르텟 곡도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듣기에 더 쉬웠다. 비올라의 비중이 커서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부르흐의 곡에서도 1,2,5번은 처음 듣지만 비올라를 이용하여 마음이 울컥해지는 무언가가 있어서 클라리넷으로 그 감정을 더 극대화 시켰고 7번도 아주 경쾌하고 재미있었다.



연주를 보면서 항상 좋았던 것이 연주자들 간의 시선 교환? 호흡 맞추는 것이었다. 각자가 너무나 대단한 연주가들이지만 실내악이란 이름 아래 모여서 하나의 음악을 공동 작업한다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본 그들의 모습은 항상 즐거워 보여서 …… . 그것이 정말 좋았다. 연주자들이 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느낄 때 나 자신도 자유로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 오늘의 SSF 명예기자 이지윤 -

[SSF 데일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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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목) 7:30 pm 세종체임버홀 "시네 노미네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연주안내 보러가기]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네 노미네가 들려주는 베토벤, 하이든부터 쿠르탁 등의 현대 작곡가를 비롯하여 재즈, 크로스오버 등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관록 있는 연주자들이 해석하는 베토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May 15 (금) 7:30 pm 세종체임버홀 "놀라운 영재들" [연주안내 보러가기]

2009 SSF에서는 5명의 영재들을 소개합니다. 바이올린 애나 리, 비올라 이화윤, 첼로 조민석, 더블베이스 성민제, 피아노 조성진 등 현재 세계음악계에 큰 놀라움 속에 등장한, 앞으로 미래의 음악계를 이끌어 갈 어린 음악가들을 서둘러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May 15 (금) 8:00 pm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봄의 6중주" [연주안내 보러가기]

앞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던 브람스의 6중주가 다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연주됩니다. 브람스를 놓치신 분들께서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 라벨과 아렌스키의 실내악 작품들이 연주됩니다.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공식홈페이지
http://www.seoulspr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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