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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SF 5월 11일 - 세종체임버홀 '피아니스트-작곡가'

  • 조회수 818
  • 작성자 홍*주
  • 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11일 - 세종체임버홀 '피아니스트-작곡가'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월요일 저녁, 어떤 선율이 나의 귀를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에 찾은 세종체임버홀 SSF 공연. 평소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실내악 연주라 기대감이 컸다.

첫 연주곡은 Ebene Quartet의 Beethoven 현악 사중주 제 1번 F장조, 작품 18-1. 힘찬 박수와 함께 등장한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청중들을 Beethoven의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서로 눈빛으로 함께 호흡하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을 엮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연주를 보는 나도 숨죽이며 호흡하게 되었다. 2악장에서는 끊어질 듯 하면서 너무나 가녀린 선율은 불안함이 느껴질 정도의 슬픈 느낌이었다. 하지만 3, 4악장으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시 밝고 경쾌하게 바꿔놓았다.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Beethoven의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해준 Ebene Quartet에게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진 Ravel의 피아노 삼중주 A단조의 연주는 Beethoven의 경쾌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조금은 난해한 곡이었다. 곡 전체적으로 무언가 신비로움을 간직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그 사이사이를 피아노가 든든하게 받쳐주며 대답을 해주는 듯 했다. 특히나 피아노 연주자의 강렬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함께 호흡하려 다른 연주자들을 보며 앙상블을 이루어나가는 그 모습을 통해 실내악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Intermission 후, Liszt의 피아노 삼중주 “Tristia, La Valle d'Obermann". 별도의 악장으로 나눠져 있진 않았지만, 도입부분에서의 연주는 마치 외로움을 느끼며 한없이 어둠 속으로 묻혀버린 듯했다. 하지만 이내 봄이 다가와 축제를 하는 듯한, 물이 흘러가듯 잔잔한 선율이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가 서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한층 여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치고 있는 정경을 느끼기에 충분한 멋진 연주였다.

마지막으로 Dohnanyi 육중주 C장조, 작품 27의 연주. 현악기와 피아노, 그리고 클라리넷과 호른이 함께했던 특이했던 곡. 저 악기들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진 울림을 만들어낼까. 힘차게 시작된 연주는 나의 궁금증을 저 멀리로 내던져주었다. 단순히 현악기만으로 연주될 때 느껴질 수 있는 날카로움이랄까. 이것을 호른과 클라리넷 두 악기와 피아노를 통해 부드럽게 연결시켜주고 있었다. 3악장 도입에서 클라리넷이 끌어나가는 선율을 피아노가 이어나가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편안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단순히 6명의 연주였지만, 흡사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고 있는 것처럼 화려하면서도 다이나믹한 연주에 나도 모르게 음악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바이올린의 화음과 스타카토 표현에서는 정확하면서도 강함이 느껴졌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만큼이나 힘차고 부드럽던 음색은 청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주가 모두 끝난 후 공연장 밖에서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잠시였지만,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 연주자들에게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가 오는 월요일 저녁, 집에 돌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감수성을 한껏 안겨준 SSF공연이었다." - 오늘의 SSF 명예기자 김아름 -

[SSF 데일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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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3 (수) 7:30 pm 세종체임버홀 "200년 전..." [연주안내 보러가기]



May 13 (수) 8:00 pm 구로아트밸리 "슐로모 민츠가 연주하는 파가니니" [연주안내 보러가기]

2009 SSF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욱이 쉽게 들을 수 없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전곡 연주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뛰도록 기대되는 연주입니다.

May 14 (목) 7:30 pm 세종체임버홀 "시네 노미네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연주안내 보러가기]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네 노미네가 들려주는 베토벤. 하이든부터 쿠르탁 등의 현대 작곡가를 비롯하여 재즈, 크로스오버 등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관록 있는 연주자들이 해석하는 베토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공식홈페이지
http://www.seoulspr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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