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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SF 5월 8일 - 세종체임버홀 ‘갈리아의 맛(Gallic 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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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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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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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8일 - 세종체임버홀 ‘갈리아의 맛(Gallic Taste)'
영어로 ‘갈릭 테이스트’였던 오늘의 연주는 ‘갈릭’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향기가 머릿속에 자꾸 감아 들었습니다. 갈릭 또는 갈리아는 고대 로마시대의 프랑스 지방을 가리키던 지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저희로서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이미지와 함께 무언가 색다르긴 하지만 머릿속의 마늘냄새를 지우지 못하고 연주를 듣게 되었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주는 예종 현악사중주단(KNUA String Quartet)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작품 18의 5번 A장조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한국음악계의 자랑으로 우뚝 솟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순수 한국산(?) 젊은 예술가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쿨을 석권함으로써, 한국의 문화 예술이 이제는 우리 안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구축되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실력 있는 연주자라고 할지라도 급조된 앙상블보다 서로 호흡한 지가 오래되고 연습이 잘 된 앙상블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준 팀은 다름 아닌 KNUA String Quartet. 한 눈에 보아도 어린 연주자들은 젊고 발랄하면서도 노련하고 깊이 있는 연주로 시작을 장식했다. 퍼스트 바이올린의 장유진의 다채로운 소리와 기개도 좋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세컨 바이올린의 이지윤 이었다. 세컨 바이올린은 퍼스트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눈빛으로 교감하며 둘을 든든한 다리처럼 엮어주었다. 세컨과 퍼스트가 눈빛을 교환하며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 둘은 둘만이 아는 비밀을 속삭이는 사이좋은 자매 같아 부러움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 오늘의 SSF 명예기자 이다희 -
이어 연주된 라벨, 샤브리에, 포레의 곡을 들으며 여느 연주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갈릭 테이스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조성음악과 현대음악 사이에 빛의 새로운 개념을 추구했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시대와 맞물려, 조성음악으로부터 탈출해 소리의 새로운 개념을 추구했던 ‘갈릭’ 작곡가들을 선택한 강동석 예술감독님의 의도가 조금은 짐작되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순간순간 변화하는 빛을 표현하기위해 빛을 붙잡고 흔드는 그림을 그렸다면 그 시대의 음악가들은 순간의 뉘앙스를 위해 화음을 붙잡고 흔드는 음악을 작곡한 시대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먹구름 속의 소나기가 그치고 뜨거운 해가 돌아와 무지개를 띄우는 것 같은 변화무쌍한 빛을 인상주의 화가들이 표현해 내었듯이, 순간순간 변화하는 음들의 뉘앙스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 연주가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첼리스트 조영창의 라벨은 이러한 뉘앙스를 세계적 연주자의 연륜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표현은 부드러움과 날카롭고 딱딱함의 극한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소리의 다채로운 색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피아니스트 한동일, 김영호의 샤브리에 또한 두 피아니스트가 웅장함과 섬세함을 넘나들며 마치 오케스트라를 듣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피아니스트 한동일의 지휘를 하는 듯한 제스쳐가 무척 인상적인 연주였습니다.
개막 연주에서 들을 수 있었던 대음악가들과 젊은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곡과는 정반대로 대피아니스트와 젋은 현악기 연주자들의 앙상블로 포레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소리 또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 하나하나 처럼, 보일 듯 말 듯 서로 어우러지는 곳과 자신의 멜로디를 꽃과 열매처럼 거침없이 드러내는 소리의 숨박꼭질을 하는 것처럼, 젊은 열정과 대음악가의 견고함, 유연함이 거침없이 몰아치는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을 떠나며 처음에 머릿속을 맴돌았던 ‘갈릭’은 사라지고 쉽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갈릭 테이스트’를 깊게 음미할 수 있었던 저녁이었습니다.
[2009 SSF 데일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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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0 (일) 3 pm 영산아트홀 이구데스만&주 초청음악회 [연주안내 보러가기]
'A Little Nightmare Music(악몽)'
말이 필요없는 공연입니다. 유튜브 검색1위를 기록하였고 클래식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의 장르를 넘나들며 비르투오조 연주와 코메디의 영역을 천재적으로 결합하였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웃음의 도가니에 빠질 것입니다.
May 10 (일) 7:30 pm 세종체임버홀 "두 배의 즐거움" [연주안내 보러가기]
두 대의 클라리넷, 두 팀의 현악사중주단, 두 대의 바이올린, 두 대의 첼로...두 배의 즐거움을 주는 실내악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에벤, 주피터 현악사중주단과 강동석 예술감독 등 2009 SSF 프로그램을 통 털어 가장 화려한 아티스트 구성의 음악회 중 하나입니다.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공식홈페이지
http://www.seoulsp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