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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노뜰] 신작공연 <문 밖> (12.4~5 부천 소사구청 소향관)

  • 조회수 2,894
  • 작성자 차*영
  • 등록일 2014.11.26
부천문화재단 상주단체 극단 노뜰 신작공연 <문 밖>

2014년 겨울, 극단 노뜰 신작 <문 밖> 부천 공연!
독일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 단 한 편의 희곡 <문 밖>과
극단 노뜰만이 가진 독특한 미쟝센의 만남!
잔인한 전쟁을 이겨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내,
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다!
“아무리 두드려도 난 문 밖에 서 있어.”
문 밖에 선 사내의 멈추지 않는 악몽, 절망의 외침!

일 시 : 2014.12.4(목)~5(금) 저녁 8시
장 소 : 소사구청 내 소향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64 / 1호선 소사역에서 도보 10분)
공연료 : 무료

* 공연 전 6시30분부터 '<문 밖> 백스테이지 투어 : 한 템포, 미리 만나는 연극'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미리 알면 더 재밌는 작품 이야기와 무대 뒤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료/사전예약 필수)

예약문의 : 부천문화재단 032)320-6335 / 극단노뜰 033)732-0827

출연진_엄지용, 임소영, 김중한, 이은아, 조하늘
원작_볼프강 보르헤르트 각색/재구성/연출_원영오
조명디자인_윤광덕 무대감독_민경욱 조연출_서현우 기획_차나영


극단 노뜰이 부천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로 자리 잡은 지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베르나르다>, <보이체크> 등 다양한 작품으로 부천 지역 관객들과 만나왔고, 지역과 관객들의 성원으로 독창적인 창작과 예술작업을 해낼 수 있었으며, 더불어 소중한 인연, 추억을 쌓아올리며 더욱 새로운 도전을 향한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2014년 겨울, 극단 노뜰의 신작 <문 밖>은 다시 한 번 첫 번째 발자국을 새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다.


◇ 작품소개
<문 밖>은 3년간 스탈린그라드의 추위 속에서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외로운 사내의 이야기다.
국가의 요구에 의해 전쟁터에 나간 후. 3년간의 전쟁 동안 추위와 외로움, 동료들의 죽음과 마주했던 사내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이미 그를 잊은 아내와, 그의 상관이었지만 지금은 즐거움이 넘치는 연대장, 따뜻한 방안에서도 덜덜 떨고 있는 연대장의 부인과 두 딸들, 용감한 듯 비겁한 돈 많은 사업가, 남편이 전쟁터에서 외다리가 되어 돌아온 소녀, 그리고 누구도 알 수 없는 타인, 이들만이 사내의 귀향을 맞이하고 있다. 사내는 여전히 이들의 문밖에 있다.
강물로 뛰어들려는 그는 말한다.
“난 밖에 서 있어. 다시 밖에 서 있는 거야. 어제 저녁에도 난 밖에 서 있었어. 오늘도 나는 밖에 서 있는 거야. 나는 늘 밖에 서 있는 거야. 문은 어디나 닫혀있고 난 망가진 다리를 이끌고 서 있지.”
우리는 전쟁을 기억하지 않는 시대임을 믿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사라지는 삶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문 밖에 서 있는 사내는 저녁이면 문밖을 서성이는 우리 사회의 전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 연출의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것은 긍정적 미래에 대한 기대와 가치 있는 현실에 대한 투영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꿈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품고 있다.
여기, 오랫동안 악몽만을 꾸는 남자가 있다.
전쟁터에서 죽어간 동료들에 대한 책임으로 밤마다 나타나는 주검과 그들의 유족들이 가족을 애타게 찾는 목소리에 짓눌려 있는 남자가 있다.
자신의 집에서도 문밖을 서성이는 이 남자는 청춘을 모두 희생하고도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오늘의 우리를 닮았다.
남자는 끊임없이 걷고, 서성이고, 단 한 순간도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국가를 위해 싸웠지만 국가는 그를 기억하지 않고 사회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말한다.
3년 간 전쟁터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지난 일은 모두 잊으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니까.
남자는 아주 작은 작고 밀폐된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은 가치 있고, 넓고, 유쾌하지만 그의 세상만은 아주 작고, 밀폐되고, 걸어도 걸어도 제 자리 뿐인 그런 세상이다.
이것이 그의 세계이다. 그는 외치지만 사람들은 중얼거린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걷지만 사람들은 뒷걸음친다고 조롱한다.
지금 여기 오늘 우리의 걸음이다.


◇ 줄거리
남자는 3년간의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3년은 시베리아의 추위 속에서 동료를 모두 잃은 아픔과, 고향으로 돌아오는 차비가 없어 기차에 숨어 오다가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는 아픔까지도 깊게 새겨져 있다.
고향 집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남자가 그의 침실에 아내와 함께 누워 있다. 전쟁터에서 동료를 잃은 아픔으로 밤마다 그는 악몽에 시달린다. 마침내 연대장을 찾아가 전쟁의 고통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연대장은 아무런 감정도, 책임도 느끼지 못한 채 그를 내쫓는다.
깊은 상심과 고통에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부모님은 전쟁 통에 죽어 공동묘지에 묻혀 있음을 알게 된다. 남자는 굶주림에 일자리를 구걸하지만 술집 사장은 그에게 아무런 재능도 경험도 없음을 힐난하며 내 쫒는다.
깊은 밤, 남자는 강가에 나가 몸을 던진다.
그러나 남자는 어떤 악몽으로 인해 깨어나고, 그는 자신이 죽었는지 아니면 꿈속에 있는지도 분간하지 못한 채 밤거리를 배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