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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식 및 개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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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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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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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12.11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식 및 개막공연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식 및 개막공연 >
한때 무용과 연극과의 기득권 다툼 때문에 서로 찢고 발기는 싸움 속에 있기도 했던 서울 국제공연예술제가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연극’ 위주로 한 해 수 억 원 이상의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쓰며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제 8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지난 9월 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현장을 확실히 반영 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우리 문화예술계의 ‘현장’에 득실거리며 국민의 혈세 빨아먹기에 바쁜 봉이 김선달이나 사기꾼들부터 확실히 파악하여 박멸해 주었으면 한다.
개막 공연의 첫 번째 작품은 안은미의 < 하얀 들 >이었는데, 안은미가 제자리에 퍼져 앉아서 게슴츠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일어서는 포즈를 잡자, 밀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일어서서 제자리에서 두 팔을 깐작거리기도 한다.
쏟아진 밀가루를 두 손으로 풀어 헤치기도 하는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그 의미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쌓여있는 밀가루 더미에 얼굴을 박고 엎드린다. 그러다가 오케스트라 핏으로 내려가던 이런 ‘행위’는 이 세상 아무라도 할 수 있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어진 < 봄의 제전 >은 오랜만에 안은미 답지 않은 그럴듯한 안무가 되어있는 작품이었다. 좀더 섬세하게 다듬어야 할 부분은 보였지만, ‘봄의 제전’의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에 걸 맞는 움직임과 에너지와 이미지를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이 평론을 쓰고 있는 2008년 10월 14일 현재,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리고 평자는 그동안 국내 무용 6편과 외국 무용 2편 등을 보았다. 그중 앞에서 본 안은미의 < 봄의 제전 >이나 일본의 < Geeeek > 제법 괜찮은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외 작품들 중 좋지 않은 것도 있었다. 특히 거의 해마다 이런 곳에 끼어드는 수준 낮은 작품들도 부지기수다.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사용하는 행사는, 더욱 객관적이며 열려있는 공정한 행사 진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현재 우리나라 무용을 포함한 문화예술계에는 진짜 예술 하는 사람들은 뒤로 처져 소외당하고 있고, 문예진흥기금 등의 혈세를 빨아먹는 사이비기획자, 사이비평론가, 사이비 꾼들이 설치는 경우가 많다. 파리나 모기, 혹은 바퀴벌레들이 마치 집주인인양 설치는 경우가 우리 문화예술계의 ‘현장’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엄청난 혜택을 보는 참가 공연단체의 선정은 정말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계파별로 나눠 먹기 하는 식이나, 목소리 큰 놈 떡 하나 더 주기 하는 식이나, 아양 떠는 놈 혜택 더 주기 하는 식의 진행이라면, 이 공연제의 순수성에 대한 한없는 의심을 증폭 시킬 수 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더 파헤칠 것이 많겠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끝을 낸다. 하지만 이 행사의 조직위 측은 빨리 정신을 차리고 시정할 것은 시정하여, 기왕 하는 행사가 정말 순수 예술가를 위하고 나라와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