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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만해마을에서...세상에 이런일이!!!

  • 조회수 1,829
  • 작성자 나*이
  • 등록일 2012.06.14
만해마을을 걱정하며
안재성


며칠 전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원도 인제군에는 만해마을이라는 문학촌이 만들어져 있다. 내가 알기로 백담사와 정부, 강원도가 공동으로 만든 곳으로, 매년 만해축전이라는 큰 문학축제를 여는 한편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일도 한다. 물론 작가들의 숙식비는 정부에서 보조하고 있다.

만해마을은 그동안 중견시인인 이상국 씨가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는데 같은 작가의 입장에서 입주 작가들을 세심히 배려하여 널리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만해마을을 관장하는 만해사의 주지인 삼조스님은 만해마을의 경제적 운영의 책임자로서 이상국 시인의 문학중심적인 운영원칙과 자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구체적인 내막은 알 수 없으나 그곳에 입주했던 작가라면 대체로 그렇게 알고 있었다.

나도 몇 해 전 만해마을에 입주해 이상국 시인으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았던 작가의 한 사람인데, 작년에 이상국 시인이 만해마을을 그만 두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막은 알지 못한 채 00스님과의 갈등 때문인가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들은 내용은 뜻밖이었다. 작
년 10월 초, 10명 정도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던 어느 날 대낮에 다들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원에서 주지 삼조스님이 이상국 시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치켜 올려 폭행하려는 자세까지 취하는 등 온갖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그 장면을 목격한 작가들이 대책회의까지 열고 한국작가회의 등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욕설과 행패는 며칠이나 계속되었고, 결국 이상국 시인은 해고를 당해 쫒겨나고 말았다고 한다. 더구나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이런 식의 인간이하의 모욕이 그 며칠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고 한다.

일반 회사에서도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맘대로 해고시키는 건 불법인데, 조계종이 운영하는 사찰에서 주지란 사람이 자기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 60대 중견시인에게 공공연히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인격모독을 가하고 해고시켜 버리다니, 최근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이니 여성문제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국작가회의는 이 문제를 계기로 올해 만해축전 일부 프로그램의 참가를 거부했다고 들었다. 또 다수의 강원도 작가들과 인제군의 작가들도 만해축전에 대한 인력지원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국 시인 개인에게 가해진 명예훼손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 사건이 개인의 일이라고 쉬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나서서 삼조스님 및 조계종 차원의 사과를 받아내기를 촉구한다. 또한 문광부와 강원도는 세금으로 세워진 만해마을이 본래의 문학중심적 운영으로 돌아오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 나아가 조계종 자신의 정화노력도 촉구한다.


<한국작가회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