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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평화위를 걷다-메콩강 여행예술'결과보고전), ('월남에서 온 편지-임흥순')

  • 조회수 3,243
  • 작성자 김*한
  • 등록일 2009.01.13
1. EXHIBITION
06-09 PACE ON THE PEACE

PACE ON THE PEACE 2
MECONG RIVER PROJECT
한국-베트남 예술교류프로젝트 '평화위를 걷다 - 메콩강 여행예술' 결과보고전


스톤앤워터 는 2006년부터 한국 베트남 예술교류 프로젝트 ‘평화위를 걷다’를 추진하여 베트남 젊은 작가 16인의 드로잉: PACE ON THE PEACE - Xin Chao My Darling전(2006.10.17-11.17 스톤앤워터)을 선보였다. 다음해인 2007년에는 한국 작가6명과 베트남작가6명이 11월26일- 30일까지 4박 5일간 베트남의 호치민에서부터 메콩강을 따라 캄보디아 국경까지 이동하는 메콩강 프로젝트 (MECONG RIVER PROJECT)를 추진하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각자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들이 보고 느낀 ‘여행예술’의 결과물들을 이번 2009년 첫 전시를 통해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스톤앤워터 큐레이터 송민재

전시기간 ⇒ 2009. 1. 14(수) - 1. 21(수)
전시장소 ⇒ 석수시장 내 빈 점포 (스톤앤워터 맞은 편)
OPENING 2009. 1. 14(수) PM 6

- 책임기획 : 박찬응
- 큐레이터 : 백기영
- 어시스던트 : 송민재
- 베트남 자문 : Huy Nguyen Nhu
- 실 무 : 오사라 / Huyen Trang
- 통 역 : Le Than Don
- 참여 작가 : 이정숙, 이호석, 임흥순, 정정엽, 협동조합(유승덕&이민),백기영, 박찬응
Nguyen Thanh Hoa, Nguyen Hoai Van, Phan Quang, Nhu huy

2. EXHIBITION
월남에서 온 편지 ㅣ 임흥순 개인전 09.01.14_1.21


- 초대일시: 2009.1.14(수) 오후 6시
- 전시기간: 2009.1.14(수) - 1.24(토)
- 전시장소: 스톤앤워터 갤러리
- 후 원: 경기문화재단 / 스톤앤워터

‘월남에서 온 편지’ 는 베트남 참전군인 인터뷰와 베트남전 공식적인 통계를(국가기록)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다.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얻은 그들의 경험들은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가 병치되고 꿈과 현실을 주고받으며 일상 속에서 수없이 재발견 된다.


[귀국박스-무명용사 기념비]
슬라이드 프로젝션, 박스, 껌조각, 사운드_2008
그림자로 재현한 당시 참전 군인들이 가져온 귀국박스와 현재 동네곳곳 돌아다니는 중고전자제품 수거 트럭의 사운드. 물자부족의 과거와 넘쳐나는 현재의 상황, 그 역사의 자리를 경험했던 참전 군인의 모습을 재구성.

[한강의 기적] 비디오, 은박지, 박스조각 설치_가변크기_2008
1969년 베트남전쟁 당시 다낭에 위치한 미공군부대 벽에 만들어진 F-
102기를 끄는 산타와 후암동 작가의 옥상에서 찍은 한강불꽃축제.

[꿈(부분)] 2008 한강불꽃축제_ 디지털 프린트_ 가변크기_2008
출국, 전쟁터와 부상, 귀국의 베트남 참전 여정을 인터뷰 과정과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로 재구성.

[도너츠 다이어그램b] 디지털 프린트 84×60cm_2008
육군본부 「월남전사」 발행한 ‘맹호 5호 작전’ 공식기록 사상자 지형별 분포도와 개인적으로 인터뷰한 참전군인들의 현재 후휴증 상황 분포도. 참전군인들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배고팠다’라는 말에 착안 던킨도너츠로 다이어그램을 만듦.

[꿈(부분)]월남에서 중동으로_ 디지털프린트_ 29*16(cm)_2008
일상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이미지와 인터뷰 구술을 바탕으로 그려진 칼로 그린 드로잉.

[전쟁구술사진] 전쟁기념관에서 바라본 하늘과 월남기장_ 사진 위에 스크래치_60*40_2008
일상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이미지와 인터뷰 구술을 바탕으로 그려진 칼로 그린 드로잉.

[월남에서 온 편지] 디지털 프린트 아카이브/ 21*29/ 2008
베트남전쟁 당시 위문편지 (자료제공-평화박물관).


서구화의 진전을 맞은 90년대와 00년대를 거쳐 온 세대들에게 베트남이라는 이름은 어릴적 어른들이 즐겨봤던 TV프로그램의 이름을 아이가 어렴풋이 기억해 내듯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작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인터뷰를 통하여 당시의 사건을 조사하였다. 밀레니엄에 접어들며 국제사회에의 대열에도 뛰어들고, 후진국에의 원조와 후원이 가능한 국가로 성장한 우리 한국사회는 옛 속담을 빌어 쉽게 말하자면,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르듯 피해의 역사가 아닌 이상 우리 과거의 가난했던 전쟁의 역사와 기록들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한국 뿐 만이 아니다, 이미 베트남의 새로운 세대 역시, 변화하고 있고 변화되어. 그들에게 이전 세대가 치른 사건들은 단지 그들의 과거이고 문제일 뿐, 거침없이 진보하는 문명, 물질주의의 폭풍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미래지향주의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국의 역사를 타인의 역사처럼 바라보게 된다.

잊혀져 버리고 있는 과거의 인물들을 찾아가 그들의 집 문을 두드려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마주한 그들의 ‘기 억’을 조심스레 꺼내어 종이 박스 위에, 사진 위에, 또한 빛의 기록으로 매만져 놓은 임흥순의 작업은 우리를 과거의 ‘현 장’이 아닌, 바로 당사자들만이 감추고 소유해야 했던 그 ‘기 억’속으로 옮겨다 놓는다. 요새에는 건강이나 다이어트상의 이유로 먹다가 버리곤 하는 도너츠, 도너츠 다이어그램b<월남전 사상자 지형별 분포도와 개인적으로 인터뷰한 참전군인들의 현재 후휴증 상황 분포도를 만듦.) 를 보며 고엽제로 고통받고, 누군가 먹다버린 음식을 기다릴 만큼 배고파했던 과거 세대의 마음을 고개숙여 헤아려 보게 된다. 작가가 작업실에서 바라본, 한강의 불꽃축제(작품명_한강의 기적)는 가히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러나 그 위로 비치는 재생용 박스조각과 껌딱지의 그림자 형상은 빠르고, 세련된 도시의 전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우리를 버림받은 과거의 기억 속으로 데려간다.

내가 무심코 어떤 길 위에 짐을 남겨 두었다면, 그 짐은 내가 그것을 되찾아가지 않는 한(더욱이 들추기 싫은 내용물들이라면 더욱) 그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이 짐에 걸려 넘어질 수 있고, 다칠 수 있다. 길은 막혀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의 짐은 결코 시간이 지워주지 않는다. 그것은 ‘기 억’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세월을 더할수록 또렷하다. 전시를 통해 발견되는 당시 월남전에 참전했던 이들의 기억, 기록들은 마치 대중의 동시적 기억처럼 각인되는데, 그것은 아마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우리 모두가 책임을 짊어지고 가야할 공동의 과거이기 때문이 아닐까. ■글_스톤앤워터 큐레이터 송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