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 주 자 : Plácido
Domingo (T, 만토바의 공작) ; Cornell Macneil (Br,
리골레토, 공작의 총신으로 어릿광대) ; Ileana Cotrubas
(S, 질다, 리골레토의 딸) ; Ariel Bybee (MS, 조반나,
질다의 가정교사) ; Justino Díaz (B, 스파라푸칠레,
전문 암살자) ; Isola Jones (A, 마달레나, 암살자의
누이) ; John Cheek (Br, 몬테로네 백작) ; Loretta
야 Franco (MS, 체프라노 백작 부인) ; Philip Booth
(B, 체프라노 백작) ; James Atherton (T, 보르사)
; Robert Goodloe (Br, 마룰로)
이탈리아의
영웅이라고까지 칭송 받는 베르디는 유명작이 아니면
상연이 어려운 오페라 공연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그가 남긴 28편의 오페라 중 절반 이상이 지금도 공연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만든 것은 베르디의 나이 39세에
만든 16번째 작품 <리골레토>부터이다. <리골레토>는
정형화된 대본에 곡을 붙이는 그 당시의 관습을 깨고
궁정의 꼽추 광대 이야기라는 특이한 소재를 택하여
정형화 되어가는 오페라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고
평가 받는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방탕한
왕 Le Roi s'amuse』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너무
직설적으로 당시의 프랑스 귀족사회를 빗대고 있어
인물과 배경을 바꾸어 새로 각색하였다.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쾌락에 탐닉하는 방탕한 귀족과 절름발이
곱추에 가진 것 없는 광대라는 대립적인 구도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는 <리골레토>는 비극적인
주제에 따라 오락을 위한 오페라라기엔 다소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된
생동감 넘치는 흥겨운 아리아들은 전체 분위기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어 오히려 기대감을 유발하고 더 풍성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에는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들어봤음직한 친숙하고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많이 숨어 있다. 그 중에서도 순진한 질다가 첫사랑의
단꿈을 노래한 ‘그리운 이름은(caro nome che il mio
cor)’, 귀족에 대한 분노를 함에도 결국 꺾일 수밖에
없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는 ‘악당 놈의 가신들(cortigiani,
vil razza dannata)’, 만토바 공작의 바람기를 통해
귀족의 방탕한 실상을 빗대고 있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mobile)’은 각각의 막을 대표하며 사랑 받고
있는 명곡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