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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소극장 판 - 연극[데리러 와 줘](모토야 유키코 작/ 김한내 연출)

  • 지역 서울
  • 조회수 4,109
  • 작성자 나*경
  • 작성일 2015.10.12
  • 기관명 국립극단
  • 마감일 2015.10.25
<데리러 와 줘> (원작: 来来来来来라이라이라이라이라이)



□ 공연 개요

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작 모토야 유키코(本谷有希子)

번역 이홍이

연출 김한내



공연장소 : 국립극단 소극장 판

공연기간 : 2015년 10월 9일(금) ~ 10월 25일(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 주말, 공휴일 3시 (월 쉼)

* 10/9(금) 한글날 3시공연, 10/20(화) 공연없음

티켓가격 : 정가 30,000원



주최 프로젝트그룹 빠-다밥, (재)국립극단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홍보 Play for Life





□ 기획의도

얼핏, 남편을 기다리는 과부들의 대책없는 막장드라마처럼 보이는 <데리러 와 줘>는 닫힌 공간 안에서 그 공간 안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실험되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욕망의 타당성까지도 검토하는 리얼리티를 가장한 우화(寓話)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일본 그 너머 서양에서까지도 동시대를 거론할 때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는’, ‘빠져나갈 구멍조차 없는’ 같은 수식어가 붙는 것은, 현대 사회 안에서 여전히 유령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성의 가치에 대적할 만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리러 와 줘>는 동시대를 사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검토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대응만으로 시대적 억압에 대처할 수 있는가 하는 전복적 고민까지 던져주는 연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시놉시스

- 요코는 시골에서 야생조류공원과 치킨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차남 야스오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 한 달 만에 남편은 야반도주를 하고, 요코는 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홀로 된 시어머니 미츠요와 손윗동서 치즈코 아래에 남겨져 갖은 집안일을 떠맡는다. 그럼에도 아들을 집착적으로 사랑했던 시어머니는 괴팍한 행동으로 요코를 구박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15년 간 시어머니와 남편의 학대를 견뎌온 동서 치즈코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시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공작새를 죽이려 기름이 끓는 튀김 가마 안으로 뛰어든다. 이 사건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동서 치즈코는 남편의 괴롭힘과 집안일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요코는 동서의 뒤치다꺼리까지 도맡게 된다. 동네 여고생인 미치루가 시내에서 야스오의 불륜을 목격하고 이 생활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하지만 요코는 참고 기다리는 것만이 해답이라 믿고 버티기로 한다.

한편, 동서 치즈코의 부추김으로 공장 직원 아키는 자신이 오래 흠모하던 시아버지를 유혹하려 하는데, 놀란 시아버지가 도망을 가다 그를 돌아온 자신의 남편으로 착각한 미츠요가 쏜 총소리에 놀라서 사망하고 만다. 미츠요는 이 일로 실성을 하게 되고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도취된 동서 치즈코는 미츠요와 요코가 보는 앞에서 남은 공작새 한 마리마저 기름 가마에 던져 넣는다. 지극한 보살핌에도 이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동서에게 상처받은 요코는 아키의 시아버지 장례식 음식에 독을 넣어 시어머니가 건설한 왕국(공원과 치킨 공장)을 무너뜨리고, 실성하고서야 자신을 아껴주게 된 시어머니를 데리고 홀연 떠난다.



□ 작품주제

- 원작의 제목 <라이라이라이라이라이(來來來來來)>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작가는 “주인공 요코의 입장에서 집나간 남편이 데리러 와 주기를 바라는 부동(不動)의 기대가 마지막에 '내가 나가야지'라는 마음으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어로는 <와 줘! 오라고! 올 거지? 오긴 할 거니? 오든가 말든가……>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섯 여자는 모두 남편에 의해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버려져 남편을 기다리는 일종의 과부들이다. 날지도 못하는 공작 같은 새들을 모아놓은 야생조류공원과 그 새들을 살해하는 튀김공장이 함께 있는 역설적인 공간에 모인 여자들의 삶의 방식은 얼핏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소화해내는 각기 다른 모습인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모순적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집 나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공원과 공장을 차린 시어머니 미츠요는 과거의 영화(榮華)에 집착하며 그 환영을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기성의 사회를, 주인공 요코를 비롯한 다섯 명의 젊은 여자들은 그 폭압 안에서 현실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욕망을 발견하고 실현해나가는 각자의 방법을 실험해 가는 개인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데리러 와 줘>는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 대응하는 동시대의 인간 군상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라 하겠다.

□ 작가와 작품 소개

- 작가 소개

모토야 유키코(本谷有希子)는 극단 <모토야 유키코>의 대표이자 극작가, 연출가, 소설가로 일본에 널리 알려져 있다. 2000년 9월 전속배우를 두지 않는 극단을 창단하고 <바보들아 슬픈 사랑을 내보여라>를 창단 공연으로 올린 뒤, <난폭과 대기>, <라이라이라이라이(來來來來來)>, <순례> 등 15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연극뿐 아니라 소설로도 대중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마이너리티적 감수성을 매우 다이나믹하고 젊은 감각을 구사해 기존의 소극장 연극과는 차별되면서도, 상업 연극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 작가 이력 :

1979년생

1998년 애니메이션 <그와 그녀의 사정>에 성우로 데뷔

2000년 극단, 모토야 유키코 창단

2002년 소설 <에리코와 절대로>로 소설가 데뷔

2006년 희곡 <조난,>으로 제10회 츠루야 난보쿠 희곡상을 최연소로 수상

2009년 희곡 <행복해 최고야 고마워 진짜!>로 제53회 키시다 쿠니오 희곡상 수상

2011년 소설 <미지근한 독>으로 노마 문예신인상

2013년 소설 <폭풍의 피크닉>으로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

2014년 소설 <나를 좋아하게 되는 방법>으로 제27회 미시마 유키오상 수상



- 작품 소개

“보고 있는 사람을 계속해서 뒤흔드는 무대

극단, 모토야 유키코 <라이라이라이라이라이(來來來來來)>“

'중층적인 내면을 간직한 인물들의 매력은,

다른 극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다'

- 토사 아리아케(土佐有明)의 극평(2009.08.11.) 중에서



모토야 유키코의 소설은 ‘실감나게 미쳐있고, 발랄과 착란을 보여주고, 제멋대로 날뛰는’ 캐릭터들이 이끌어 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등장인물들은 그저 다수의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일본적 취향의 소산을 넘어 굴곡진 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병든 속내와 그로 인해 드러나는 난폭함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본 작가의 희곡들 또한 하나의 이야기로서, 문학 작품으로서 압도적인 재미를 보여주면서 소설과 마찬가지고 현재의 시대적 아픔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캐릭터의 측면에서는 소설에 드러난 인물들에 비해 다소 흐릿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본 공연의 원작인 <라이라이라이라이(來來來來來)>는 이러한 비교를 극복하고 언어적 상상력을 뛰어넘은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세계관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받으며 2009년 하반기 일본 내 4개의 극장에서 상연되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국립극단 소극장 판 - 연극[데리러 와 줘](모토야 유키코 작/ 김한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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