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er] 미국, 고등학교 뮤지컬 제작 대형화

: The New York Times, May 8, 2005

인디애나주의 뉴 알바니 고등학교는 지난 가을 뮤지컬 “미녀와 야수” 제작에 16만 5천 달러를 썼다. 이 고등학교는 지금까지 “애니”와 같은 뮤지컬을 계속 무대에 올려 왔으며 이제는 거의 프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세련된 제작을 하고 있다. 폐쇄회로 TV와 30개의 레일이 달린 무대변환장치, 대규모 무대 장치 제작소를 구비하고 있는 이 학교의 뮤지컬 제작 규모는 배우와 스탭이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고 성인 자원봉사자와 교직원들의 봉사로 이루어져 이 모든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는 웬만한 오프 브로드웨이와 맞먹으며 질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2003년도 제작인 “Crazy for You"는 뉴 알바니에서 시작하여 루이스빌의 전문적인 여름 원형극장에서 일주일간 공연되었고, 네브라스카주의 테스피안 페스티발에 최우수 학생 제작 뮤지컬로 초대되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물론 재능있는 학생들은 각 대학의 스카웃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뉴 알바니는 아주 특별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학교 연극의 초대형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하와이의 캐슬 고등학교, 위스콘신의 쇼어우드 고등학교를 포함하여 많은 고등학교들이 연극 담당교사의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뮤지컬 제작에 쓰고 있다. 많은 예산을 쓰는 만큼 이들은 많은 티켓을 팔아야 하고 티켓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뮤지컬 판권을 대여하는 M.T.I.(Music Theater International)와 R&H Theatricals과 같은 라이센싱 회사들에게 이제 고등학교들은 아주 큰 고객으로 대두되고 있다.  M.T.I.의 프레디 거손 회장에 따르면 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판권 판매 수입이 연 7천 5백만 달러에서 1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회사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수준에 맞춰 브로드웨이 쇼의 주니어 버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이 쇼 제작에 참고할 수 있는 정교한 교본 CD도 판매하고 있어 학생들의 세련된 작품 제작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자동차 숍과 패스트 후드 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부유하지도 또한 특별히 예술지향적이지도 않은 인구 4만의 뉴 알바니시에서 시의 재산세로 충당된 5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리노베이션한 뉴 알바니 고등학교의 부속건물로 1천 7백만달러를 들인 공연예술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공립학교이지만 유리로 된 높은 천정과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 텔레비전 방송국과 넓은 실내 풀장과 학생 은행 등을 갖추고 있어 대학 켐퍼스로 착각할만 하다. 가난한 도시(뉴 알바니의 2,000명 학생 중에서 3분의 1이 무료 혹은 할인 점심제공 대상자이다.)이지만 주민들은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재산세 삭감에 반대했으며 뉴 알바니 고등학교의 뮤지컬 공연은 이들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  부패없는 청렴국가 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