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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제11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분야
    시각예술
    문의
    027901178
    기간
    2024.04.23~2024.06.02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_월요일, 5.1. 노동절 휴관
    관람료
    무료
    조회수
    22
    장소
    아마도예술공간
    등록일
    2024.04.24
    URL
    https://bit.ly/3xLJzRy
《제11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이미지
《제11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시기간: 2024년 4월23일(화)-6월2일(일)
참여작가: 곽기쁨×박예린, 양하×최은총, 양희아×김남수, 정혜정×문아름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 5.1. 노동절 휴관)
전시장소: 아마도예술공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8)
디자인: 마카다미아 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 전시는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공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The 11th Amado Annualnale
Period: 2024.4.23.(Tue.)-6.2.(Sun.)
Artist: Gippume Gwak×Yaerin Park, Yang-Ha×Choi Eun-chong, Heeah Yang×Namsoo Kim, Jung Haejung×Moon Arreum
Time: Tuesday-Sunday 11:00am-6:00pm_Closed on May 1st, May Day
Venue: Amado Art Space (8, Itaewon-ro 54-gil, Yongsan-gu, Seoul, Korea)
Design: Macadamia Oh
Sponsor: Arts Council Korea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방법들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은 기획자와 작가가 팀을 이뤄 전시를 만드는 시작부터 협업하는 프로젝트이자 전시다. 2013년 개관전으로 시작한 이 형식은 11회를 맞은 올해도 기획자와 작가의 협업의 방향을 유지한다. 지난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작가와 기획자, 곽기쁨(작가)×박예린(기획자), 양하(작가)×최은총(기획자), 양희아(작가)×김남수(기획자), 정혜정(작가)×문아름(기획자), 총4팀이 선정되었다.
작가와 기획자의 협업은 물질과 의미, 창작과 기획의 만남이다. 기획자들은 작가가 생산해왔던 그간의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전체적 맥락뿐만 아니라 작가의 근작과 그들의 최근 관심으로부터 무엇을 초점화할 것인가, 어떤 부분을 쟁점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작가들도 역시 내재적인 것이든 외재적인 것이든 하나의 기획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계기로 삼는다. 이번 참여 팀들의 시작과 운영에서 큐레이터가 제안자로서 역할하거나 담론적 해석에 초점을 두거나 작업의 방향성을 함께 나누는 등 각자 차이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기획과 작품을 매개로 공동의 목적을 찾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본 전시는 작가들이 가진 모종의 문제의식에 개입하는 기획자들의 제안과 해석이 작용한다.
기획자 박예린은 작가 곽기쁨에게 아마도예술공간의 시공간이 응축된 10주년 도록을 전시의 소재로 제안하였고, 작가는 기존 작업 형식과 이 공간이 가진 물리적 조건을 지지대 삼아 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한다. 《당신의 눈동자에 눌어붙어 스며든다》는 공간을 기록하고 기억했던 문자들의 발췌, 해체, 우연적 조합을 여러 조형법으로 직조하고, 생성과 사라짐의 감각까지 형상화한 조각, 영상, 설치를 보여준다.
기획자 최은총은 작가 양하의 근작, 폭발과 관련한 일련의 작업을 재난 문자라고 하는 공동의 경험으로 치환하여 작업이 가지고 있던 여러 함의 중 한 국면을 초점화한다. 《부르르(Brrr)》는 폭발의 순간을 형상화한 회화와 그 연장선에 놓인 조각을 제시하고, 사운드와 거울 효과, 파티션 등의 설치적 요소는 전시장을 하나로 묶는 매개이자 정동을 생성하기 위한 연출이다.
기획자 김남수는 작가 양희아의 작업 세계를 ‘SF 창작’이라 규정하고, 그의 작업이 가진 시공간과 차원의 문제, 일상의 규정을 넘어서는 감각을 동서양의 고전 및 현대의 텍스트에 기반하여 해석한다. 이를 토대로 양희아의 작업 세계가 현실의 시공간을 다르게 상상하고 창출한다는 점을 사상적으로 규명한다. 그리고 작가는 《무한정원+△》을 통해 과학 담론을 텍스트, 영상 설치, 오브제 조각, 드로잉 등의 조형 안으로 흡수하고, 이들의 내적 연결을 통해 보이지 않던 것과 못 보던 숨겨진 차원을 시각적,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획자 문아름은 작가 정혜정의 최근작의 리서치와 작업의 방향성, 새롭게 인식하게 된 매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작가는 《뗏목 아래 우리》에서 어디든 들러붙어 이동하는 따개비로부터 바다 생태계의 단면을 탐구한 영상과 조형, 드로잉을 통해 생태 문제를 환기하고, 지구적 재난 상황을 일종의 스크린처럼 경험한다는 것을 전시 공간의 특성을 빌어 공간 체험으로 치환시킨다.
아마도애뉴얼날레는 기획자와 작가의 협업 형식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이자 전시로 주제전은 아니다. 그럼에도 각각의 팀들이 설정한 의제는 현실의 문제들을 상기하게 하고, 현실을 다르게 보는 방식을 제시한다. 재난, 언어, 생태, 과학 등 인접 분야를 소재로 삼는 것도 세상에 대한 관심과 맞닿아 있다. 이런 소재들은 각각의 경험, 일상, 작은 것, 감각, 신체로부터 출발하여 일반성을 비껴가는 방법과 내용을 제시하면서 조형적 스타일로 수렴된다. 따라서 각각의 전시는 작품들의 내적 관계와 공간 연출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시공간과 세계 내 존재들을 호명하는 다성의 목소리가 울리는 장소가 된다. (글. 신양희 아마도예술공간 큐레이터)

○ 곽기쁨(작가)×박예린(기획자) ‘당신의 눈동자에 눌어붙어 스며든다’
박예린과 곽기쁨은 《당신의 눈동자에 눌어붙어 스며든다》에서 보고 만지는 몸의 감각을 매개로 정제된 텍스트로는 포착할 수 없어 다만 시공간적 차원에 비밀스럽게 눌어붙어 스며든 아마도예술공간의 기억을 발굴해 본다. 본 전시는 특정한 시공간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텍스트
인 ‘전시 도록’을 매개로, 활자가 지면과 평면을 넘어서 삼차원의 시공간에 배치될 때 어떻게 의미화되는지 그리고 몸의 현장성을 담지할 때 텍스트는 어떻게 읽히는지를 살핀다. 곽기쁨 작가는 밀랍, 향, 비누, 얼음 등 결국 소멸될 물질로 활자를 빚음으로써, 기화되어 사라진 후에야 읽어낼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해 왔다. 그것은 이미 사라진 후에야 부재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도록이 전시를 기억하고 망각하는 방식과 닮았다. 도록은 이미 볼 수 없는 전시와 만질 수 없이 떠나가 버린 작품의 기억을 붙잡아 두는 책이지만, 텍스트로는 충분하게 전달할 수 없는 그때 그곳의 섬세한 조각들은 지면으로부터 속절없이 떨어져 나가 흐릿해질 뿐이다.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지만, 보이지 않아도 과거의 전시가 남기고 간 기억과 감각의 잔여는 여전히 오래도록 공간에 스미어 그곳의 역사가 된다. 이에 이번 전시는 아마도예술공간 10주년 도록 『아마도예술공간 클로니클 2013-2022』에 수록된 캡션 목록에서 텍스트를 발췌하고 조합하여 작업의 토대로 삼았다. 10년 간의 전시 기억들을 텍스트로 재맥락화하고, 육화된 텍스트를 몸으로 감지하며 공간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본 전시는 그간 텍스트를 작업의 재료로 삼아 기억과 휘발, 텍스트와 이미지 등의 문제에 천착해 온 곽기쁨 작가의 작업 내용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글. 박예린)

○ 양하(작가)×최은총(기획자) ‘부르르(Brrr)’
작가 양하와 기획자 최은총은 《부르르(Brrr)》에서 경계경보를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된 2023년 5월 31일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2024년)-여기(서울)’에서 그날의 해프닝이 불러일으킨 정동(Affect)에 관해 말한다. 핸드폰에 재난 문자가 날아들어 ‘Brrr’ 떨릴 때, 분리된 세계는 동일한 진동을 맞았다. 그간 운 좋게 재난을 역사적 사실이나 미디어의 이미지로만 접해온 사람들은 핸드폰의 진동을 느끼며 더이상 신체의 온전함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생한 체감을 공유하게 되었다. 우릴 불안에 떨게 만들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나가 버린 부르르 (Brrr)한 진동은 찰나의 순간 만들어졌으나 평생 지속될지 모르는 정동을 불러일으켰다. 양하는 그날의 강렬한 정동을 초현실적인 회화와 그에 연장되는 설치로 선보이며 전시장 환경을 사건의 장면(scene)으로 구성한다. 양하의 폭발 이미지는 점차 회화에서 조각으로, 설치로 나아가 외부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세계의 사건들과 물결치듯 조응한다. 스크린에 떠오르던 문자와 창문 사이로 들려오던 사이렌 소리처럼 양하의 폭발 이미지는 점차 프레임으로 상정된 네모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어디에든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한다. 이처럼 전시는 ‘나’에게도 재난이 순식간에 날아들 수 있다는 가상적(the virtual)인 체감을 재난 문자란 구체적인 일화로 전달한다. (글. 최은총)

○ 양희아(작가)×김남수(기획자) ‘무한정원+△’
양희아는 개인전 《무한정원》(2021)에서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서 나머지 한발 점프로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준 바 있다. 즉 ‘본격 우주물리학’과 ‘풍자과학적 우주물리학’이라는 이중적 관점의 병치를 통해 ‘아웃사이더 SF’의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SF 창작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제 《무한정원+△》은 현재의 조건지어진 지구적 삶을 플랫폼 삼아서 ‘인간과 AI 무의식의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로 점프하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이는 지금의 미술적 조건으로서 포스트 히스토리 사회에서 새로운 시간성에 대한 사유가 구겨진 형태로 전개되는 것과 같다. 여기서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지구적 시간이 아닌 시간 평면적 영역(5차원), 시간 입체적 영역(6차원)이라는 초공간적 여정을 ‘시간적 공간’으로써 어떻게 조형하는가가 관건이다. 양희아는 조형 속에서 이러한 어렵고도 엉뚱한 질문에 자답하고 있으며, 동시에 “읽는 전시”로서 대응하고 있다. 전시에서 동서양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용광로에 넣어서 용융된 선철 같은 새로운 텍스트가 흐르면서 요리나 전자메일 같은 일상의 사건들 안에서 상상적으로 도출한 엉뚱한 이야기를 엮는다. 전체적으로는 창작 SF 형식의 텍스트로부터 도출된 영상설치, 드로잉, 오브제 조각을 펼쳐 보인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세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기울어져서 교차된 불안정한 공간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새로운 ‘평평한 공간(a flat morphing dimension)’으로 넘어가는, 현실 너머의 상상의 공간이자 새로운 우주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은 작업을 보여준다. 즉 인류가 과학을 발견하고 자본주의적 가치관 아래 살아가는 현재의 삶 너머 또 다른 세계와 우주가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살피고, 보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 시간 평면적이고 시간 입체적인 세계에 대해 풍자적인 질문을 던진다. (글. 김남수)

○ 정혜정(작가)×문아름(기획자) ‘뗏목 아래 우리’
전 지구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기후 위기와 재난은 손바닥 안에 놓인 스크린으로 감각되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화면 속 세계로 접속하면서 가상과 현실 시공간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가볍게 오간다. 오염된 오늘날은 개개인의 삶과 멀리 떨어져 단편적 해프닝 또는 파편의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다. 정혜정 작가의 〈스크린〉은 전시장의 창문을 디지털 스크린에 비유한 작업으로, 스크린 너머에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재난에 대한 감각을 축축한 감각으로 풀어낸다.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단서들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몸을 여러 감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시도이다. 프로젝션 영상은 파티클 입자에 물의 특성을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우발성, 연결을 의미한다. 나아가 정혜정 작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비단 인간 중심적 해석으로만 가공될 수 없다고 바라본다. 〈히치하이커_프롤로그〉와 〈히치하이커_테이블〉은 인간의 관점으로 대상화된 자연, 식민의 역사와 산업화의 결과로 갈라진 땅과 바다를 미시적 차원으로 해체하고 재조직한다. 〈히치하이커_프롤로그〉는 해양 고착생물 따개비의 서사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따개비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수집한 기록을 파운드 푸티지로 시각화했다. ‘스필하우스 투영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히치하이커_테이블〉은 바다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지도와 서해 앞 바다로 쓸려온 재료를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상판으로 만들어진 바다 지도에는 해양쓰레기, 선박, 고래 등에 달라붙어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따개비의 경로가 새겨진다. 정혜정 작가와 문아름 기획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층위의 지구학적 실험과 바다를 새롭게 영토화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글. 문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