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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GNALS : 어떤 신호들  _  정하응 개인전
    SIGNALS : 어떤 신호들 _ 정하응 개인전
    분야
    시각예술
    문의
    070-7570-3760
    기간
    2016.10.07~2016.11.03
    시간
    화 ~ 토 11:00 - 18:30 (일,월 휴관)
    관람료
    무료
    조회수
    3889
    장소
    그리고 갤러리
    등록일
    2016.10.13
    URL
    www.grigogallery.com
SIGNALS : 어떤 신호들  _  정하응 개인전 이미지
전시기간 : 2016.10.07 ~ 2016.11.03

전시장소 : 그리고 갤러리

관람료 :  무료

문의 :  070-7570-3760



그리고 갤러리에서는 10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정 하응의 비디오 사운드 설치작품을 소개한다.정 하응은 그 동안 미디어 사운드 설치미술과 장소성과 현장성에 기반을 둔 바깥미술을 비롯하여 음악, 무용, 문학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꾸준히 동시대 미술 실천을 수행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구의 환경파괴와 인류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동안 아카이브 해왔던 이미지, 영상, 소리등의 재료와 기록들을 용도를 다한 산업 잉여물의 재료에 재맥락화 시킨 미디어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산업 잉여물에서 예술품으로 재맥락화 하기



갤러리에 들어서면 어떤 묵시록적인 대서사시처럼 펼쳐진 비정형화된 오브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에 의해 버려진 사용 용도를 다한 산업 잉여물들, 즉 자동차 엔진필터, 튜브, 냉각기, 라디에이터, 포탄탄피, 보일러 점화장치, 녹슨 수도파이프 등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형태를 지닌 조각처럼, 각 개체가 스피커를 장착한 채 독특한 소리를 내면서 서있다. 동시에 6대의 소형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통해서 인간에 의해 행해진 황폐한 전쟁과 사건 이미지가 무한 반복 재생 된다.

정 하응은 바닥에 수평적으로 분산 시킨 오브제들을 통해 ‘바라보기’와 ‘듣기’라는 행위를 동시에 구현 시키면서 그 행위를 통한 명상, 궁금증, 과학적 물음, 미적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정하응은 버려진 산업 잉여물들의 파편화된 시간을 소환하여 현존했던 존재들과 인류사의 서사를 재맥락화 시키고 그 안에 인간과 환경, 문명의 존재에 질문을 던지면서 다시금 무엇인가가 희망적으로 발현,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신호들, 이미지들 그리고 텍스트를 조립하기



전시장 바닥의 오브제들에서 파생되는 어떤 신호로 추측되어지는 소리, 낡은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들, 어둡고 좁은 밀실에 설치된 지구본 모양의 오브제 위로 상영되는 칼 세이건의 비디오 테이프 영상(이 에피소드는 ‘단 하나의 지구를 위하여’ 편으로 핵무기 경쟁이라는 광란에 직면한 지구에 있어서 우주적인 관점이 절실하다는 역사적인 TV선언이다). 전시장 중앙 벽면 가득히 투사된 신문 스크랩 이미지들. 정 하응은 이런 자신의 작품으로 확인되는 작품군 전체를 작업실에서 분해하고, 다시 갤러리 현장에서 조립해 놓는다, 자신의 작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정하응의 작품은 하나의 작품이 아닌 연속 되어진 한 순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갤러리 바닥의 수평적 오브제와 벽면에 투사된 스크랩 이미지는 서로 교차되면서 연속성과 현장성을 지닌 채, 사운드와 비주얼 그리고 서사적 텍스트를 지닌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되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와 인터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오래 전에 봤던 영화가 떠올랐다. 콘택트라는 영화인데 먼 우주에서 오는 전파와 신호 메시지를 받으려고 컴퓨터상의 그래프만 수십 일을 기다리며 보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 아무 미동도 없는 선들만 계속되다가 어느 날 직선상의 평면이 살짝 곡면으로 변하는 순간에 그 소리는 어떤 메시지를 담은 소리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 궁금증이란 단순히 내가 인식하지 못한 궁금증이 아닙니다. 의미가 혼재된 정리되지 않은 궁금증이죠. 그 궁금증이 이번 전시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고물상에서도 비껴 나간 파편들이 제게 무수한 신호를 전달해 주는 도구로써 메신저의 몸체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소리일까. 그 파편들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알 수 없는 어떤 우주에서 보내는 소리를 상상하면서 저 역시 파편들을 통해 다시 내가 사는 우주로 소리를 보내볼까 합니다.

문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현대문명이 폐허가 되었을 때의 그 허무함. 여기에서 작가는 어떤 선택과 태도를 취해야 할까. 당대의 사회적인 문제들을 맞닥뜨리는 작가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을 되뇌이게 하죠.



-2016, 정 하응의 작가노트와 아티스트 인터뷰 중에서



#머나먼 시간으로부터 와서 머나먼 우주로 흩어질



정 하응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오랜 기간 산업 잉여물을 모으고 전쟁과 사건, 사고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소리를 제작하면서 그 안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개념을 찢고 분해하고 조립하였다. 그 찢는 행위가 마침내 중단 되어진 전시장 안에는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조각의 형태를 한 오브제와 그 오브제 안에서 선명하게 울리는 특별한 소리들이 남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 어느 곳에서도 마주 할 수 없는 머나먼 시간으로부터 와서 머나먼 우주공간으로 흩어질 그들과 마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