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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신진작가 이수연
    2013신진작가 이수연
    분야
    문의
    02-732-0732
    기간
    2013.08.09~2013.08.29
    시간
    am11:00~pm18:00
    관람료
    무료
    조회수
    3993
    장소
    스페이스선+
    등록일
    2013.08.06
    URL
    www.sunarts.kr
2013신진작가 이수연  이미지
조울과 권태의 카니발



미술대학을 우수졸업하면서 “미대에서 배운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라며 졸업작품으로 입학 포트폴리오를 재연re-enactment했던 이수연. "예술이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듯 기발한 아이디어를 던져놓고 담배 피우러 나가는 학생이었던 그는 모범생들이 가장 싫어할 타입이다. 그는 끊임없는 아이디어들을 종국에는 완성하려 하지도 않는다. 세상 모든 진지한 것은 이미 진부하다 느끼고, 세상 모든 재미있다는 것은 시작하다 버린다. 이 세상 범인들의 욕망과 섞이고 싶지 않은 것, 그 이름은 게으름과는 다른 권태다. 정확히 말해 23살 무직자 이수연은 여타 ‘잉여’와 구분되는 조울과 권태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19세기 낭만주의의 권태가 우울이었다면, 이수연의 권태는 조울증적 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19세기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약물과 알콜로 출구를 찾았다면 이수연은 아주 오래된 의고성의 축제로 돌아간다. 자신은 카니발의 참여자가 아니라 약삭빠른 트릭스터의 역할을 맡는다. 과거 신화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어 등장하는 트릭스터는 치기와 빠지기, 띄우기와 가라앉히기 사이에서 수시로 둔갑이 가능한 이수연의 캐릭터와 일치한다. 이번 작품 ‘깔락스타시아’는 의고적 샤먼과 카니발, 서양의 고대신화구조와 한국의 구술자 할머니, 그리고 오감의 공감각성과 스토리텔링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트릭스터 이수연의 둔갑술을 발견하는 것이 관건이다. 19세기 낭만주의는 우울이 예술로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수연의 조울이 동시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홍성민. 작가. 계원예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