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미추의 <미친새>는 소설가 박양호 선생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연출가 최용진이 극화한 작품으로

닭장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닭들의 세계에 들어와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날개가 퇴화되었을 뿐

원래는 하늘을 나는 ‘새’였음을 종용하는 한 마리 닭과 그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과 동요, 희망,

그리고 좌절을 통해 권력과 인간의 관계,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우화적으로 그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함’을 그려낸 작품이다.

연출가 최용진은 이 단편소설의 각색을 통해 획일화를 강요하며 개인을 억압하는 현대사회의 모순과

변화와 자유를 꿈꾸지만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동요하고 분열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닭이라는 동물에 투영시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