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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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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줄거리
눈이 먼 세 친구 오두, 박두, 정두는 도살장 가는 길목 입구에서 아침마다 목마를 타며 달리는 시늉을 한다. 늘상 셋이서 입씨름을 하는 그들은 어느날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다. 누가 그들을 보는 것일까? 앞을 볼 수 없는 그들은 그의 존재를 찾기 시작하고 결국 그 시선의 정체는 17년 전 도살장에서 살인을 하고 떠난 육손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사람을 실수로 죽여 1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육속은 석방되자 도살장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온다. 살인사건이 있은 후 도살장은 폐허가 되었고, 동네는 빈민가로 변하였으며, 오르지도 않는 집값에 마을 사람들은 돌아온 육손을 원망한다. 돌아온 육손은 유가족을 만나려고 한다. 죽음에는 죽음으로 갚겠다는 것이다.
그는 가구점을 하고 있는 유가족의 두 아들을 만나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아들들은 엉뚱한 반응을 나타낸다. 육손이 죽인 사람은 자기들의 친아버지가 아닌, 아주 포악했던 의붓아버지였다며 오히려 그들은 육손이 그들을 핍박에서 구해준 은인이라고 칭하며 육손을 위해 잔치를 벌일 계획을 한다.
육손은 죽은 이의 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성미 사나운 부인은 육손의 남편 살해로 그동안의 겪을 가족의 고통을 얘기하며 죽일 듯이 덤벼들었다가 태도를 바꿔 그 보상으로 돈으로 달라고 한다. 육손이 돈이 없다고 하자 부인은 원하는 대로 죽여줄 수 없다며 대신 조롱과 욕설을 퍼붓는다.
육손은 마지막으로 죽은이의 딸,선녀를 만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갑작스런 경제난으로 사창가 포주에게 몸이 팔려간 딸은 삶의 고통을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죽음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며 육손의 죽음을 만류한다. 육손은 죽음을 죽음으로 갚겠다는 것은 진심이며 감옥에서 굳게 다짐했던 결심이 주변사람들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고통스러워 하며 오로지 자신이 일으킨 문제의 올바른 정화를 위해 죽음만을 생각해왔던 육손은 크게 절망한다.
죽음을 각오했던 육손은 결국 죽음을 포기하고 오두, 박두, 정두와 함께 자신의 눈을 멀게한 채 그들과 뛰지 않는 목마를 타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