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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 이즈음 무용단 - 박

  • 조회수 4,247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10.06.0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이혜경 & 이즈음 무용단 - 박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이혜경 & 이즈음 무용단 - 박 >

지난 해 여름 이후 평자는 참 어이없는 무용공연들을 제법 여러 번 목격하게 된다. 말로는 ‘우리 전통무용을 현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한다’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공연장을 우리 전통무용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공포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던 공연들을, 공연예술로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런 공연들을 사이비 잡지나 사이비평론가, 사이비기자들이 최고의 작품인양 ‘추천’하고 ‘칭찬’하며 썩은 구토물 같은 더러운 글을 배설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공연들이 이런 사이비들의 ‘심사’ 혹은 ‘추천’을 받으며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지원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이비 잡지, 사이비평론가, 사이비기자, 서울문화재단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무책임 부패직원 등이 떼를 지어 함께 벌이는 ‘돈 잔치’ 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은 형사적인 범죄가 되므로, 국가기관에서 정확하게 수사하여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 폐해는 크다.

우리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낭비하고, 우리 무용문화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우리 무용의 질을 타락시키게 된다. 무용에서의 안무의 개념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몸을 흔들어주는 막춤을 추고 있던 이혜경 & 이즈음 무용단의 < 박 >공연이 지난 4월 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사실 평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국립창극단의 < 춘향 > 공연을 보고 있다가, 공연 마무리도 보지 못하고,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지하철 등을 이용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 왔다. 물론 우리나라 한국 창작무용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현장에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흥부가 기가 막혀’ 소리가 들리면서, 9명이 앉거나 서서 움직이고 있는데,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식한 음향이 쿵덕거리고 제자리에서 발로 바닥을 때리기도 한다. 밥주걱을 든 놀부 부부가 조잡하고 조악한 움직임을 보인다. 판소리 등을 틀어놓고 백댄스처럼 움직이기도 한다. 흥부자식들이 막춤을 늘어놓기도 한다.

수건 같은 것을 잡고 생각나는 대로 흔들어 주고 있는데, 우리 무용을 망치고 있다. 다시 밥주걱을 든 놀부 부인이 때리는 모습도 나오는데, 절망적이다. 계속해서 10여명이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조악한 움직임으로 난장판을 이루며 끝나던 이 ‘행위’(도저히 지금 부터는 ‘공연’이라고 칭할 수가 없다)는 동원된 알바관객들의 더러운 함성 속에 끝나고 있었다.

우리 무용을 망치고 있던 이 ‘행위’의 팸플릿을 보면, 이 행위가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 선정작’이고, ‘2010 대한민국무용대상 출품작’이라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정신 나간 짓들을 사이비들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행위’가 ‘대학로공연예술센터 기획공연 선정작’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면서 대학로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이라는 최치림은 “우리 센터는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대표적 공연예술 브랜드를 발굴하고 나아가 그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될 예술가를 키워내기 위한 안목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 ‘행위’를 ‘Choice 기획공연’으로 선정했다고 하고 있다.

예술적으로 정교하게 계산된 포맷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던 이런 ‘행위’에 대해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잘 못된 일이 될 수도 있다. 잘못 지급된 국민의 혈세는 환수되어야 하며, 이런 작품을 ‘선정’하거나 ‘지원’하는데 부패관료들이 사이비 평론가 등과 함께 관련되어 있다면, 국가기관의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