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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2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 "많을수록 좋아요"

  • 조회수 3,183
  • 작성자 신*영
  • 등록일 2010.05.14
2010 SSF 데일리 리포트
2010년 5월 12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 "많을수록 좋아요"

오늘은 호암아트홀에 연주를 보러갔다. 지난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는데 이곳은 오케스트라가 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넓다. 실내악 연주인데 넓은 무대에서 하는 것을 보니 오늘 주제를 따라 악기의 편성이 큰 것 같다. 곡 시작에 앞서 첼로의 양성원 선생님 이 오늘연주에 관해서 간단한 소개를 재미있게 해주셨다. 그냥 딱딱하게 시작 하는 것 보다는 연주전에 연주자가 나와서 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한 작곡가 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해주니까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듣는 관객들의 분위도 좋은 것 같다. 다른 연주회에서도 이런 점 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 곡으로는 ‘마르티누의 9중주 제2번’ 목관의 오중주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베이스까지 합세한 편성이다. 목관 오중주에는 플릇,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그리고 금관악기의 호른까지 더해진다. 앞서 작곡가의 소개를 했을 때 마르티누는 보헤미아 출신의 체코의 대표적 작곡가라고 했다 이곡을 작곡할 때가 가 1959 즈음... 마르티누가 위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곡 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어떠한 비통한 감정이나 죽음에 대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 아니었다. 1악장의 시작은 보헤미아의 무곡과 선율이 반복되며 흥겨운 분위기의 느낌이었다. 2악장은 현악기들이 서정적으로 멜로디를 풀어나가면서 첼로가 주로 노래부분을 담당했다. 오늘의 첼로 연주자 양성원 선생님의 연주솜씨에 감탄을 하면서 2악장을 들었다. 그 다음에 3악장은 보다 더 생기 넘치는 활발한 리듬으로 연주가 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실내악보다는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은 ‘슈포어 더블사중주 제1번 라단조’이다. 더블사중주는 현악사중주 두 개가 합쳐진 구성이다. 연주자들이 나오고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각 악기가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처음 듣게 되는 작곡가와 보다 많은 실내악 구성이라 신기하고 궁금 하는 마음으로 들었다. 같은 악기가 2개씩 되어있어 복잡해 보일 진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조화롭고 통일감이 느껴졌다. 물론 연주자들의 훌륭한 실력과 연습의 결과이겠지만... 제 1현악사중주단과 제 2현악사중주단으로 나누어보면 1현악 사중주가 주로 화려한 멜로디 부분을 연주하게 되고 제 2현악 사중주단이 그에 맞추어 반주를 하는 식으로 연주 한다. 그 소리의 느낌은 피아노의 조용한 반주처럼 들리기도 하고 피치카토로 선율에 맞추어 줄때에는 작은 챔버 오케스트라와 같은 느낌도 났다.

인터미션 후 슈베르트의 즉흥곡 3번이 연주되었다. 슈베르트가 남긴 8개의 즉흥곡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왼손과 오른손의 화려한 화성과 조화로움이 좋다. 연주자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연주에 박수를 쳤다. 제목처럼 정말로 즉흥으로 연주되었던 곡인데 슈베르트가 얼마나 대단한 천재인지 증명해주는 곡이라고 할까.

그 다음으로는 베토벤 7중주가 시작되었다. 악기는 클라리넷 바순 호른과 현악 4중주가 합쳐진 편성의 작품이다. 바이올린연주자로 내가 좋아하는 강동석 선생님이 나와서 더욱 기대를 한 연주였다. 악기와 활 쓰는 솜씨가 마치 무용을 하는듯한 모습과 섬세한 소리가 너무 좋다. 연주의 모습만 보더라도 음악을 알 수 있을 듯한?... 작품은 6개의 악장이었지만 비교적 짧은 연주시간이었다. 1악장부터 아다지오의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멜로디를 맡아가면서 전개했다. 2악장은 칸타빌레... 현악사중주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더 돋보이게 해준 악장이었다. 3악장은 미뉴에트 악장으로 듣는 내내 흥겨웠다. 바이올린이 주로 노래를 하고 나머지 악기가 반주를 했다. 멜로디가 많이 귀에 익은 곡이었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느린 악장 부분을 기억하게 해 주었다. 4악장은 보다 더 경쾌한 분위기였고 다양한 변주곡 들이 나왔다 베토벤이 각 악기의 특징을 잘 살려서 작곡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화려한 현악기의 독주부분을 돋보이게 해주었다가 클라리넷과 바순으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현악기와 목관악기를 대조해서 들려주는 식으로 다양한 선율들이 들려서 이 부분을 제일 흥미롭게 들은 것 같다.

오늘은 내가 보다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보아서 평소보다 더 이리저리 살피면서 연주를 들었던 것 같다. 연주자들이 많은 만큼 더 세밀한 연습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생각되었다. 감동이 따뜻하게 가슴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연주회장을 나왔다.

허지영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바이올린전공)



[2010 SSF 다음연주 안내]

MAY 14 (금)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볼프강 홀츠마이어의 <겨울나그네>"
이 시대 최고의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와 함께 떠나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전곡 연주입니다. 슈베르트가 그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지막 여정을 볼프강 홀츠마이어가 간절히 노래할 것입니다.

MAY 15 (토) 3시 PM 영산아트홀 "클라리넷 악대 레봉백과 함께 떠나는 <80분간의 세계일주>"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다니는 세계 최정상 클라리넷 악대 레봉백과 함께 클래식, 재즈, 팝, 탱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즐겁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것입니다.

MAY 15 (토)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타향살이"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해야만 했던 프로코피예프, 쇼팽, 하차투리안, 브람스의 곡을 슈베르트의 작품과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10 SSF 연주 안내 바로가기 <www.seoulsp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