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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SF 데일리 리포트-세짝들,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 조회수 2,386
  • 작성자 신*영
  • 등록일 2010.05.11
2010 SSF 데일리 리포트
2010년 5월 9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세짝들"

서울스프링페스티벌(SSF)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아래 각각의 공연이 가진 개성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마련된 ‘시민과 함께하는 가족 음악회’, 영재들의 뛰어난 재능과 함께한 ‘아시아의 영재들’, 음악가들의 공통점과 특성을 잘 매칭시켜 감각을 더한 ‘짧은 인생’, ‘장인과 사위’ 등 2010 SSF는 풍성한 이야기와 깊이를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고유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5월 9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세 짝들’은 실내악 중에서도 삼중주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특히 편성의 다양함에 주목할 만했는데, 플루트 삼중주, 현악 삼중주, 클라리넷·첼로·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등 하이든에서부터 글린카, 투리나의 작품으로 이어진 레퍼토리는 편성별·시대별로 트리오의 다양한 면모를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첫 곡인 하이든의 <Hob.Ⅹuc0Ⅴ.16>은 피아니스트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플루티스트 패트릭 갈루아, 첼리스트 필립 뮬러의 플루트 삼중주로 펼쳐졌다. 흔히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구성으로 경우에 따라 바이올린 대신 플루트가 연주되는 하이든의 삼중주에서 이들은 편안하면서도 정돈된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특히 하이든의 실내악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악기간의 대화는 자연스러웠으며, 때론 과감하게 때론 냉정하게 앙상블의 중심을 잡아가는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의 피아노 연주는 인상적이었다. 지엽적으로 테크닉이나 활력이 부각되기보다는 커다란 틀 안에서 고전적인 구조미와 균형이 잘 드러났다.

무게가 느껴졌던 앞선 무대와 달리, 바이올리니스트 제시카 리, 비올리스트 훙 웨이 황, 첼리스트 조영창의 베토벤 <현악 삼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Op 8>은 드라마틱하게 진행되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개성과 표현력이 과감하게 드러나 진취적인 느낌이 더했으며, 유려하게 흘러가는 멜로디는 집중력을 배가시켰다. <Op 8>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실내악의 느낌이 덜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지만, 모든 연주자들은 독립적으로 활기찬 연주를 들려줌과 동시에 중후한 첼로를 기반으로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었다.

2부의 무대는 보다 풍성했다. 제시카 리와 비올리스트 최은식, 필립 뮬러가 슈베르트의 2개의 현악 삼중주 중 하나인 슈베르트 <현악 삼중주 1번, D471>을 연주한데 이어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김영호가 글린카의 <클라리넷, 첼로,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비창’>을 연주했다.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편성의 <비창>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삼중주의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세 악기의 음색은 조화로웠고, 특히 서정을 머금은 밀도 높은 클라리넷과 첼로의 선율은 짙은 호소력으로 감동을 주었다. <비창>에서 돋보였던 음악적인 볼륨감은 투리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Op 76>에서도 이어졌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는 적절히 긴장감을 형성하며 밋밋하지 않은 연주를 들려주었고, 큰 폭의 다이내믹과 감성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5월 9일 저녁에는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의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가 열렸다. 같은 날 열린 삼중주 공연이었지만, 두 공연은 연주자와 레퍼토리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실내악의 다채로움은 14일 동안 계속되는 SSF의 무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

류현정 (마스트미디어 객원기자)



2010년 5월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연주자들의 호흡이 완벽 했다고 평가하고 싶은 연주...
저렇게 트리오 한 번 해봤으면... 하고 꿈꾸었던 날 이였습니다.



요즘 실내악축제 기간이라 좋은 기회를 얻어 실내악연주를 보았다. 오늘 연주자들은 처음 만나게 된 연주자들이라 기대가 컸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1번과 2번을 연주하는데... 음 1번은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있고 2번은 유명한 멜로디만 생각이 나고 나머지는 잘 모르는 곡이였다. 슈베르트 하면 가곡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실내악 곡을 들을 때도 노래하듯 자연스러운 느낌이 자주 들 때가 있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트리오는 1번과 2번의 두곡인데, 모두 1827년경에 연속으로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곡 모두 죽음을 앞두고 쓰여진 곡이지만, 1번은 2번과는 약간 대조적으로, 슈베르트 자신특유의 따뜻한 악상으로 일관되어 있으며, 황홀한 느낌의 멜로디와 곡의 흐름은 이곡의 특징을 또한 잘 나타내주고 있다. 난 이런 따뜻함과 섬세한 1번이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드는 곡이다. 단조지만 무겁지 않은 곡이다.



1악장이 활기차게 시작이 되었고 바이올린 선율은 눈감고 들으면, 남자가 연주하는 게 아닌 것 같은 너무도 섬세하고 예쁜 소리가 났다. 이 곡에선 피아노 반주가 돋보였고 바이올린의 섬세한 소리가 날 이끌었다. 아주 작은 pp의 소리에서도 속삭이지만 강한 메세지가 담긴 듯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가지고 싶은 소리다.

그 다음에 2악장은 첼로와 바이올린의 호흡이 너무 완벽 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연주하는 모습과 흘러가는 멜로디들이 날 계속 빠져 들게 했다. 난 2악장이 제일 맘에 들었다 저렇게 한마음으로 연주하고 호흡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재미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는 둘이 부부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둘의 호흡이 너무 자연스럽고 평화로웠다고나 할까.

3악장의 스케르초가 지나고 4악장에선 반복되는 경쾌한 리듬을 셋이서 돌림노래처럼 이어갔다 주선율의 부점 리듬이 자주 나오는데 지겹게 들리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바이올린연주자의 활 쓰는 테크닉과 왼손을 잘 살펴보았는데 활의 방향이 다양했고, 다소 부담스러운 리듬인데도 자연스러운 동작 이였다 비브라토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울리는 소리가 났는데 아마 활로 저런 소리는 내는 것 같다.

인터미션 후 그다음엔 2번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 연주자들의 표정도 달라진 것 같았고 음색 또한 좀 무겁고 심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아노는 잘 모르겠는데 현악기는 아주 차이가 많이 났다 . 이 곡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받은 2악장에서는 내가 숨을 죽이고 같이 호흡하며 들은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오늘 앉은 자리가 거의 맨 앞이라서 그런지 연주자들을 더 가깝게 느끼며 집중하게 되었나보다. 난 원래 앞자리를 싫어하는데 앞으로 실내악을 들을 때는 앞자리에 앉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음... 아무튼 2악장 집에 와서 한 번 더 듣게 되었다. 피아노 전주의 긴장감과 그 다음에 울리는 첼로 소리는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아까 연주 때 들은 첼로의 느낌을 단어로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연주자가 악기로 말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첼로가 모두 노래를 한 다음 바이올린도 따라서 멜로디를 받고 곡 중간 까지 가게 되면 한 번 전조가 되는데 그 때 곡의 분위기는 더 고조 된다기 보단 더 깊어지고 슬퍼진다. 너무 기억에 남은 한부분이다. 그 다음 분위기를 바꾸어 경쾌하게 3악장이 연주되고, 다양한 변화와 좀 복잡한 구조가 담긴 4악장에서도 앞선 2악장의 첼로 선율이 잠깐 나온다.

이 모든 과정들이 가곡 “겨울나그네”처럼 죽음으로 향해 가는 무거운 여정 속에서도 슈베르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했는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전해주려 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숙연한 저녁이었다.

허지영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바이올린전공)



[2010 SSF 다음연주 안내]

MAY 10 (월)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새로운 여정"
작곡가 김청묵의 "슈베르트와 거리의 악사" 세계초연과, 고래의 초음파를 음악으로 옮긴 크럼의 "고래의 목소리", 그리고 젊은 음악도들의 신선함과 거장들의 연륜이 블렌딩 되어질 쇼송의 콘체르토, 무엇보다도 슈베르트 실내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샤론 로빈슨과 요셉 칼리히슈타인의 첼로로 연주됩니다.

MAY 11 (화)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슈베르트 콘체르탄테"
작곡가 임지선의 "슈베르트의 시간여행" 세계초연과 더불어 슈베르트의 주옥같은 실내악이 연주됩니다. 이제 슈베르트의 실내악만으로 구성된 음악회를 감상하실 수 있는 기회는 이제 11일 저녁과 18일 폐막연주 뿐입니다.

MAY 12(수) 8시 PM 호암아트홀 "많을수록 좋아요"
메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편성이 큰 7, 8, 9중주의 프로그램이 연주되는 풍성한 날입니다. 편성이 커질수록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실내악의 특성상 자주 들을 수 없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바쁜 일정속에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줄 이날 연주는 2010 SSF 의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2010 SSF 연주 안내 바로가기 <www.seoulsp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