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31세의 짧은 생애 동안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풍성한 작품을 남긴 슈베르트의 음악이 서울의 5월을 수놓는다.
2006년 첫선을 보여 국내 대표적 실내악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내달 5-18일 세종체임버홀, 호암아트홀, 예술의전당, 노원문화예술의회관 등 서울 시내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5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못다한 여정(Unfinished Journey)'이라는 주제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우고 일찍 세상을 뜬 슈베르트의 작품 위주로 꾸며진다.

축제 시작일인 5일에는 한강변 공원에서 김대진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시민들을 위해 무료 음악회를 열고, 6일에는 특출한 재능을 지닌 아시아의 젊은 음악가들이 무대를 꾸민다.
개막공연으로 치러지는 7일에는 '짧은 인생'이라는 제목 아래 벨기에 피아니스트 장 클라우드 아인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제시카 리 등이 짧은 인생 속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음악가 슈베르트, 모차르트, 쇼팽, 슈만의 작품을 조명한다.
8일 '세 남자의 못다한 사랑 이야기'에서는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진행으로 슈베르트, 쇼팽, 슈만의 사랑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9일 '세짝들'과 '슈베르트 피아노삼중주'에서는 실내악의 가장 기본적 형식인 3중주 음악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이밖에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는 14일과 16일 각각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통해 슈베르트 성악곡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13일 '1810(동갑내기)' 공연을 통해서는 임지선의 현악5중주, 김청묵의 현악4중주가 세계 초연된다.
축제는 피아노3중주, 현악5중주 등 슈베르트의 실내악으로만 꾸미는 18일 '슈베르티아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바리톤 홀츠마이어, 피아니스트 아인덴, 첼리스트 필립 뮬러 등 해외 정상급 연주자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대진, 유영욱, 첼리스트 양성원, 송영훈, 비올리스트 최은식,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백주영,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김한 등 국내 연주자들과 어우러져 축제를 빛낸다.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배병우 작가의 사진이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에 사용되고, 축제 기간 직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인사동 쌈지길,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주체가 되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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