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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협회 대한민국무용대상 - 경연대상 부문

  • 조회수 1,874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10.02.05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대한민국무용대상 - 경연대상 부문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대한민국무용대상 - 경연대상 부문 >

현재 우리 무용계에는 산적한 문제를 제쳐 두고, 국가지원금 따먹기, 남자무용수들 병역부정 저지르기, 입시부정 및 교수채용 비리 저지르기, 무용제 비리 저지르기, 등등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인간들이 설치고 있다. 한국무용협회에서 주최한다는 ‘대한민국무용대상’이라는 것의 ‘경연대상 부문’ 공연이라는 것이 지난 12월 2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모두 5개의 팀이 나온 이번 경연(?)에서 평자가 또 궁금했던 것은 도대체 한 해 수백 개 이상의 무용 공연이 열리는데, 이 5개의 작품이 어떻게, 어떤 경위로 우리 무용계의 한해 최고의 상인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는 ‘경연대상’ 본선에 올랐는가 하는 것이다. 도대체 예심이라는 것은 있었는가? 있었다면 어떤 심사를 했는가? 그 심사는 공정했는가? 자기들끼리만 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작품의 수준은 어떤가?

그리고 특히 5개 작품 중 발레 작품이 2개 있는데, 그 작품 2개 모두가 현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라는 김복희가 재직 중인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발레파트와 관련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객석에 앉아 정말 우려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은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있는데 12월 3일 첫 번째 공연 댄스씨어터 까두 박호빈의 < Full Moon > 막이 오른다.

평자는 이미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라는 행사에 참가한 이 작품을 같은 공연장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예술적 창의력이 없는 움직임을 적당히 나열하고 있었다. 상징되지 못한 움직임들과 장면과 이미지들이 조잡하게 나열되고 있던 이 작품은 무용 공연의 예술적 감동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날 2번째 공연이었던 차진엽 무용단의 < See through >도 깊이 있는 안무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무용 장르로서는 깨끗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작품에 창의적 아이디어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담기지 못해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동작의 의미가 소실되고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

객석을 텅 비워 놓고 - 이 ‘대한민국무용대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전체 무용인들의 무관심속에 이루어지는지 반증하는 것이 된다 - 시작되던 12월 4일 공연의 첫 번째 작품 윤수미무용단의 < 말테우리 >는 붉은 빛 의상의 여자 1명이 막대를 들고 움직일 때 8명이 무대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구르기도 했는데, 작품 전체적으로 깊은 표현이 일어나지 못했다.

첫 번째 작품 관련자들이 객석에서 우르르 빠져 나간 다음 시작된 두 번째 작품 컨템포러리발레시어터 얀의 < 826번째 외침 >은 무대 후방에서 40여명의 무용수들이 제자리에 서서 박수를 치는 장면을 만들기도 하면서, 그런대로 움직임과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었지만, 작품의 치밀한 전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12월 6일에 본 문영철 발레 뽀에마의 < 슬픈 초상 >은 다양한 움직임과 이미지들이 만들어졌는데, 통일되어 집중되는 의미는 찾기 힘들었다. 작품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는 그런대로 세련되고 깨끗하게 만들어 나갔지만, 작품의 강약 리듬이 약했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고 있었지만, 작품의 스토리가 살아나지 못해 나열되고 있는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무용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수상결과를 보면, 문영철의 ‘슬픈 초상’이 2009년 우리 무용계의 최고 작품상인 ‘대한민국무용대상’으로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받고, 박호빈의 ‘Full Moon'이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과연 이 시상에 승복할 무용인이 전국 수만 명의 무용인들 중에서 몇 명이나 있을까?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경연 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이를 한국무용협회 자율로 맡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전국 무용인들은 힘을 합쳐 한국무용협회를 감시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무용계를 맑고 공정하게 만드는 기틀을 이제 무용인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