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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무용대상 - 김복희 국수호 이정희 배정혜

  • 조회수 1,727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10.02.02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대한민국무용대상 - 김복희 국수호 이정희 배정혜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대한민국무용대상 - 김복희 국수호 이정희 배정혜 >

한국무용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무용대상’이라는 것의 첫날 공연인 ‘솔로 듀엣 부문 심사위원 추천 명작 초청작’이라는 것이 지난 1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그런데 ‘명작’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행사의 본선 경연자들은 어떻게 선정됐는지? 1명 뛰고 1등 하려는 것은 아닌지? 무용계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

복마전 한국무용협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 있는지? 날마다 보는 그 나물에 그 밥들만 나오는 것은 아닌지? 또 전체 무용계로 보면 한 줌 흙도 되지 않는 것들이 모여서 노닥거리는 것은 아닌지? 전국의 수많은 무용인들이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예술작업을 해나가는데,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에서 시상식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심사위원들이 ‘추천했다’는 4명이 나와 ‘명작’을 공연한 이날 공연의 첫 번째 작품은 김복희의 < 삶꽃 바람꽃III - 신부 > 공연이었다. 쓸쓸한 음향 속에 흰 와이셔츠에 검정 바지의 남자가 종이 인형 같이 탈을 쓴 각시를 허공에 리프팅하기도 하는 2인무가 묘한 느낌을 만들기도 한다.

탈을 벗은 김복희가 치마저고리 겉옷을 벗고 회색 원피스 의상이 되어 흰 천을 길게 허공에 뿌리며 움직이기도 하고 있던 이 작품은 철 지난 스타일의 느낌은 있었지만, 작품의 표현은 그런대로 살아 있었다. 마치 미국 현대무용의 창시자 마사 그래함의 1940년대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국수호의 < 신무II >는 상징된 독무가 경건하게 이루어졌다. 어둠 속에서 이정희가 아무런 음향 없이 긴 머리카락을 앞으로 드리우고 오래 동안 있던 이정희의 < 검은 영혼의 노래1 >은 객관적인 표현이 일어나지를 못했다. 자신의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려는 것 같았는데, 객관적인 표현이 되지 못해 객석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머리에 이상한 탈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온갖 잡동사니 같은 의상을 걸친 상태로, 조잡한 움직임을 흔들어대고 있던 배정혜의 < 혼령 >은 장독대 같은 곳에 올라가 부채를 펼치고 몸을 흔들기도 하고, 객석에서 펄떡거리며 뛰기도 하고, 딸랑이를 흔들며 온몸을 경련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정말 우리 무용계의 무대에서 사라져야할 독무의 형태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