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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국제즉흥춤축제

  • 조회수 1,678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09.07.01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2009 서울국제즉흥춤축제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2009 서울국제즉흥춤축제 >

“가장 순수한 춤과 만난다”고 하는 < 2009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이 ‘장광렬’이라고 되어있었다)라는 것을 지난 4월 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보았다. 그런데 도대체 ‘가장 순수한 춤’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나는 대로 흔들어 주는 ‘막춤’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제 벌썬 9년째 아무런 미학적 ‘개념’ 없이, 이상하고 더러운(어느 해인가는, 일본에서 왔다는 남자무용수라는 것이 한국 여자무용수의 양다리 사타구니에 머리를 처박고 있기도 했다)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이 ‘행사를 위한 행사’는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낭비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된다.

여기서 잠시 팸플릿을 보면, 이번 행사에 “올해는 서울문화재단의 공공지원금을 받지 못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는 전년대비 1천만 원이 삭감된 지원금(1천5백만 원)을 받게 되었다”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평자가 보기로는 지난 9년 동안이나 질질 끌고 왔던 이 ‘행위’는, 우리 공연 예술계의 가장 문제가 많았던 행사로 간주된다. 많은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지원금 배분’ 문제의 가장 큰 ‘불신’을 받는 행사 중 하나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행사를 주최한다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는 ‘무용평론가’라는 장광렬이 대표로 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심사위원, 자문위원 등등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지원금 배분 문제점’ 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경우 중 하나가 된다.

즉 스스로가 심사위원 등을 해가며(비록 자기 것은 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스스로가 ‘돈’을 타서, 스스로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범죄’ 수준의 잘못이 되며, 서울문화재단 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이 ‘행사’ 말고도 이 사람이 지난 몇 년 동안 한 해 얼마나 국민의 혈세를 가져갔는지 확인하고, 철저하게 감사하여 그 잘못이 확인되면 즉시 지원금을 환수해야 한다.

1시간 40분의 러닝 타임을 알리는 시간이 무대 후방에 나타나며 시작되던(따라서 관객들은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시간 40분 동안 꼼짝없이 고문을 당하고 있어야 했다), 이 ‘행위’는 추리닝 차림의 5명이 거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명이 엉켜서 적당히 흔들고 있는데, 이런 것을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무용 ‘공연(performance)'은 ’예술(art)'의 한 장르이다. 예술은 인위적으로 계산된 것이다. 새소리가 ‘음악’보다 아름다울 수 있지만. 예술이라고 하지 않는다.

무용이 ‘공연’이 되려면, 안무가의 정교한 계산이 된 인위적인 ‘안무’가 개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즉흥’이라고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퍼진 상태로 흐느적거리면, 어떻게 하는가? 이는 결코 ‘공연’이 될 수 없다. ‘즉흥’은 무용클래스에서 이루어지는 트레이닝의 하나의 과정이다.

단지 ‘공연’에서 이 ‘즉흥’ 개념을 사용하려면, 전체 ‘공연’의 안무를 완벽히 한 다음, 공연의 극히 일부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는 개념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즉흥’을 1시간 40분 동안 한다는 것이, 그냥 빈들거리면서 아무런 짓이나 하는 것이 되어버려 있다.

다시 두 번째 팀 6명이 나와서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며 지저분한 상황을 만들다가 사라진다. 또 3번째 팀도 나와서 어둠 속에 기어 다니기도 하는 등의 절망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4번째 팀은 자기들끼리 웃기도 하고, 누워있는 사람의 배를 밟기도 한다.

남자가 하이힐을 신고 서로 좋다고 웃기도 하는데, 객석은 괴롭기만 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팀도 결코 희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이 끝난 다음 평자는, 약 1시간 40분 이상의 시간 동안 고문을 당한 오늘의 관객들은 다시는 무용을 보러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런 ‘행위’를 무용공연이라고 간주하게 된 관객들이, 무용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게 되어, 다시는 ‘무용’을 보러오지 않게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런 행사에 그동안 한 해 수천만 원씩의 국민의 혈세가 탕진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면에서 볼 때, 서울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 ‘행사’에 대해 지원을 철회한 것은 정말 오랜만에 실행한 현명한 판단으로 보이며, 앞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나머지 금액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미 앞에서도 보았지만, 바로 이런 무용과 문화예술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해온 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라는 것이 도대체 한 해 얼마의 피 같은 국민의 혈세를 가져갔는지, 그리고 아무런 의미 없이 혈세를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 잘못이 드러나면 철저하게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