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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SF 5월 17일 - 세종체임버홀 "주피터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

  • 조회수 708
  • 작성자 홍*주
  • 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17일 - 세종체임버홀 "주피터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



“베토벤의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Quartet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적어도 나는 처음이다. 게다가 대푸가 만큼이나 15번을 좋아하는 나로선 더 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손을 꼽아 기다리던 연주였다.

4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 올라섰다. 만삭의 비올리스트를 보면서 그 안의 아기가 잠시 부럽기도 했다. 1부는 기분 좋은 에피타이저 같았다. 조심스러운 1st 바이올린의 선율로 시작된 연주는, 악장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맛과 색깔을 바꿔가며 차례차례 조금 더 매력적인 음식으로 바뀌어갔다.

짧은 인터미션이 끝나고 드디어 메인 디쉬가 올라왔다. 더 이상 조심스러울 수 없을 것 같은 첼리스트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나머지 연주자들도 조심스레 차례로 손을 얹었다. 젊은 연주자들인 만큼 약간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듯 했다. 1악장의 피날레는 그 들 만큼이나 젊고 강렬했다.

경쾌한 2악장이 끝나고 그들은 몸을 추스렸다. 손과 얼굴의 땀을 닦고 어깨받침을 매만지고 심호흡을 하고도 한참 후에 악기를 집어 들었다. 마치 경건한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도 나처럼 3악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천사가 내려와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지난 자신의 삶에 대한 미련 없이 기쁜 마음으로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환한 세상에서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의 귓가엔 3악장의 멜로디가 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악장 후반부의, 2nd 바이올린에서 1st바이올린과 비올라 순으로 옮겨가는 그 고요한 선율은 언제 들어도 너무나 아름답고, 아름답고... 그리고 아름답다.

3악장의 여운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4악장과, 소곤소곤하는 웅성거림이 왁자지껄한 대화에 이어 끝내는 격한 토론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의 5악장은 빠르게, 그러나 단 한 마디의 말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모두 잘 알아들었다는 듯 한 청중들의 환호와 함께 연주가 끝났다.” - 오늘의 SSF 명예기자 이주미 -

[2009 SSF 데일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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