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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SF 5월 6일 - 성공회성당 ‘십자가상7언'

  • 조회수 1,291
  • 작성자 홍*주
  • 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6일 - 성공회성당 ‘십자가상7언'



2009년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가 드디어 오늘 저녁에 개막된다. 올림픽 등에서도 개막식 전에 일부 경기가 진행되듯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정식 개막공연에 앞서 이미 두어 차례 공식 혹은 비공식 맛보기 공연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는 5월 5일 어린이날 덕수궁에서 열린 고궁가족음악회였고, 무료행사였던 이날 대규모 야외공연은 모든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에 흠뻑 취하는 축제 분위기 그 자체였다.

또 하나의 프리뷰 행사는 5월 6일 저녁 성공회 성당에서 열린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음악회였다. 고궁 음악회가 보다 대중적이고 축제적인 성격이었다면 성당 음악회는 다분히 내면적이고 신앙적인 행사였다. 이경호 성공회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의 음악회는 1809년에 서거한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 하이든을 기념하는 것으로, 연주곡은 성금요일 전례나 성주간 동안에 자주 연주되는 ‘십자가상 칠언'(The Last 7 Words of Our Saviour on the Cross)이었다.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심신이 지쳐 있으면서도 무언가 또 다른 희망을 찾아나서는 작금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곡이 아니었나 싶다. 바이올리니스 강동석, 음대 교수 강동석과 더불어 ‘예술감독' 강동석의 혜안과 역량이 단연 돋보이는 레파토리였다. 아닌게 아니라 이날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프리뷰 행사답게 이날 ‘십자가의 칠언'은 현악 사중주 버전으로 연주되었다. 바이올린에 강동석과 손인경, 비올라에 최은식, 그리고 첼로에는 양성원. 무엇보다 놀랍도록 감동적이었던 것은 현악기의 음향이 성당의 고아한 아우라와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마이크 장치 없이도 마치 바로 앞에서 연주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객석 뒤쪽까지 그대로 전달되었는데, 목욕으로 개운해진 몸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비단결에 감기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모처럼 영육간의 정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는 도입곡이나 마침곡을 포함한 9개의 악장 모두가 고귀하고 경건했지만 개인적으로 2악장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가 가장 좋았다. 죽음이란 결국 참회를 통한 낙원으로의 입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이나 다른 관객들의 생각도 나와 비슷했는지, 과연 앵콜로 다시 한 번 연주된 것도 2악장이었다. 올해 4번째를 맞이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앵콜 연주는 내 기억에 어제 밤이 처음이었다.

연주 말미에 ‘하이 서울 축제'에 관련된 듯 싶은 다른 행사의 ‘소음'이 연주회장 내부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순간,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했는데 마침곡 ‘지진'이 이를 간단히 진압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내 기분은 다시 여유를 찾았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두 사전 행사 가운데, 5월 5일의 것은 ‘축제'였고, 5월 6일의 것은 ‘기도'였기에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전반에 대해서 미리 강한 성공예감을 갖게 되었다.

(전상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SSF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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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8 (금) 7:30 pm 세종체임버홀 "Gallic Taste(GT)" (갈리아의 맛) [연주안내 보러가기]

'갈릭 테이스트'라는 영문 주제에서 쉽게 '마늘 맛'을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갈릭'은 예전의 갈리아 지방 (고대 로마시대에 오늘날의 프랑스 지역을 뜻하던 말)을 말합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곡을 비롯하여 프랑스를 빛낸 위대한 작곡가들의 실내악 작품을 선보이는데, 평소 쉽게 들을 수 없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실내악 작품들과, 또 앞으로 한국을 빛낼 유망하고 젊은 KNUA 현악사중주단의 생생한 젊은 열정을 확인 해 주시기 바랍니다.

May 9 (토) 4 pm 세종체임버홀 "Ebene Quartet Plays Beethoven" [연주안내 보러가기]
(에벤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에벤 현악사중주단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현악사중주단입니다. 에벤은 2009 SSF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초청된 세 현악사중주단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 솔리스트들과 쳄버뮤직 연주자들이 꿈꾸는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얼마전 버진 클래식-EMI와 독점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의 연주는 이미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공식홈페이지
http://www.seoulsp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