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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무트댄스 워크숍 공연

  • 조회수 6,250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5.12.15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김영희 무트댄스 워크숍 공연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김영희 무트댄스 워크숍 공연 >

근래 우리 무용계에서는 자신 작품의 빈약함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듯한 '배째라'는 식의 공연이 많다. 객석과 결코 유통될 수 없게 보이는 자폐적 상상력이 무대 위를 어지럽게 난무하고 있던 < 김영희 무트댄스 워크숍 공연 >이 지난 6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있었다(평자는 둘째 날 3작품을 보았다).

기획사에서 동원한 저질관객들의 장송곡 같은 환성(?)소리 속에 이루어지던 이날 공연은(무트댄스의 공연은 이런 '연출'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실종되어 있어 객석의 관객들을 고문시키고 있었다.

김민정, 김현희, 임동진, 최미나 등 4명이 안무했다는(도대체 이런 짧은 소품을 4명이 안무했다는 것은 공연 자체를 학예회 분위기로 만드는 것이 된다), < 아. 아. - 거울 지다 >(작품 제목도 객석에 뭔가 '표현'해야하는 공연예술로서는 정말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4명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엉거주춤하게 서있다.

일본 부토 처럼 기분 나쁜 음향이 흐르고 체조 같은 국적불명의 '행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제법 심각한 체하는 표정으로 걷기도 하는데 객석에서 전혀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무대 좌측 벌거벗은 나무 옆에서 하체 사용은 하지 않고 두 팔을 들고 흐느적거리고 있던 송은령의 < 고산 >은 장면이 바뀐 후 우측 오솔길 같은 곳을 걸어 내려오기도 했는데, 작품은 아무런 의미 전달을 하지 못했는데도 동원된 객석의 악악거리는 더러운 소리 속에 끝났다.

탁자 같은 소도구를 불안하게 사용하고 있던(객석의 관객들의 마음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신숙경, 최인혜 안무의 < 끝. 그리고 ... >는 무대 위에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힘들게 작품을 이루고 있었다.

이화여대 한국무용전공자들의 모임인 무트댄스는 평소 뭐가 그렇게 자신이 없는지 공연장 등에서 서열을 이루며 몰려다닌다. 그리고 외부와 창의적 소통이 없는 폐쇄적 동종 교배로 열성인자만 남아있는 이들의 작품에는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

첫째, '한국무용전공자'인데 '한국무용'은 없다. 두 번째, 안무가 실종되어있다. 세 번째, 제자리에 서서 뭉그적대기만 한다. 네 번째, 음흉한 분위기 속에서 기분 나쁜 분위기만 만들고 있다. 다섯 번째, 공연을 보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든다, 등이다.

그런데 여기 나열된 특성들 대부분이 사실은 일본의 '행위'인 부토의 특성이 된다. 그 동안 김영희 무트댄스는 '한국무용'의 '일본 부토화'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된다. 우리 민족의 예술적 혼을 무덤 속에 매장시키고 그 위에 부토라는 꽃을 피운 것이 된다.

실제로 이 공연이 있은 며칠 후 김영희는 일본 부토페스티발이라는데에 유일하게 초청되어 일본 부토 무용수(?)와 함께 부토를 만드는 영광(?)을 누리고 있었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우리 전통 한국 춤의 '절망감'을 맛본다.(송종건/무용평론가/ 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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