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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화의 타악과 철현금 - 共感 2005

  • 조회수 5,850
  • 작성자 대*사
  • 등록일 2005.12.18
유경화의 타악과 철현금 - 共感 2005


■ 공연명 : 유경화의 타악과 철현금 共感 2005

■ 일 시 : 2005년 12월 20일(화) PM 7:30

■ 장 소 : 모차르트 홀

■ 주 최 : 한국문화예술기획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관람료 : 전석 1만원, 청소년,학생 50% 할인

■ 문 의 : 02)2058-1048



태초의 공간을 향한 소리의 공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 중 소리, 음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타악과 철현금 연주자 유경화가 만들어내는 많은 소리는 사람을 향한 소통을 은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첫 음반도, 올해 열리는 독주회의 타이틀도 ‘공감’이다.

유경화는 타악과 철현금이라는 현악기를 고루 연주하는 특이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철현금을 국악기라고 하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면, 유경화는 국악기 중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최근의 악기를 다루는 것이다. 타악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악기가 분명하며, 철현금은 20세기에 줄타기 명인 김영철에 의해서 창안된 현대국악기이다.

사람과의 소통 즉 공감은 시대를 초월하게 된다. 좋은 예술작품은 오히려 후대에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예술행위는 많은 경우에 후대를 위한 나무심기 같은 일이 된다. 유경화가 이번 12월 20일(화) 서초동 모차르트 홀에서 보여줄 음악들은 그런 배경을 갖고 있다. 누군가 후대를 위해 심어놓은 소리의 씨앗을 발견하고 그것을 열매로 발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철현금이 분명 그런 의미를 갖는다. 악기 창안자 김영철 명인 이후 가야금 연주자들에 의해 전해지긴 했어도 본격적으로 음악의 장르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땀을 흘리는 이는 바로 유경화이기 때문이다. 보통 국악연주자에게 있어서 화두는 어떻게 옛 명인들의 솜씨를 이어받느냐의 문제에 있다. 그러나 철현금의 경우는 그조차 마땅치 않다. 만들어지고는 일반화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어받거나 재현해야 할 만큼의 음악적 소산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철현금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유경화에게서 철현금이 성공하면 국악은 악기 하나를 더 얻는 것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몇 사람의 시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음악도 세월에 따라 태어나고, 성장하고 또 소멸하기도 한다. 그 명멸의 흐름 속에서 철현금이란 낯선 악기를 들고 무대에 서는 유경화는 악기에 기대기 보다는 자신이 쌓아 온 음악인생으로 철현금이란 악기를 지탱하려고 한다.

그런가하면 대학시절부터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인연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은 동해안 무속장단.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에서나 기타 무대 활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현대적인 모습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유경화의 진정한 전공은 전통타악이다. 현대음악쪽에서 유경화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동해안 무속장단의 맥이 흐르는 탓이 아닐까 싶다. 극단의 존재끼리는 가장 멀어진 것 같기는 해도 사실 역설적으로 가장 가까운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천 년 혹은 그 이상의 역사를 가진 무속과 현재를 뛰어넘는 시간적 배경을 가진 현대음악은 그래서 오히려 낯선 듯 친숙한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 무대에서 유경화가 연주할 레파토리들을 들여다 봐도 그렇다. 아쟁과 철현금의 산조 병주, 철현금, 거문고 이중주, 철현금 솔로, 전자장구 연주 그리고 타악, 첼로,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동해안 별신굿 음악. 글로 쓰니 전통음악같기는 해도 그 음악들이 전달해주는 느낌은 문득문득 극히 현대적이다. 산조라는 것이 가진 역동성이 그렇고, 유경화가 가진 음악적 에너지가 그렇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어디론가 뛰쳐 나가려는 동경(憧憬)의 힘이 그렇다. 그리고 유경화가 가진 음악적 동경은 관객들과 만나서 공감으로 변화게 된다.

태초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분명 무엇과 무엇이 부딪힘으로써 발생하는 소리였을 것이고 그것을 인류가 모방한 것이 태초의 음악이었을 것이다. 그 모방은 현대에 와서 답습의 방법에서 해체의 방법을 추가하였다. 유경화의 공감은 그 모방과 해체의 혼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적으로 태초의 공간을 느껴보려는 방법으로 소리의 공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1. 철현금․아쟁 이중주 - 흩은 가락 (散調)

철현금_유경화 / 아쟁_이태백 / 장구_박천지


2. 철현금․거문고 이중주 - 비의 노래

작곡_김규동 / 철현금_유경화 / 거문고_허윤정


3. 철현금 솔로 - 망각의 새

작곡․철현금_유경화


4. 전자장구 솔로 - 놀이

구성․전자장구_유경화 / 프로그래머_김한신


5. 장구․징․바이올린․첼로를 위한 동해안 별신굿 - 드렁갱이

작곡_김대성 / 별신굿장구_유경화 / 징_박천지 / 바이올린_변현수 / 첼로_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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