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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이경옥무용단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 조회수 3,627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6.02.2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이경옥무용단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이경옥무용단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공연기획 MCT'가 주관한다는 이경옥무용단의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 공연이 지난 1월 12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조악하고 조잡한 움직임을 저질스럽게 나열하고 있던 이번 공연은 ‘어른들을 위한 춤 동화’라고 하고 있었는데, 수준 낮은 움직임과 질 낮은 연출 등이 개입되어 우리 무용현장의 불행한 모습을 또 다시 무대 위에서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었다.

무대 우측 플랫폼 쪽이 밝아지고 꼬마 한명이 책을 보고 있다가 암전 되는 장면이 벌써 뭔가 진지한 예술 추구가 아니고 ‘장난’을 칠 것 같은 느낌이다. 갑자기 무대 우측에서 여자 1명이 우당탕하고 뛰어 들어온다. 장난감 개를 끌고 무대를 느리게 한바퀴 돈다(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때우고 있다).

이제는 나무 목마 위에 올라서 목마놀이를 한다. 목마를 바꿔 타고 또 달리는 시늉을 한다(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하는지?). 7명의 출연자들이 거꾸로 하여 두 다리를 흔들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동작을 생각나는 데로 해보기도 한다.

다시 목마를 탄 여자는 자신의 엉덩이까지 앞뒤로 흔들며 목마놀이를 하는데, ‘무용’이라는 장르를 스스로 짓밟고 있는 느낌이다.

군무들이 말머리 같은 것을 흔들어 대고 있다. 철사 줄 같은 것을 들고 뭉그적거리고 있는데, 이런 공연(?)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없애는 캠페인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한다.

목마놀이 한 여자를 다른 여자들이 잡아당기다가 나동그라지기도 하는데 ‘안무’가 되지 않는 무용무대의 불쌍한 현장이 된다. 남자가 여자의 팔을 뒤로 꺾기도 하고, 남자와 여자가 한판 붙어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후, 우악스럽게 생긴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타기도 하는데 절망적인 느낌이다.

공연이 끝났다고, 디스코텍 움직임 같이 몸을 흔들어대고 있던 이번 공연의 안무가(안무가라는 말을 해주어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 글의 내용 전달 때문에 하고 있다)는, 계속해서 이런 식의 공연을 반복하고 있는데, 2005년 12월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용공연을 기획한다고 하는 ‘MCT'라는 기획사가 개입되어 있는 공연이 예술적 의미를 지니며 올바르게 공연되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평자는 이미 이번 공연의 안무가의 비슷한 작품의 문제점을 공개된 평론으로 거론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계속해서 ‘MCT'라는 기획사와 함께 합작하여, 이런 한심스러운 작품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하는 근거를 또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던 공연이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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