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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혁 모르는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일보 3/6)

  • 조회수 3,048
  • 작성자 k*a*a*
  • 등록일 2006.03.09
그린 마일로 2006-03-08 16:27:26, 조회 : 12, 추천 : 1


국립현대미술관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금년부터 새로운 체제로 출발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책임운영기관이 되면 무엇이 바뀌고 어떻게 달라지며 얼마나 나아질 것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아도 설명이 없다. 책임운영기관이 아니라 무책임운영기관으로 가는 것인가.
●유능한 전문가 진입 막아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센터이다. 센터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곳에 가면 살아 움직이는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흐름이나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세계미술을 만나고 국제적인 동향이나 흐름을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런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미술인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4사람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미술관은 별로 바뀐 것이 없다. 그 사이 정권은 세 번 바뀌면서 민주화가 정착되었고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지구촌 시대가 도래한지도 오래다. 그러나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정부가 바뀌고 국가정책이 바뀌고 관장도 바뀌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철밥통’ 문제가 입담에 자주 오르고 있다. 밖에는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전문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안에서는 이들의 진입을 완강히 막고 있다. ‘철밥통’이야말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와 그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단어이다. 이쯤 되면 국립현대미술관도 이제 개혁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또한 그 동안 우리 사회ㆍ문화의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정책을 방치하다시피 해 왔다.

과거 미술에 무지했던 권력자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미술인이 “전문 큐레이터를 육성해야 합니다” 하고 건의하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런데 큐레이터가 뭐요?”라고 반문했다는 일화까지 들먹일 건 없다. 정부의 이 같은 무대책과 무지의 결과 기득권자들이 권력화, 국립현대미술관은 자기발전 능력은 물론 자정력도 상실한 것 같다.

●스스로 못하면 외부서 개혁을

이제 모처럼 개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정부는 확고한 의지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며, 누구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안에서 일하는 기득권자들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우리 미술인들도 이제 방관만 해서는 안된다. 내부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에서라도 하게 해야 하고 정부가 하지 않으면 미술인들이 나서서 개혁을 유도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화된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일 것이다.




여운 화가ㆍ민족미술인협회 이사장


입력시간 : 2006/03/06 19:46
수정시간 : 2006/03/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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