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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49재 추모 퍼포먼스를 널리 알리는 글

  • 조회수 3,126
  • 작성자 K*P*S
  • 등록일 2006.03.18
백남준 49재 추모 퍼포먼스를 널리 알리는 글

*제목: 「故 백남준 49재 전국 추모 퍼포먼스」
*일시: 2006년 3월 18일 오후 2시 전국 동시 시작
*장소: 전국 10개지역(서울,과천 현대미술관 다다익선 앞)
이명환 백남준 추모 퍼포먼스


류환 백남준 추모 퍼포먼스

2006년 1월 29일 별세한 백남준의 추모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2006년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전국 10개 지역에서 「고 백남준 49재 전국 추모 퍼포먼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 퍼포먼스는 대한민국 퍼포먼스 작가연합에서 주최하고 국내의 퍼포머들이 백남준의 식별표지로 알려진 여러 행위들을 재연 혹은 패러디 한다. 신체에 물감이나 마요네즈 등을 바르고 넥타이를 자르거나 바이얼린이나 피아노를 부시며, 머리에 먹물을 묻혀 선적(禪的)인 궤적을 흔적으로 남기는 등의 행위와 함께, “예술은 사기다”라는 고인의 발언을 담론과 퍼포먼스의 형식으로 되새길 예정이어서 추모의 의미가 한껏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남준은 1959년 뒤셀도르프의 갤러리 22에서 열린 「존 케이지에 바치는 경의」를 시발점으로 세계에 백남준 알리기의 행보를 내딛는다. 존 케이지는 백남준 예술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인 후원자였다. 1960년 쾰른의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아틀리에의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구」에서 백남준은 피아노를 부시고, 존 케이지와 데이비드 튜더의 머리에 샴푸를 붓는다. 또한 케이지의 셔츠와 자신의 넥타이를 자르는 행위를 보여준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존 케이지의 「이벤트(Event)」, 존 케이지가 받아들인 소음(騷音), 무용지용(無用之用) 등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먼저, 존 케이지의 「이벤트」는 1952년 블랙 마운틴 칼리지에서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행위미술의 고전이 되었으며 백남준과 백남준이 주축이 되었던 플럭서스에 의해 의미가 심화된다. 이벤트는 단선구조의 단일행위가 단순 집적된다는 의미가 있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단일한 행위들이 특별한 논리적인 설명이나 연관이 없이 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렇게 본다면, 전국 10개의 지역에서 열리는 행위가 서로 논리적인 연관이나 종속구조를 표방하지 않는다는 추모 퍼포먼스의 구조는 한국이라는 장소 전체가 무대가 되는 「이벤트」의 한국적인 번안이라 할만하다.
소음과 무용지용의 예는 이번 추모 퍼포먼스에서도 소개, 재연, 혹은 패러디 될 바이얼린의 주제에서 찾을 수 있다. 1961년 백남준은 「길에 끌리는 바이얼린」을 선보인다. 사람들은 바이얼린이 만드는 악음(樂音)에 귀를 기울여왔지만 정작 바이얼린이 길에 끌리면서 만들어지는 고통스런 소음에 대해서는 귀를 막는다. 이 행위는 존 케이지가 루솔로의 소음이론을 받아들여 정립한 소음에 대한 백남준의 또 하나 발견이자, 존 케이지에 대한 존경의 징표라 할만하다.
다시, 1962년의 「바이얼린을 위한 독주」에서는 백남준이 바이얼린을 부실 계획이었으나 관객 중의 바이얼린 연주자가 이 ‘콘서트’를 저지했다. 결국 요셉 보이스가 방해자를 쫓아낸 다음 계획대로 바이얼린은 파괴되었다. 이것은 존 케이지의 소음이론의 시각적 결정판이자 또한 존 케이지가 받아들인 무용지용, 그리고 이벤트의 한 형식이 되었던 우연의 또 다른 문화사적 변용이라 할만하다.
존 케이지는 미국적 실용주의(Pragmatism)의 시각에서 노자(老子)와 장자(莊子), 그리고 주역(周易)의 사상을 수용했다. 그 걸름장치라 할 수 있는 맥노톤의 번역서를 통해서 존 케이지는 무용지용(Useful uselessness)의 사상을 재정립했다.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무용지용은 난세에 쓸모 없는 사람처럼 처신하여 양생(養生), 즉 삶을 보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상이었다. 장자 남화경(南華經)의 무용지용은 쓸모 없는 나무였기에 오래 목숨을 부지하여 거대한 고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우화에서 비롯한다. 주역의 괘사(卦辭)는 산까치(散子)를 64번 던져 효(爻)를, 다시 여덟 번 반복하여 도달하는 얻어지는 괘(卦)의 내용, 즉 말(辭)이며, 말이 지시하는 지혜를 맑고 환한 초월적인 정신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것이 존 케이지에게는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쓸모가 있다’는 뜻으로 수용되었다. 이를테면 쓸모 없어 보이는 산까치를 던지는 반복적인 행위는 동전으로 대체되어 동전의 앞면은 음표, 뒷면은 쉼표로 번안되어 존 케이지 음악의 ‘악보(樂譜)’가 된다. 이것은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예술가들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도 연극과 다른 공연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근거를 마련해준다.
그 결과, 인위적으로 만드는 악음(樂音)보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어왔고 친근한 소음(騷音)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상이 도출되었다. 그것이 백남준이 끌고 다니는 바이얼린의 신음소리에서 사람들이 찾아 내어야하는 존 케이지의 소음이론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연주되는 악기가 악음을 만든다면 그것을 깨뜨린다는 쓸모 없는 행위가 악음과는 무관한 거대한 소음의 결정을 창출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바이얼린이나 피아노를 부시는 행위는 노자-장자-맥노톤의 번역서-존 케이지-백남준으로 이어지는 동양사상의 서구적 번안행위이며, 그 정점에서 동양인 백남준이 다시 동양의 정신, 그리고 한국의 정신으로 환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백남준과 동일시되는 행위인 「머리를 위한 선(禪)」은 1962년 서독의 비스바덴에서 선보였다. 역시 동양정신의 서구적 번안을 백남준이 동양정신으로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머리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궤적을 남기는 행위의 원조는 명말(明末)의 광태사학파(狂態邪學派)로 알려져 있다. 광태사학파는 양주팔괴(揚州八怪)에 의한 파격적인 화법으로서 혹은 절파(浙派)로도 부른다. 팔괴는 술이 만취하여 먹물에 동료의 산발한 머리칼을 적셔 종이 위에 끌고 다닌 다음 그 궤적을 보면서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되, 백남준은 선(禪)의 의미를 부여했다. 스스로 깨달음, 붓다의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체현하기 위해 생각과 분별을 넘어선 초월적 명상과 함께, 현재에의 완전함을 관(觀)하는 막힘 없는 지혜를 일획(一劃)으로 그어 내린다. 그리하여 심일경성(心一境性), 즉 하나로 일관되는 마음상태를 구현한다는 것이 「머리를 위한 선」의 의미요, 선(禪)적 승화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전국 10개 지역별로 벌어질 「고 백남준 49재 전국 추모 퍼포먼스」의 개요이다.
일시: 2006년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전국 동시 시작.
지역별 총괄 작가
서울-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인천-신종택, 수원-김석환, 의정부- 박창식, 대전-류환, 전주-심홍재, 광주-김광철, 고령-윤명국, 부산-김 춘기, 제주-오경헌

[전국 10개 지역별 참여작가, 퍼포먼스 개요, 장소]

1)서울지역-
성능경(추도문을 읽고 태우면서 부채질),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고무신의 막걸리를 추모 잔으로 올린다), 유지환(기타와 베가르기 천, 그리고 불태우기), 김은미+강성국(남자의 육체로 번안한 TV 첼로), 소니아+허진(아코디언과 색소폰으로 백남준 작품 연주), 문재선(몸에 매단 바이얼린들을 「다다익선」작품에 바친다), 조은성(먹을 묻힌 머리칼로 ‘굿바이 백남준’을 쓴다) 및 참여작가들의 고무신잔 막걸리 뒤풀이, 넥타이 자르기
장소 -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 <다다익선> 앞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 011-219-5852 / 322-2852

2)인천지역- 김연희(사진), 박용권(사진), 박정선(디지털이미지), 박혜경(현대무용), 서승아(부토), 석자연(대금 퍼포먼스), 신종택(퍼포먼스), 오혁재(일렉트릭 기타), 이탈(영상설치), 이현섭(영상,연극연출), 임종우(설치), 최광석(연극), 최명우(영상), 최성민(시),
- 장 소 : 빈사이 FOX(인천 구월동) 프로젝트
- 초 대 : 2006. 3. 18 PM 7:00
문의 신종택 011-328-9376

3)수원지역- 김석환(백남준의 향년 74를 상징하는 74개의 모니터 앞에 분향소 설치, 지수화풍의 천도재를 올린다)
장 소 - 수원 미술관 앞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김석환 019-228-4137


4)의정부지역 참여작가- 박이창식, 노재철, 문미희, 행인 기타 문화 예술인
(「정말 예술은 백남준의 말처럼 사기일까?」작은 탁자 셋과 세 개의 의자에서 대화)
장소-의정부 시장 통 (녹색거리)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박이창식 011-294-3741

5)대전지역- 류환, 정연민 외 3인
(「예술혼이여 영원하라」라는 주제와 「인간과 하이테크놀러지」의 부제, 흰 물감을 바른 행위자가 피아노를 파괴한다)
장소: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류 환 016-464-3522

6) 전주 지역- 심홍재, 임택준, 송대규, 김용수, 장기덕, 민용
(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패러디 한 「굿모닝 미스터 백남준」과 “예술은 사기다”라는 백남준의 발언을 담론으로 유도)
장 소 - 전주 객사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심홍재 011-680-7636

7)광주지역 - 김광철, 안정, 신도원, 이국희
(백남준의 바이얼린 대신 줄자와 조화(造花), 부적을 매단 양복으로 백남준 행위를 사유화(私有化)한다)
장소 - 광주 충장로 입구 삼복서점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김광철 011-9432-8867

8)대구지역 -윤명국,리홍재
(넥타이 자르기, 턱수염으로 붓글씨,먹 퍼포먼스)
장소: 고령 내촌 미술촌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윤명국 011-603-7563

9) 부산지역 - 김춘기
장소:부산시립미술관
일시- 3월 18일 2시
문의 김춘기 010-9206-6635

10)제주지역-오경헌, 변성진, 고혁진, 이석진, 김경섭, 서향미, 변금윤(작가|관계인사)
(「희대의 사기꾼을 막걸리와 함께 삼키다」 “예술은 사기다”라는 백남준의 발언을 토론주제로 추모 술자리를 벌인다)
장소: 제주 시청앞 민속주점 “옛골”
일시- 3월 18일 7시
문의 오경헌 010-8233-3039



글. 김영재(미술평론가)
문의: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기획팀 김지효 322-2852/ 010-6416-3586


한국의 퍼포먼스 아트 “광기의 몸짓으로 영혼을 사르다”

한국퍼포먼스 40년(1967-2005) 역사를 정리한 책자를 참고 소개합니다.
기사를 쓰실 때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들의 문화적 가치와 백남준 선생님과의 연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듯 합니다. 퍼포머 백남준, 그리고 한국의 퍼포먼스 역사가 만들어낸 세계의 인물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행위미술’, ‘행위예술’이라고 불리워지는 우리나라 ‘퍼포먼스아트’ 40년의 역사(정확히는 38년-1967-2005년)를 정리한 자료집입니다.
서구에서 ‘해프닝’, ‘이벤트’로 시작된 퍼포먼스 아트가 우리나라에서도 ‘해프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의 열정적인 작업들의 축적으로 우리나라만의 ‘행위예술’이라는 작업토대를 정착시켜왔습니다. 서구나 일본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행위작업의 성과물에 대한 기록들이 신문기사, 팜플릿, 작품사진과 설명 등으로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퍼포먼스 아트는 무용과 마임과 연극과는 다른 ‘행위가 동반된 미술작업’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예술작업에 대한 미학적 의미들도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순수행위예술작업이 공연예술의 자양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미술평론가의 얘기입니다.

이러한 순수예술에 대한 학술적 자료정리가 의미 있는 것은 선진문화국으로 가기위해서는 이러한 순수예술의 튼튼한 자양분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험난한 국제사회에서에는 창의성이 없이는 생존하기 힘듭니다. 이 책에 있는 퍼포먼스 아트 작품들이 그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예술철학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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