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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무용과 정규 무용교육

  • 조회수 2,825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6.03.2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비보이 무용과 정규 무용교육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비보이 무용과 정규 무용교육 >

영국의 무용학자인 피터 브린슨(Peter Brinson)은 1991년에 발간된 그의 무용명저 ‘국가무용문화로서의 무용교육(Dance as Education Toward a National Dance Culture)`에서, “20세기 무용예술의 활기 찬 확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산업, 과학, 국제교역, 소비자경제, 교통수단 등의 변화와 확장과 평행선상에 있다”라고 했다.

무용이라는 예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발전하는 것이고, 건전하고 새롭게 탄생하는 무용문화에 대해서는 우리 무용인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평자는 지난 2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요즈음 새로 젊은 청년들에 의해 각광받고 있는 비보이 무용공연을 보았다(평자는 대학로 등에서 이들의 길거리 공연을 관심 있게 지켜본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뭔가를 신체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정말 유감스럽게도 아직 사교춤도 추지 못하는 평자는 영국에서 무용학 석사를 이론적으로 공부한 무용학자이지만 몸치가 되는데, 이런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몸짓’으로 자신이 말과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하려는 자연적인 충동을 선천적으로 가진다고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무용을 사랑하게 되고, 무용인이 되고, 무용학생이 될 것이다. 평자는 바로 이런 자생적으로 무용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수많은 비보이 무용인들을 지난 2월 초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만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이들은 아직 정규 무용교육의 시스템에는 들어오지 못한 경우가 된다.

여기서 평자는 근래 우리나라의 많은 무용대학에서 지원학생의 미달 등의 이유로 폐과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왜 우리 무용계는 이렇게 스스로 무용의 ‘끼’가 넘쳐흐르는 - 이들의 테크닉이나 무용에 대한 열정은 고상한 체하며 자신의 이권이나 챙기러 다니는 사이비무용가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는가 하는 분노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이비무용가들은(무용과 교수가 된 이들이 많다), 자기 스스로 무용의 실력도 없고, 무용 교육의 능력도 없고, 무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것 같은데, 끝까지 무용계를 떠나지 않고 철밥통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무용을 중요한 예술, 문화, 학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볼 능력도 없다), 자신들의 파렴치한 삶의 ‘이권’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불쌍한 패거리를 지어 다니면서, 한해 수 백 억원의 국민의 혈세로 조성되는 문예진흥기금 나눠먹기, 입시부정, 무용제 병역비리, 무용단체장인선비리, 콩쿨비리, 학생들 의상비 착복 등등의 비리나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무용예술의 미래’, ‘젊은 무용인들의 진로’, ‘무용교육의 내실’ 등등 무용계에 산적한 현안들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이권’에 관한 일에는 하이에나처럼 달라붙어 서로 헐뜯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인간들 때문에, 천부적으로 무용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무용 쪽으로 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용을 대학의 전공으로 하기 원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각 대학은 정원 미달과 폐과 등으로 악순환 되는 비극 속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더 좋은 무용 환경을 후배들에게 물려 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바로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평자는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이들 비보이무용인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왜 이들이 우리 무용교육의 영역 속에 들어와야 하는 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들에게도 ‘자신의 몸을 통한 표현’이라는 자신의 표현욕구에 대한 학문적, 예술적 완결의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자생적인 움직임들도 예술적 형태(an art form)의 하나로 학교에서 교육되어지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대학 무용교육의 광장으로 불러 모아, 올바로 된 무용창작론(사이비무용교수가 가르치는 엉터리 창작교육이 아니다), 무용미학(Aesthetics of Dance), 무용사(Dance History), 무용사회학(Sociology 0f Dance), 무용정치학(Dance Politics)등을 가르쳐서 자신들의 움직임을 통한 표현욕구에 대한 예술적 완성을 이룰 기회를 주고, 이런 그들의 소중한 경험이 다시 우리 국가무용문화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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