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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폐쇄적인 문화예술위원회 이상기류 - neolook펌

  • 조회수 2,759
  • 작성자 미*인
  • 등록일 2006.04.11
문화예술위원회(전 문예진흥원)가 출범 6개월을 맞았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위원회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우려하고 있다. 장관의 위원 지명이 위원들의 대표성과 운영능력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한, 위원회는 전문성과 공정성 그리고 투명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텐데도 비상식적이고 불투명한 행정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올 한해의 예산이 1230억9400만원이라고 밝혔으나, 이 천문학적 예산이 실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내막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지원공모사업의 예산은 전체의 12.44%인 153억1565만원이었고, 이 중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프로그램들에 대한 지원은 전체 예산의 4%인 약 51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시각예술분야 226건의 사업에 지원된 예산은 총 22억원이었으나, 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과 인사아트공간 두 전시공간에 무려 20억86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심각한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 이 통계는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기회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간 문화예술인들의 소외불만이 이유 있는 것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공모사업의 평균 지원율이 20∼30%인데도, 유독 경원대 김모 교수가 대표인 4개 단체의 공모 및 비공모사업 5건 모두를 100% 지원확정하여 편중시켰고, 그 지원금이 무려 14억9700만원에 이르나, 지원규모가 작은 2건의 공모사업(700만원과 1500만원)만을 공개했을 뿐, 정작 14억7500만원에 이르는 막대한 지원금을 수혜한 3건의 비공모사업은 수차례에 걸친 민원을 통해서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12억2500만원을 받게 된 공공미술추진위원회는 발족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생단체로, 실적과 업무추진 능력의 검증이 전무하고 문광부에 사업계획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으며, 실체를 알 수 없는 AFI 조직위원회도 2억원의 지원을 받아내는 등 경쟁 없이 지원을 받는 비공개사업들의 내용 전반에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문예진흥원이 자체 수입만으로 지원사업을 해왔던 것과 달리 위원회 경영공시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약 1004억원의 복권기금을 정부로부터 보조받고, 810억원의 자체 수입이 있었음에도 약 5000억원에 달하던 기금을 3960여억원으로 줄여가며 원금 자체를 크게 축내고 있다. 이런 식이면 불과 몇 년 안에 기금 자체가 고갈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위원회는 예산집행 등 비상식적 운영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민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위원들은 기금의 운영을 국민에게 위임받고 있을 뿐 위원회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민주국가의 국민은 ‘알 권리’를 보장받을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오상길 미술작가

세계일보
2006.04.10 (월)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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