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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빔 작가활동지원프로그램 선정전시-2 『장화신은 고양이는 7살 롤리타를 어디로 데려

  • 조회수 2,212
  • 작성자 스*이* *
  • 등록일 2006.05.25
기 간 | 2006. 5. 27 Sat ~ 6. 9 Fri
장 소 | 스페이스 빔 전시실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프리젠테이션 | 2006 . 5. 27 토요일 오후 5시

이번 전시의 주제와 방향에 대한 설명과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개념인 ‘퍼포머’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관람객들과 질의와 응답, 대화를 통해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작업들과 계획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입니다..

P. E. R. F. O. R. M. E. R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가 들어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이.
사라져 가는 아련한 추억같은 이 이야기들을 공간을 경계 짓는 벽 위로 불러 들였다. 오래된 이야기들은 현대사회 속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남아 어느 순간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꿈과 현실을 가로막는 투명한 벽은 생각보다 얇다. 동화가 주는 키워드는 광고 속에서 또다른 키워드로 변신한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과 함정이 여기서나 거기서나 도사리고 있다. 벽화 혹은 낡은 포스터는 물질의 세계로 유혹하는 광고 대신 신화와 동화, 욕망이 뒤섞인 환상의 세계로 문을 연다. 일상 위에 덧씌어진 오래된 환상은 인류의 상상의 원천이며 원형인 신화나 동화를 비롯해, 그것에 빚지면서도 소비심리를 자극하도록 교묘히 조작된 광고포스터 형식 속에 남아 있다.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오며 수많은 변형을 거친다. 벽은 점점 낡아 허물어지지만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변형되고 확장되며 퍼져나간다.
오늘날 벽화 속 그들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퍼포머(performer)이다.

P. E. R. F. O. R. M. E. R - Ι
장화신은 고양이는 7살 롤리타를 어디로 데려갔을까?

나보코프의 유명한 소설 <롤리타>의 주인공 험버트험버트는 9~14세의 어린 소녀를 님펫에 비유했다. 12살 님펫 롤리타 이전에 이상한 나라를 방황하던 7살 앨리스가 있었다. 순수한 유년기의 상징인 앨리스에게 이상한 나라는 위험은 없지만 모든 것이 놀라게 하거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수수께끼 같은 곳이었다.
반면 롤리타의 세계는 성과 욕망의 세계다. 롤리타가 숭배하는 이상은 오직 할리우드의 스타들이며 그녀 또한 성인남자들이 풍기는 성적 매력에 민감하다. 그녀는 남자 어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에 담긴 의미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 세계 속에서 롤리타는 자신의 욕망을 쫓지만 결국 타인의 욕망에 희생당하고 요절한다. 광고 속의 어여쁜 그녀들 또한 마찬가지다. 님펫 롤리타의 후예인 그들은 선망과 풍자의 대상인 퍼포머로서 자신이 연기하는 ‘유혹하는 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자’, ‘팜므 파탈’을 즐기지만 롤리타의 운명처럼 본인 또한 언제 욕망의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 눈을 현혹시키는 멋진 광고에 매혹되는 사람들 또한 같은 운명이다.
언제나 무언가에 매혹당하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Q의 손아귀를 빠져나가 자신의 욕망을 영리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까?


김지은(金志恩 Kim Ji-eun)

1997 김지은-전소은의 풍경(부산대학교 미술관 내)
1998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졸업
2000 21세기 next generation (세종문화회관 기획초대전)
제2회 인천 포스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1 제3회 인천 포스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2 저곳의 풍경(스페이스 빔 기획초대전)
2003 책상서랍 속의 동화(부산시립미술관 기획초대전)


『스페이스 빔 작가활동지원프로그램』은?

오늘의 미술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이 지닌 잠재적 힘과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스페이스 빔이 새로운 미술문화의 지형도를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 하에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2년 개관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개인 및 팀 3~5 단위의 전시 지원이 이루어졌는데, 기존의 그것이 작품 중심, 전시 위주였다면 금년부터는 공공성,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체의 예술 활동 전반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해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의 지원 전시 중 두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