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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스페이스 빔 작가활동지원프로그램 선정전시-4『랄랄라~결혼질!』프로젝트 by 김화용

  • 조회수 1,846
  • 작성자 스*이* *
  • 등록일 2006.06.28
기 간 | 2006. 7. 1 Sat ~ 7. 13 thu
장 소 | 스페이스 빔 전시실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프닝 프로그램
작가 프리젠테이션 | 2006 . 7. 1 sat 오후 5시

■『랄랄라~ 결혼질! 프로젝트』

이 작업은 제목에서도 풍기는 뉘앙스에서도 알 수 있듯 획일적이고 제도화된 결혼식, 자본주의적 소비문화와 철저하게 결탁된 결혼준비 과정 그리고 결혼을 둘러 싼 많은 고정관념 등 결혼에 대한 전체적인 문제제기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작업이다. 결혼이 갖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거두어내고 가벼운 자축 파티와 같은 개념의 대안 결혼을 만들어가는 사진시리즈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여기서 제안하는 결혼은 눈물 흘리는 결혼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그것이고(랄랄라~), 본질적 의미는 다소 퇴색된 채 의식적인 행사의 요소만 남아있는 결혼에 대한 비아냥이다.(결혼질)
어느새 결혼을 거론 할 수밖에 없는 나이가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와 함께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면 결혼을 꽤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선후배 동료의 결혼식에 참여 하게 될 때면 부럽다거나 행복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답답하고 또 어지러웠다.
천편일률적인 예식장, 그 공간이 연출해 내는 결혼식 행사구성, 결혼식의 진정한 주인공의 부재와 결혼의 본질적 의미는 잠식시켜버리고 껍질만 두껍게 남겨놓는 결혼제도에 반기를 든다. 당사자들이 결혼준비에 들어가면 서로가 바라보며 쌓아 올린 사랑의 의미가 바로 종료되고, 주인공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그 날을 관망해야 하는 사태, 결국 본인들에게 중요하고'의미 있는 날”이 그들에게 부담의 날로 변질되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으로서 신부를 바라보는 입장은 더더욱 결혼의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다. 답답한 신부대기실에서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아버지로부터 남편에게 넘겨지는 듯한 식의 구성, 예식 중에는 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게만 되는 여성들.
사회가 허락한 나이 성별 계급의 범주에서 벗어난 결혼은 쉽게 축복받기 힘들고 때로는 그 제도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다. 잠재적으로 이 상황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젊은이들의 작지만 의미 있는 반란을 만들고 싶었다. 그 범주 밖에서 서성이는 동지들에게 내가 만든 장난 같은 상황들이 통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 특히 “Be the leds” 시리즈는 reds와 lesbian의 음성적 유사성을 차용하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수가 Reds가 되어 하나임을 외치고 있는 시점에 성적 소수자들에게 애정 어린 지지를 보낸다. 그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 작업 노트


■'나는 여성들의 판타지(Phantasy)가 즐겁다.'

그 판타지가 “신기루”같은 가상현상이고 또 착각이라도 좋다. 보이는 것이 파라다이스라고 믿어서가 아니다. 여자들의 마음 속 이야기이고, 현실로 바꿔내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라 즐겁다. 꿈이라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꿈도 꾸지 말라면 그것은 정녕 슬픈 일이다.
그렇다. 여성들은 판타지를 갈구하다 그 꿈을 실세계로 바꾸어 내려한다. 불모지의 사막에 생명나무를 심어 오아시스로 바꾸려는 꿈. 이는 판타지와 같은 꿈을 꾸어 보지 않는다면 어찌 실제를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여자들의 직관, 요사하다고들 말한다. 그렇다 요사하다. 그 요사함이 바로 에너지이다. 여성의 판타지, 그 감성체계, 세상이 폄하시키는 여성성이다. 나는 그것들이 회생(回生)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의식적인 것이든 무의식적인 것이든 판타지는 우리의 일상과 먼 것이 아니다. 정신분석 이론가는 “무의식적 판타지(Phantasy)”와 여성들의 창조활동과는 어떤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판타지는 무의식 세계에 의해 구축되는 여성들의 내면세계로 이 세상에 대한 관심과 신념, 그리고 가정(假定)해 보는 행동의 결정체라고 한다. 꿈에서라도 실현해 내려는 욕망과 희망, 두려움, 갈등, 불만들을 창조활동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다. 판타지(환상)는 분석재료의 핵심이며, 논의점이다. 판타지가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판타지는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정교하게 그리고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처음에는 터무니없게 보일지라도 그 행동 속에 숨겨진 그 무엇이 스스로를 설득하며 가상했던 것에 전복성과 위장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차원을 도모해 낸다. 판타지는 근본적으로 숨겨진 그 무엇 일 것이다. 드러낼 수 없는 것, 그래서 암호 같은 것, 어떤 경험과 기억의 흔적, 바로 컴플렉스(complex), 또는 깊은 상흔(Trauma)일 수 있다.

“랄랄라~ 결혼질!”에서 김화용은 결혼제도가 갖는 개념을 그녀의 사진작업으로 전복시킨다. 가상은 전복적일 때 더욱 유혹적이다. 가상은 실상이기를 위장한다. 경험은 자신감을 준다. 자신감은 이미 치유이다. 이 여성적 감성체계, 그 낭만성, 그 파격성, 그리고 그 전복성, 그런 것들은 모든 억압구조를 해체시켜 낸다. 김화용의 사진작업은 결혼의 개념을 전복시켜, 자기만의 판타지를 대중에게 확산시켜 내고 있다. 많은 대중들의 결혼식 컴플렉스를, 그리고 그 트라우마를 치유시켜 내고 있다./ 박영숙(페미니스트 포토아티스트)


김화용(Kim, Hwa-yong)/circuswoman@paran.com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2006. 1. Photography Flower, space vava, 서울
2005. 12. 여성과공간문화축제 "화장실 프로젝트 - 화장실 스와 핑: 금지란 없다“, 여성플라자, 서울
2005. 12. Domestic Drama,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2005. 11. 제 5회 서울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 NeMAF2005, 서울
2005. 11. 2005 주안미디어문화축제 JUMF, 인천 주안로 지하상 가, 인천


스페이스 빔 작가활동지원프로그램은?

오늘의 미술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이 지닌 잠재적 힘과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스페이스 빔이 새로운 미술문화의 지형도를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 하에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2년 개관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개인 및 팀 3~5 단위의 전시 지원이 이루어졌는데, 기존의 그것이 작품 중심, 전시 위주였다면 금년부터는 공공성,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체의 예술 활동 전반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해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의 지원 전시 중 네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