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자유게시판

  • 이 곳에 게재된 각종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 고객님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하여 개인정보는 기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십시오.
  • 우리 위원회의 운영이나 문예진흥기금 사업추진과 관련된 정책 사항이나 건의, 질의 사항에 대해 답변을 원하시면 정책제안 질의, 민원사무처리를 원하시면 사이버민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상업적광고, 저속한 표현, 사람, 단체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등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통지없이 삭제 (근거:예술위 정보화 업무규정 34조 2항)와 함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 제 61조’에 의거 처벌을 의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인의 정보 및 주민등록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집니다.

10일간의 워크샵 <주운 아이>_10월 17일~26일

  • 조회수 1,892
  • 작성자 김*혜
  • 등록일 2008.10.10
한/독 국제교류 다원 워크샵: 10일간의 워크샵 <주운 아이>
“변혁의 작가, 그들의 현대보다 더 현대적인 텍스트를 만나다”

*** 개요 ***
일시 : 2008년 10월 17일~26일
장소: KGIT, 다원예술매개공간
주최/주관 : Performing Network 'fatzer-project'
협업 : Oper Dynamo West
후원 : 주한독일문화원, 한독산학기술연구원(KGIT), 다원예술매개공간, 베를린문화정책국


*** 워크샵 취지 및 목적: "교환-작용" ***
본 워크샵은 한국과 독일의 음악/공연 예술인, 문학/연극 학술인, 비평인과 함께 연극의 존재이유와 작업과정들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공유하고, 작용 없는 교환/대체 행위가 아닌 전체 과정에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다원적 워크샵이다.
이 워크샵은 독일과 한국의 예술가와 학술인들의 공동작업이다. 10일 동안 한국팀(fatzer-project)과 독일팀 (Oper Dynamo West)은 각각 클라이스트와 하이너 뮐러의 '주운 아이' 모티브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관점을 공연작업으로 전환한다. 학술인들은 드라마투르그로서 이 작업들에 관여하며, 공개 세미나를 통해 두 그룹의 작업의 단초들을 비롯한 두 나라의 해석과 수용이 서로 교환, 공유된다.
클라이스트와 뮐러의 <주운 아이> 모티브를 상연적, 학술적으로 다루는 본 워크샵은 현대 우리 시대의 다양한 시사적 관점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고, 전쟁과 자본을 통해 벌어져 온 교류와 변화의 움직임이 현재 우리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작용 등을 진지하게 거론하면서, 그 안에서의 예술과 학술의 힘을 찾는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자 한다.


*** 워크샵 소재 ***
독일 문학과 연극에 새로운 길을 터준 두 변혁의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Heinrich von Kleist, 1777~1811)
하이너 뮐러 (Heiner Muller, 1922~1995)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 괴테의 시대에 그의 그늘에 가려 인정받지 못했고, 나폴레옹에 사대하는 프로이센을 통탄하며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하고 자살한 비극적 작가. 완전히 새로운 문학과 연극을 꿈꾸었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 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그는, 현대의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현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운 아이(Der Findling, 1810) : 200여년 전, 프랑스적 모델에 의존해 진행된 프로이센의 매우 느린 개혁의 정체감과 무력감 속에서 그가 써내려간 단편소설 <주운 아이>는 간결하고 긴박한 문체로 현대의 시사적인 문제들을 다양하게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상징적 재료들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페스트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페스트로 부모를 잃은 한 아이를 데려오면서 시작되는 여러 우연적 사건들로 인해 혈연관계에 토대를 두고 자연적으로 확립된 통일체로서의 가족이라는 유토피적상이 상실되고, 오히려 점점 불행과 극단적인 잔혹, 복수의 형태로 변질되어 가는 내용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작품은 아버지가 페스트로 고아가 된 아이를 '발견함(주움)'으로써, 그리고 죽은 아들과 대체함으로써 시작되는 어긋남과 불협, 파탄의 길과 몰락을 그리고 있는 비극이다.

하이너 뮐러 : 구동독에서 진정한 사회주의를 꿈꾸며 인간역사의 야만성과 폭력, 억압과 착취, 자본주의의 모순과 유토피아적 허상을 드러내었던 작가. 몽타쥬적 인용, 비유, 난해하고 파격적인 형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연극을 제시했던 그의 공연텍스트는 그가 가졌던 역사적 관심사와 문제의식, 그리고 변혁의지가 기술적으로 드러난 것이었다. 접근하기 어려운 해체와 경악의 작가. 그러나 그를 통해 우리는 연극이, 더 나아가 예술이 존재해야하는 그 진정한 의미와 만날 수 있다.

볼로콜람스크 국도 V - 주운 아이 (1987) : 동독이 뮐러를 어느 정도 자유롭게 풀어주자 그는 정치적, 사회적 여건상 집필이 허락치 않아 계속 미뤄둔 구상들을 발표, 상연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브레히트의 교육극 형식을 다시 비판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1987년에 쓰여진 5편의 연작 <볼로콜람스크 국도>가 그 예이다. "주운 아이"는 그 중의 마지막 다섯번째 텍스트로서, 2차대전 이후 동독 사회주의 내부의 갈등을 그리기 위해 클라이스트가 제공한 <주운 아이>의 상징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이 텍스트는 전쟁 후 동독의 파시즘적 구조에 순응하며 살아온 아버지와 입양 이후 계속 사회주의 국가에 저항해 온 아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뮐러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가 동독에서 경험한 폭력의 근원과 역사적 실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그러한 역사의 반복적인 망각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으며, 이는 독일 역사에 대한 드라마적 시(詩)이자 분노의 주석으로 읽혀진다.


*** 문의 ***
팟저-프로젝트 blog.naver.com/lappiyul | fatzerproject@gmail.com
다원예술매개공간 02-336-5023 | 프로젝트 매니저(마뇨) 016-688-0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