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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무용단

  • 조회수 1,653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6.07.25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탐 무용단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탐 무용단 >

흔히 우리나라는 좋은 무용수는 많은데 좋은 안무가는 없다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이 정확하게 적용되던 이화여대 현대무용 전공 졸업자들의 모임인 탐 무용단의 <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 공연이 지난 5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있었다(평자는 11일 공연을 보았다).

모두 5개의 작품을 선보인 이날 공연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조명을 어둡게 해두고, 조잡한 연극 연출이나 해프닝 같은 트릭으로 작품을 끌어가려는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무용 창조에 대한 아이디어 부족, 창의력 부족으로 자신들의 끼가 넘치는 움직임들을 자신 있게 무용예술로 승화시켜 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결과는 황폐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대학 무용과의 부실한 창작교육의 결과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작품 정은주의 < 틈 >은 무대 뒤에서 흰 원피스여인이 나무 짚단 같은 것을 들고 나와 무대에 뿌리고 암전되기도 하는데(객석에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이런 서사적인 시도는 무용진행의 탄력만 잃게 하고 의미 전달도 되지 않는다), 무용수들의 탄력 있는 움직임에 비해 유연하게 열린 표현을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무대 좌측의 긴 소파에 여자 3명이 서로 포갠 상태로 있던 강해성, 양수경의 < 새 옷을 입었습니다 >는 위에 입은 겉옷을 서로 벗겨내기도 하는데(이것도 무용을 조잡스러운 무언극이나 해프닝으로 만드는 것이 된다), 빨래들을 엉망으로 휘두르기도 해 객석을 민망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각형 흰 바닥이 깔리고 무대 우측에 한 여인이 나와서 탑 조명 아래서 몸을 심하게 경련해주고 있던 이혜원의 < A Continual Moment >는 다양한 조면 아래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 나갔지만, 객석과 교감을 이루는 뉘앙스나 메시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팝뮤직을 틀어놓은 어둠 속에서 플래시 불빛이 흘러나오던 마승연의 < 그녀를 잃은 일주일 >은 의자를 소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설득력이 떨어졌다. 무대 상단에 전등불이 움직이고 있던(이런 트릭을 쓰는 것이 ‘창의력’이 아니다) 김지영의 < Don't Hide >도 움직임과 안무 포맷이 답답하게 이루어져 작품의 의미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앞에서 보았지만 이번 공연은 출연 무용수들 자체는 젊고 프래쉬 한 느낌이 살아 넘치고 있었는데, 실제 작품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무용이란 무엇인가?’, ‘안무란 무엇인가?’ 등 중요한 미학적 개념이 교육되어있지 않고, 거기에 창작교육의 부실까지 겹친 불행한 결과가 될 것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