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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무트댄스

  • 조회수 2,058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6.08.30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김영희 무트댄스 - 마음을 멈추고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김영희 무트댄스 - 마음을 멈추고 >

지난 6월 14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본 김영희 무트댄스의 < 마음을 멈추고 >는 평자가 그동안 적지 않게 보아 온 김영희 무트댄스의 공연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국적불명의 움직임과 음향, 일본 부토의 썩어 문드러진 듯한 더러운 움직임의 영향, 주관적이고 신경질적인 해프닝, 움직임의 어휘부족, 뿌리가 없는 움직임, 객석과 전혀 소통되지 않는 자폐아적인 답답함 등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교한 안무능력의 부재로 자신 혼자만 알 것 같은 움직임을 괜히 심각한 체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흔들고 있던 이번 공연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05년 올해의 예술상에 선정되어 5,000만원을 받고, 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창작공연활성화사후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어 공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의 억대에 가까운 돈이 중복되어 집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며, 도대체 이런 ‘공연’에 어떻게 국민의 피 같은 혈세가 ‘더블’로 지원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무용계는 새로운 무용 기술 습득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무용학과 학생들이 단돈 몇 십 만원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창의력이 떨어지고 예술적 수준이 낮은 공연에 이렇게 국민의 피 같은 혈세가 집중이 되고 낭비 되어야 하는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할 것이며, 만약 대답하지 못하면 직무유기 등으로 앞으로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쿠다당 소리 들리며 음침한 음향 속에 무대 뒤에서 검정 의상의 3명이 다리를 바닥에 고정 시키고 제자리에서 몸을 경련하듯이 흔든다. 4명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좌에서 우로 걸어가는데 안무적 창의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게으른 모습이다.

다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제자리에서 흔들고 있는데 귀신 놀이하는 것 같다. 다시 더러운 음향 속에(한국 전통 춤을 뿌리를 둔다고 하면서도, 한국적 음향은 찾을 수가 없다), 온 몸을 쥐어짜듯 흔든다. 끼악 끼악 하는 기분 나쁜 음향 속에 100M 달리기 스타트 자세 같은 것도 보이는데 도대체 미학적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여기서 엉뚱하게 무대에 자전거를 타고 1명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말 예술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계속해서 인상을 쓰며 두 팔을 들고 경련하고 있거나 어지럽게 기어 다니고 있기도 하는데, 한국무용 전공자(무트댄스는 이화여대 한국무용전공자들로 구성되어있다)들이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그 맑고 고운 춤사위는 다 어디로 갔는지? 막판에는 제법 아련한 음향을 틀어 놓고(일본 부토 방식이다) 객석과 타협하는 음향과 움직임을 보이면서, 객석에 동원하여 배치시켜둔 저질스러운 알바 박수소리 속에 끝나던 이번 공연은 우리 한국 전통무용의 ‘죽음’을 보는듯한 망측스럽고 불행한 현장이었다.

주지하다시피 무트댄스의 김영희는 일본 부토 행위자들과 작업해 왔다. 그 잘못된 결과가 이런 비극적 현장을 반복케 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잘못된 공연의 현상을 객관적이고 학문적으로 파악하여 지적해 줄 평론가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 미학적 기준도 없고, 용기도 없는 사이비평론가들이 이런 잘못된 ‘행위’를 미화시키며 공생하고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잘못된 ‘행위’들은 안무가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한 것은 우리 한국 창작 춤의 올바른 뿌리의 맥이 끊기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 한국 전통무용과 전혀 관계가 없게 보이던 이번 공연은 우리 내수면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면서 파괴하고 있는 외래종 물고기인 베스나 황소개구리를 떠올리게 했다. 흔히 세계 무용계의 에이즈 균이라는 일본 부토의 썩어 문드러진 움직임이 한국 전통무용에 감염된 것 같아 몸서리가 처지던 공연이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