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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공연

  • 조회수 1,538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6.09.25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공연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공연 >

서울예술고등학교 < 개교 53주년 기념 제42회 무용공연 >이 지난 6월 4일과 5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다(평자는 5일 공연을 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공연은 가능하면 모든 학생들에게 출연의 기회를 골고루 주어야 한다는 교육적 목표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왕이면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 객석의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창작 예술의 모습을 보이고, 출연 학생들 모두에게도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특히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전공학생들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무용예술 교육시스템으로 볼 때는, 가장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인 것이 된다. 어떻게 보면 웬만한 대학 무용과 학생들의 기량 못지않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학예회 수준을 넘어, 작품의 예술성과 창의성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더욱 섬세하고 정교한 안무와 함께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고 표현까지 가능한 작품을 공연해야 한다.

현대무용 이혜원 안무의 < Echoes of Mind >는 다양한 색상의 의상의 무용수들이 4각형 조명 바닥 위에서 공을 들고 움직이기도 하고, 낭랑한 대사의 목소리를 이루기도 하고, 무대 뒤 화면에 다양한 영상을 보이기도 하고, 타악기에 맞추어 강한 움직임을 만들기도 했는데, 작품의 문맥(context)과 의미를 더욱 치밀하게 장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카트린 안드류가 안무한 창작발레 < Virelai >는 남자 3명과 여자 8명이 파스텔톤의 은은한 향취를 이루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팔을 라운드 시키지 않고 이루는 남자 2명의 움직임도 매혹적이다. 성악 속에 이루어지는 연노랑 치마와 분홍빛 상의를 입은 여인의 독무가 예쁘고 상큼하기만 하다(체격이 야위지만 표현력 있는 이 학생은 앞으로 우리 발레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10명의 군무가 되어 느낌 있는 아다지오를 만들고 있다. 남자 2인무가 어느 틈에 3쌍의 남녀 군무로 이어지고, 다시 15명의 무용수들이 모두 나와 두 팔을 크게 올렸다가 내리며 마무리되던 이 작품은 안무가 되어있는 움직임과 이미지들로 무대를 풍요롭게 빛내고 있었다. 학생들을 모두 참여 시키면서도 객석에 깊은 예술적 향취까지 마음껏 느끼게 하던 상쾌하고 예술성 깊은 창작 발레 작품이었다.

마해일이 안무한 한국무용 < 대지의 향연 >은 악기와 목검을 든 검무 같은 것도 하고, 꽹과리 음향 속에 군무를 이루기도 하고, 설북을 메고 나와 20여명이 함께 움직이기도 했는데, 우선 ‘과다한 의상’이 눈에 띄었다. 좀 더 차분하고 정교한 안무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을 마음껏 발휘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