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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淸)>

  • 조회수 1,141
  • 작성자 국*창*단
  • 등록일 2006.10.26
■ 공 연 명 :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창극<청(淸)>
■ 일 시 : 2006년 11월 7일(화)~12일(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6일6회)
■ 장 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공연시간 : 150분
■ 관 람 료 : 으뜸석 50,000원 버금석: 30,000원
딸림석: 20,000원 버금딸림석: 10,000원
■ 할 인 : 청소년(24세미만)30%, NTOK회원 30%,
경로 50%,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50%할인
■ 문의 및 예매: 02)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실)
www.ntok.go.kr(인터넷예매) 1588-7890(티켓링크),1544-1555(인터파크)

창극에서 볼 수 없었던 초대형 작품

이번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淸)>은 기존 창극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항은 7.5도로 기울어진 경사의 회전무대로 녹색 톤의 간결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무대디자인을 맡은 이학순은 지난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의 무대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특히 인당수 장면에서 심청이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과 환속하는 장면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대에 노력을 기울였다.
주요 스탭들이 지난 봄 공연한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와 같아서 대형 창극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다시금 도전하여 새롭게 탄생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 연출의 귀재로 알려진 김홍승 연출은 더 탄탄해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다.
또한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대거 출연하여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꽉 찬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공연이 될 것이다.

식지 않은 연기대결이 펼쳐진다

창극 <청(淸)>에서는 동생인 왕기석이 함께 심봉사로 출연하여 걸쭉한 소리 대결을 펼친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 심청과 춘향으로 나와 전통여성의 강인함을 선보인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프리마돈나 김지숙(33세)과 박애리(30세) 역시 같은 심청역할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밖에도 국립창극단의 노장배우 윤충일-최영길(용왕역)/ 김차경-정미정(옥진부인)/ 주호종,우지용(대왕)/ 김경숙-임향님(장승상부인) 그리고 도창의 유수정이 가세함으로써 아주 뚜렷하면서도 볼 만한 연기대결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전주가 놀란 창극 <청(淸)>

“창극 <청>은 단단히 여미어져 있던 옷고름을 살짝 풀어내는 격이다.”
- 전라일보 -

“창극의 대중화 가능성 노크”
- 전북일보-

“기존의 심청과 전혀 다른 새로운 <청(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효녀라는 고정적 이미지보다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자기성취를 이뤄가는 과정과 고난을 극복해가는 인간상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 전북도민일보 -

“안정된 연기와 탄탄한 구성, 깊어진 음악, 무대와 조명, 한 치 오차도 없는 연출은 3시간의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안배됐다.”
- 새전북신문 -

“유리 은경(銀鏡)으로 바닥을 장식해 청의 절망적인 현실세계와 물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전북중앙신문-

창극 <청(청(淸)>은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작으로 초청되어 서울보다 먼저 전주에서 공연을 올렸다(2006.9.22~23). 보통 극장에서 먼저 공연을 하고 지방공연장을 투어하는 형식과 달리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취해 스케일을 더 넓혔고, 창극의 세계화와 대중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실험하는 자리가 되었다. 더불어 소리축제에 참가한 다른 공연 가운데 3대 우수공연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2,000석이 넘는 전주 모악당 객석의 70%이상 점유율을 보이면서 판소리의 고향라고 할 수 있는 전주 관객들의 수준높은 평가에 합격점을 받아냈다.


주요 배역

도창: 안숙선 / 유수정
심청: 김지숙 / 박애리
심봉사: 왕기철 / 왕기석
곽씨부인: 김차경 / 정미정
장승상부인: 김경숙 / 임향임
화주승: 윤석안
용왕: 윤충일 / 최영길
대왕: 주호종 / 우지용

줄거리

○ 1부 :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봉사와 곽씨부인 사이에서 딸 청이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곽씨부인이 죽고 심봉사는 어린 딸을 동냥젖으로 키우게 된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한 심청은 밥을 빌어 부친을 공양한다. 이웃의 장승상이 이 이야기를 듣고 수양딸로 삼고자 하나 부친 공양을 이유로 거절하고 돌아오는데, 딸을 기다리던 심봉사는 날이 저물도록 심청이 오지 않자 마중을 나가다가 물에 빠진다. 이때 그를 구해준 화주승에게 공양미 삼백 석을 불전에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공양미 삼백 석의 시주를 약속하지만 길이 없어 시름에 빠진다. 효성 깊은 심청은 이 말을 듣고 남경장사 선인들에게 인당수 제수로 자신을 팔아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자신은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 2부 :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동해용왕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 곽씨부인을 용궁에서 상봉하고, 다시 인간환속을 하게 되어 황후가 된다. 이 때 심봉사는 못된 뺑덕이네를 만나 가산을 땅진하고 있었는데 부친의 걱정만 하던 심황후가 황성맹인잔치를 열고, 이 소식을 들은 심봉사도 뺑덕이네와 상경을 하던 중 뺑덕이네가 도망을 친다. 갖은 고생 끝에 황성맹인잔치에 참석한 심봉사와 심황후가 상봉을 하고 죽은 줄 알았던 심청이 살아 있음에 심봉사는 더욱더 놀라는데 아직 부친이 눈을 뜨지 못한 것을 슬퍼하는 ‘심청’의 효심에 하늘이 감동하여 심봉사가 눈을 뜨고 광명천지를 환하게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우리시대의 창극-2' 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작품의 목표와 방향성은 창극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만의 전통양식을 개발하는 한편, 음악극의 보편성을 따라 공감대를 넓히는 데 두었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한국적 미의식의 구성을 가진 우리의 영원한 고전 <심청>은 오페라로, 발레로, 뮤지컬로, 춤으로 표현되어 왔다. 이렇듯 많은 장르로 표현되는 <심청>이 이젠 새로운 모습의 <창극>,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의 모습의 <청(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뮤지컬보다 더 큰 무대와 풍성한 국악 오케스트라로 새로운 도전을 우리와 세계를 향해 시작하고자 한다.
-예술감독의 글- 中

한(恨)과 해학(諧謔)이 넘치는 판소리 극은 극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재미와 의미의 한계를 헤아릴 줄 아는 좋은 공연물이다.
보통 음악극의 대부분이 재미를 강조하다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사상을 가벼이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의미만을 강조하다 극이 진부하고 지루하여 관객의 흥미를 잃게 하여 서로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제 효(孝)를 주제로 하면서도 끈적끈적한 웃음과 가슴저리는 듯한 슬픔이 잘 어우러져 있는 <청(淸)> 은 어떻게 잘라낼 수 없을 만큼 좋은 극적 구성을 갖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뜻 깊게 짚어봐야 하는 비전을 주기도 하고 사랑을 수반하지 않는 효의 의미가 얼마나 가치 없는 것일까? 라는 반문을 던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러한 전통적인 내용이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관과 시선을 깨뜨리고 뮤지컬보다 더 생동감이 넘치는 무대와 음악으로 진솔한 판소리의 매력과 여린 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멋진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연출의 글- 中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지루할 틈이 어디 있어?
현대적으로 거듭난 우리 시대의 창극

판소리 종합예술인 창극은 대중적인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2%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폐막초청작으로 첫 선을 보인 국립창극단의 창극 <청>(김홍승 연출·안숙선 작창)은 이례적으로 7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대중적인 여타 공연에 못지않은 많은 관객을 몰이했다. 이와 더불어 언론과 전문가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심청가의 전반부와 춘향가의 후반부를 엮은 창극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적 있다. 창극 <청>은 이 공연의 전반부를 바탕으로 ‘심청가’를 보다 가다듬어 만든 완결작으로 전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창극 <청>은 창극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였고,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기획의도를 곳곳에서 잘 보여주었다. 1부의 전편은 군더더기 없이 각 장이 깔끔하게 처리돼 지루하지 않았고, 템포 또한 적절히 조절, 관객들이 심청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곽씨부인의 출상이나 장승상 부인과의 대화, 또 몽운사 화주승과 심봉사와의 공양미 삼백석 약속, 남경선인들과의 대화 등이 이전에 비해 간결하게 처리됐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과감히 정리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부각시킨 것이다. 심청이 남경선인들에게 팔려가는 장면이나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극의 템포를 적절히 조절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템포의 조절은 인당수 제수 장면에서 절정을 맞는다. 경사무대와 조명효과, 그리고 빠르고 급박한 관현악 반주와 천둥·번개의 효과음이 하나로 어울려 흔들리는 배의 불안감을 잘 표현했고, 거센 파도에 몸을 던져야 하는 15세 소녀의 불안하고 무서운 심리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 주었다. 급박한 템포는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면서 무반주와 아주 느린 춤사위로 급반전한다. 푸른 조명과 종잇조각을 활용한 심청이 서서히 물 속에 가라앉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심청과 온전히 하나가 된다.

1부가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통해 템포를 조절했다면, 2부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템포를 조절하고 있다. 해학적 요소와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창극에 가미된 현대적인 요소를 통해 보는 이의 감정을 조절한다.
심청의 환속장면이나 맹인잔치 등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춤과 황성으로 향하는 맹인들의 장기자랑, 그리고 뺑덕이네의 해학성이 적절한 양념이 되어 공연의 맛을 한층 더 돋궈준다. 특히 황성으로 향하는 맹인들의 장기자랑에서는 각 지역의 민요나 타령을 들을 수 있으며, 선글라스가 등장하기도 해 재미있다.



“전통 판소리 어법을 살리면서도 서양화성을 붙이는 등 새로운 곡 해석으로 일반 관객들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극 관객을 개발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음악적, 무대적 측면에서 현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현재화된 창극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면 합니다.” (국립창극단 유영대 예술감독)

이처럼 우리 소리의 기본 원형을 지키되 최대한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예술감독의 확실한 기획의도가 있으며, 이러한 의도를 무대와 소리꾼들이 잘 형상화하고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무대를 탈피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무대장식과 구성을 새롭게 바꾸었고, 안숙선 명창의 도창과 왕기철, 왕기석 형제 명창 등 실력 있는 소리꾼들을 통해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연 시작 전에 연주되는 국악관현악단의 반주는 깊고 풍성해 <청>의 관객들에게 정서적 준비 운동, 즉 공연의 진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관현악단의 반주는 수성(隨聲) 반주나 북 장단이 일반적인 기존 창극과 <청>을 구별해 주었다.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고 화성을 넣어 화음이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관객이 호응하지 않는 공연은 아무리 훌륭한 대의명분을 가졌다 해도 그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여태껏 필자가 보아왔던 기존의 창극, 그리고 판소리는 분명히 대중과 좀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창극이 일반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청>은 젊은 층이 우리 소리의 종합예술인 창극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정일흥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사업부장. 충남대 신방과를 졸업했고, 대전 케이블 TV CMB의 PD로 8년간 일했다. 우리 음악과 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홍보사업을 맡아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