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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살 우포늪과 詩가 만나면?

  • 조회수 1,041
  • 작성자 c*b*e*s
  • 등록일 2006.11.09
1억4천만살 우포늪과 詩가 만나면?
[CNBNEWS] 2006년 11월 07일(화) 오후 04:42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태풍 몰아치고 간 자리
붉은 우포늪 기슭에
상처 입고 떠밀려온
물옥잠 한 포기
어여쁜 꽃을 피웠다
오, 우리 사랑을
저 물옥잠꽃이라 부르면 안 되나
저 꽃을
우리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배한봉, '너를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모두

1억4천만 년이란 어마어마한 세월을 지켜온 우포늪과 시가 만나면 서로 얼싸안고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 우포늪을 둥지로 삼아 헤엄치고 있는 철새들과 시인들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그 긴 세월이 시로 풀어질 수 있을까. 그 늪에서 피고 지고 피고 지는 여러 식물들과 그 늪에서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은 여러 동물들이 시인들을 반길까.

우포늪은 우리 나라 최초로 람사습지에 등록된,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이다. 지금도 350여 종의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인 우포늪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엄청난 생명공동체다. 그 우포늪에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전국의 시인들이 늦가을을 맞아 떼지어 날아드는 철새떼처럼 몰려든다.

오하룡, 김명인, 오세영, 이광석, 송수권, 나태주, 이우걸, 최영철, 정일근, 이상옥, 성선경, 배한봉, 이응인 등 100여 명의 시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우포늪에 모여 시의 생명을 노래하고, 우포늪이 생명의 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들은 우포늪에 모여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알리는 시를 읽으며 자연이 남겨준 이 땅 골고루 생명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우포늪 시생명제 운영위원회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시의 생명, 생명의 시로 우포늪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이 없음에도 시와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한마당을 이루는 이 아름다운 자리에서 시의 향기와 우포늪의 원시적 숨결을 느끼고, 자연 생명 평화의 안온함을 온몸에 담아가기를 바랍니다"
갈빛 부들이 가끔 불어오는 갈바람에 가는 허리를 비틀고, 지구촌 곳곳에서 온갖 희귀종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드는 11월의 우포늪. '자연이 쓴 생태계의 보고서'라 불리는 우포늪에서 우리나라 생태문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우포늪 시생명제'(대회장 고영조, 운영위원장 배한봉)가 열린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오는 11일(토)부터 12일(일)까지 이틀 동안 창녕군 우포늪 주변과 우포생태학습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우포늪시생명제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작가회의, 경남문협, 월간 <현대시>, 계간 <시인시각>, 창녕 영아웨딩 등이 후원한다.

‘시와 생명과 평화의 합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1일(토) 저녁 5시 우포생태학습원 1층에 마련된 우포늪 자료실에서 우포늪의 역사와 생물들을 살펴본 뒤 2층 강당에서 우포늪의 생동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관람한다. 이어 굿놀이와 민요공연을 시작으로 음반 ‘싸이렌 사이키’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음유시인으로 인정받은 위승희 시인의 노래공연이 펼쳐진다.

본 행사는 이상옥 시인의 개막선언과 함께 깃발에 시를 적어 우포생태학습원 나무에 거는 '2008 람사총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이 퍼포먼스는 시인이 직접 시를 쓰고, 독자는 애송시 등을 깃발에 적어 행사장의 지정된 나무에 다는 독특한 행사다. 이 시 깃발은 우포생태학습원에 기증되어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퍼포먼스가 끝나면 춤꾼 현숙의 '우포늪시생명제를 여는 춤'과 함께 소월시문학상을 받은 정일근 시인의 '여는시 낭송', 고영조 대회장의 대회사, 김석규 시인의 환영사, 참가 문인 및 내빈 축사, 성선경 시인의 '우포늪시생명제 생명선언문 낭독', 한국시협회장 오세영(서울대 교수) 시인의 주제강연, 참가 시인들의 시낭송, 시노래모임 푸른고래의 축하공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어 밤 8시부터는 오하룡, 이광석, 김명인, 오세영, 송수권, 나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참여한 100여 명의 문인들이 생명을 주제로 독자들과 열린 대화를 나눈다.

다음 날인 12일(일) 아침 8시에는 독자들과 문인들이 함께 가는 '우포늪 문학기행'이 마련되어 있다. 아침 9시 30분 우포늪에 도착하면 시인 박노정, 이재훈, 전다형, 김경 등의 시낭송 퍼레이드가 열리며, 시인과 독자가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는 '푸른 토론'도 펼쳐진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생태가이드 전원배의 안내로 우포늪을 돌면서 '우포늪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행사가 마무리된다.

고영조(시인) 대회장은 "우포늪 시명제는 ‘생명의 시’를 통해 우포늪이 가진 상징성과 생명성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시인과 독자,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만드는 문학행사"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우포늪을 홀로 걸으며 명상의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한 우포늪의 원시적 숨결을 듣는 시간을 함께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배한봉 운영위원장은 "우포늪에서 풀밭을 맨발로 걷다보면 여행의 피로도 풀릴 것"이라며, "12일 오전 11시 30분에 행사를 미리 끝내는 것은 우포늪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감상하라는 뜻이며, 참가자들은 그냥 돌아가지 말고 겨울을 나기 위해 우포늪을 찾은 수많은 철새들의 황홀한 군무와 우포늪에서 자라는 뭇 생명들의 노래에 흠뻑 젖기 바란다"고 덧붙혔다.


※숙식 포함 참가비 3만원. 문의(016-570-0955, 배한봉), 우포늪 시생명제 홈페이지(http://upo.ce.ro). 서울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11일 오전 11시까지 사당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 CNBNEWS 이종찬 기자 www.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