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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문예진흥기금 왜곡 분배문제

  • 조회수 1,421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7.01.06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2006 문예진흥기금 왜곡 분배문제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문예진흥기금 왜곡 분배문제 >

미국 CBS 방송기자 출신인 버나드 골드버그가 ‘미국을 망친 100명’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며, “내가 선정한 100명 때문에 미국이 조금씩 독을 먹게 되어 망가뜨려지고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은 6주째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무용계를 가장 망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대학무용교육인가, 사이비평론가들의 창궐인가? 사이비기획사의 저질영업인가, 사이비무용가들인가? 지난 10여 년간 우리 무용계의 현안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현장에서 열심히 지켜보려고 노력해왔던 평자의 의견은, 그것은 단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다.

경제학자 및 사회학자들은 모든 사람이나 조직은 인센티브에 따라 반응하고 행동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떤 예술도 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든 예술가들은 경제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국가의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전혀 올바르게 배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나는 창조 노력으로 예술시장에서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순수 예술인은, 국민세금이나 공공자금이나 나누어먹으려는 사이비예술인보다 당연히 우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무용계의 지원금 분배 현실은, 힘 있는 쪽은 봐주고 힘없는 쪽은 발로 짓밟는 입맛대로의 ‘조폭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혈세로 조성되는 예술지원금의 분배기관 역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등에서 한다(이 글에서는 글의 집중을 위해서, 그 중 가장 취급 액수가 크고 문제가 많이 제기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집중한다).

현재 우리나라 무용계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금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있는 사이비무용가들은 대부분 올바른 예술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는 이들이 지원금을 받고 한 공연의 결과에서 정확히 확인 된다. 이들은 모든 것을 진흥금 따먹기에 집중하며,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예진흥금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담당자와 따뜻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이들은 예술적 능력이나 실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말 실력이 있는 예술가는 이런 더러운 로비나 하러 다닐 시간조차 없다. 실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이 한해 수 백, 수 천 억원의 눈먼 나랏돈을 장악하게 되면, 이제 이들은 모든 것을 휘두르게 된다. 사이비평론가들과도 마음껏 협잡할 수 있고, 부패관료들과 다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결코 경제와 자유로울 수 없는 예술계는 도떼기시장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올바른 무용교육은 뒷전이 되고, 무용예술도 망해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무용계의 지원금 배분 현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평자는, 지원금을 해마다 대량으로 받아먹는 사이비무용가나 사이비기획자, 사이비평론가들이 전체 10여 만 여명의 무용인들 중에 20 - 30여명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목소리를 크게 하고, 지원금 배분 담당자와 로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현재 가동하는 지원금 배분시스템은 베짱이나 봉이 김선달들만 우대하고 양산하고 있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인센티브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미 앞에서 보았지만 한해 수 백 억원이 지원되는 무용공연에서 올바로 된 작품을 거의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데서 확인된다. 한마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금은 무용계의 ‘마약’이 되어있다. 미친 듯이 날뛰면서 선량한 예술인들과 평론가에게 행패나 부리는 아편쟁이들만 양산하며 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들은 이 모든 잘못에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가? 물론 아니다. 사실은 이들은 주범못지 않게 죄질이 나쁜 공범이다. 이들은 수많은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여러 번 이런 지적을 받고도 전혀 개선책을 찾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이런 잘못된 시스템을 조장하고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제법 합법적(?)으로 국민들의 피 같은 혈세로 예술가들에게 지원해라고 모아준 돈을 자신들 임의로 쓸 수 있게 만들어 두기도 했다. 즉 한 해 총 1,100억원의 예술지원금 중 100억원을 ‘집행비용’으로 쓴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이 100명이 되는 줄 모르지만, 만약 100명이나 된다고 하더라도 한 해 1명당 1억원의 ‘집행’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지원금 배분시스템은, 사이비무용가나 사이비평론가들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제 지원금이라는 아편의 힘까지 갖춘 거대권력이 되어 선량한 예술가들의 자존심을 짓밟거나, 예술 전체의 발전을 마음껏 저지하고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어느 문학 예술인의 피맺힌 절규를 인용한다. “...안면과 친소과계와 이권에 목을 매는 심사위원은 필히 퇴출시켜라. 이런 악순환을 일삼는 심사위원을 퇴출시켜라.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라. 공정한 심사위원을 고를 안목이 없으면 작가들 가슴에 못 박지 말고 차라리 지원을 하지 말라. 공정하지 않는 지원은 지원이 아니다. 차라리 지원을 끊어라. 밥줄을 끊어라”라는 내용이다.

따라서 평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권고한다. 근래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꿔주기 바란다.

이번에는 그 이름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국문화예술발전저지위원회’로. 만약 그것이 싫다면, 빨리 공중분해 되서 없어져야 한다. 우리 착하고 선량한 순수 예술인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정의로운 발전을 위해.(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