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운영시설 중 하나인 무대예술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올해 아카데미를 준비하던 많은 사람들이 저와 똑같은 심정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말씀드립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시작 전부터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카데미가 올해부터 2년 4학기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아카데미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한 번이라도 가보셨다면 알겠지만 그것에 대해 아카데미를 준비하던 사람들은 당혹스러움과 어이없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에 11월이면 아카데미의 2007학년도 모집요강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2월이 되어도 아무런 얘기도 없었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몇몇 분들이 게시판에 질문을 했을 때에나 내년 1월이나 되어야 나온다고 답을 올리셨더군요.
또 어떤 한 분의 2년제로 바뀐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고 묻는 질문에도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이 있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2년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것도 정식 공지는 없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너무 기가 막혀 글을 올렸을 때에야 게시판에 공지인 것처럼 글이 하나 올라 있더군요.
학제가 바뀐다면 적어도 1년, 정말 못 해도 몇 달 전에는 정식으록 공지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몇 번 양보해 이번에 게시판에 올린 글이 학제변경에 대한 공지라 해도 3월 개강을 2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올해의 학제를 바꾼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교수진도 아직 단 한 명도 뽑혀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아카데미의 행정직원과 통화를 통해서 교수모집도 아직 안 했으며 그것 때문에 모집전형도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수들이 뽑혀있지 않다면 커리큘럼은 제대로 있는 것이며, 또 교수들의 준비는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부터 불나게 준비한다고 해도 2년에 대한 준비는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일단 한 학기부터 라고 혹시라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교육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이냐고 묻겠습니다.
3월에나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이고요.
이렇게 졸속으로 급하게 결정을 해서 밀어붙이는 게 정말 문화예술인 양성을 위한 발전적 방향이 될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문화예술위 위원분들이 12월 말에 결정을 내렸으며 행정직원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아주 아주 답답한 대답만 들었습니다.
아카데미와 문화예술위원회는 위원분들의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이 쪽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제로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그 이유에는 저희도 동감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바뀌려면 미리 준비를 하셨어야지요.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신다면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는 사람들은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바뀌는 이유에 대해 동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이렇게 행정을 졸속으로 처리하고 공지도 제대로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도 동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마디라도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또 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에도 공식적인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기대를 하고 몇 달에서 길게 1년씩 혹은 그보다 더 준비해왔던 사람들에게 그래도 실망할 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카데미 2년제로의 학제개편은 내년부터로 미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