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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따 밤

  • 조회수 1,175
  • 작성자 경*도*극*
  • 등록일 2007.03.22
-엘리자베따 밤-




<소제목>
* I 사실적 멜로드라마 (어둠과 공포-엘리자베따의체포)

* II 사실적 코메디언 장르 (궤속의 결투)

* III 순수한 희극적 부조리 (서커스)

* IV 코메디풍의 사실적 장르 (사랑의 왈츠-아주 짧은무대)

* IV-A 니나와 바르바라 미하일로브나 (카니발-가면 무도회에서)

* V 작가의 리드미컬한 리듬 (즉흥적 리듬극)

* VI 분위기 - 뿌리 (인형극-마리아네트카)

* VII 개념적 승전 멜로드라마 (영혼의 멜로드라마)

* VIII 높이의 섞임 (어떤 사랑의 노래-모두 사랑에 빠지다)

* VIII-A 마냐와 지나이다 (그리움에 대한 시-체홉의 모방극)

* IX 풍경의 일부 (펜실베니아 목동)

* X 관객과의 대화 (아빠는 시인)

* X-A 무장해제 된 또는 못다핀 사랑 (악기 분실사건)

1막의 비극적 보드빌

지휘자 레프 마르꼬비치와 여인

* XI 보고서 (만세! -공산주의 풍자극)

* XII 플라타너스의 희곡 (거지의 아리아)

* XIII 기쁨 (뿌리=리듬)

* XIV 고전적 낭송 (열정과 고통)

* XV 발라드적 감격(격정)

* XVI 종놀이

* XVII 생체적 감격 (격정)

* XVIII 사실적 그리고 건조함

* XIX 오페라적 결말









<제작진>

* 연출, 미술 : 유리 안드레이비치 바실리예프

* 협력연출 :신 대식

* 무대의상 : 한 수경

* 대도구 : 김 길찬

* 예술감독 : 전무송

* 무대 총감독: 정운봉







<연출 / ‘유리 바실례프’>


1947년 러시아의 레닌그라드 (현, 상트피터스버그) 출생.

상뜨뻬쩨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수학.

음성학, 무대화술, 낭송으로 박사학위 논문.

상트뻬쩨르부르그 국립연극대학 교수.

신체, 발성,연기훈련의 전문가, 연출가

독일, 체코 등 유럽에서 신체, 발성훈련 세미나 및 워크샵 개최, 활동 중.

[배우의 음역의 발전](1981), [발성훈련](1996), [무대발음연습](1997), [상상-움직임-소리](2000) 등 다수의 연극전문서적 집필.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연구소와 연기학교에서 해마다 수많은 세미나와 워크샵을 열고 있는 발성, 언어, 신체훈련분야의 권위있는 전문가.

드라마의 전형적인 인물에서 벗어나서 독창적으로 인물과 역할을 탐구하며 느낌, 움직임, 음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총체적인 발현을 목표로 훈련, 창의적이고 교육학적인 훈련방법으로 인해 연기수업 학생들, 교육학자, 심리학자, 음성. 언어.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사랑받고 있는 뛰어난 전문가.







작가 「다닐 하름스」에 대하여


현재 러시아 어린이 누구나, 한 두 편의 그의 시를 알며 외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아동 작가이다. 그는 스탈린 시대를 살면서 많은 동시, 수필, 소설, 드리마 희곡을 썼지만 어린이를 상대로 한 글로 간신히 생계는 유지했고 나머지 글들은 출판되지 못했다. 그가 살다간 시대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공포의 시기였다. 그의 작품이 부조리한 것은 그를 둘러싼 세계가 부조리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예술의 거장들과 이오네스꼬, 베케트 등 부조리극의 대가들로 1970년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작품에 커다란 충격과 영향을 받았다. 그가 아방가르드 문학의 중요한 선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그의 생전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러시아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아무도 그에 대해 알지 못했다.

지식인들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 가고 그리고는 죽어 사라지는 그런 상황이 그가 살던 시대에 비일비재 했다.

그 역시 1941년, ‘반혁명적 활동’이란 죄목으로 끌려가 레닌 그라드 당국에서 서른 일곱의 젊은 나이로 굶어 죽는다. 그 이후 지금껏 그의 시신마저 어디로 갔는지 누구도 모른 채 그렇게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이 비운의 천재는 사라졌으나 기적적으로 그의 많은 작품들이 그의 친구인 한 철학자에 의해 보관되어 있었고 작품들은 1976년부터 유럽에서 출판되기에 이른다. 유럽의 문학계는 그의 천재성에 경악하였으나 러시아에서는 페레스토로이카 이후부터 비로소 사라진 그 천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 엘리자베따 밤 > 에 대하여...

다닐 하름스의 희곡은 극 공연 전체가 이루어내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한 요소에 불과하다.

희곡 <<엘리자베따 밤>>은 인물의 면밀한 심리상태 부재, 탈구된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건의 진행보다 우선하는 상황, 어릿광대짓과 같은 등장인물들의 놀이, 인과관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반복적 구조, 극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적 연결의 부재, 이러한 맥락에서 부조리극으로 분류된다.

본 희곡에는 엘리자베따 밤의 체포와 그에 따르는 공포로 엮인 흐름과 놀이와 말장난, 마술쇼 등 유희적인 놀이 공간의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실주의 희곡에서 주된 관심이 되는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심리의 변화, 혹은 그로 인한 갈등구조 등의 관찰은 <<엘리자베따 밤>>의 인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심리적 깊이를 지니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인형들이며 어릿광대들이다.

이들의 유일한 정체성은 변형이며 본 작품은 이들의 변형으로 인해 환상적이고 기괴한 분위기를 창출해낸다.




희곡의 두 흐름, 즉 현실적이고 실존적인 공포의 흐름과 기괴한 그로테스크적 놀이의 흐름, 인물의 형상적 측면에서 보자면 실제적 개성과 우의성 사이의 줄타기가 수반된다. 우의성과 개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물들에게서 이는 순결함을 향한 비상과 공허에 대한 존재론적 공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희곡의 말들은 의미보다는 소리와 리듬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들 언어의 특징인 접두사와 접미사의 효과적인 사용, 새 단어의 창조를 통해 말의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이렇게 소리와 박자에 의거해 구성된 의미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역을 수립한다. 고정적 의미를 전달하는 일상 언어의 전복을 꾀하는 파괴적 작업과 언어 그 자체의 영역으로 돌아가 진정한 말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창조적 작업이 <<엘리자베따 밤>>의 언어를 관통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두 원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닐 하름스는 사물(공포)에 대한 표피적 접근과 일면적 이해, 이성의 일상적 논리를 거부하는 보다 완전한 실재의 탐색을 <<엘리자베따 밤>>을 통해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남자가 집에서 나왔네>

한 남자가 집에서 나왔네.

곤봉과 자루를 가지고

머나 먼 길을,

머나 먼 길을,

걸어서 갔네.




그는 곧장 앞으로만 걸어갔고

그리고 앞만 보았네. 앞만 보았네.

자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먹지도 않네.




그리고 어느 새벽녘

컴컴한 숲속으로 들어갔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이는 사라져버렸네.




그러나 어쩌다 우연히

그이를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서둘러,

그 때는 서둘러,

서둘러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D.하름스

<1937년>





<공연정보>

* 공연일시 : 2007년 3월 28일(수) / 5월 25일(금) dhgn 7:30 -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 문 의 : 경기도문화의전당 031-230-3200 / 경기도립극단 031-230-3303

* 티켓가격 : 전석 10,000원 / 단체(20인 이상)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