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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노뜰 <베르나르다> 7/16~20 오정아트홀

  • 조회수 2,719
  • 작성자 차*영
  • 등록일 2014.06.23
'슬픔을 강요하는 어머니와 다섯 딸들의 반란!'

극단 노뜰 대표 레퍼토리 공연 <베르나르다>가 부천을 찾아옵니다.
실험적인 공간연출, 신체를 이용한 연극적 표현,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배우!
극단 노뜰만의 연극 미학을 총망라한 공연입니다.
슬픔과 오열이 홍수처럼 차오르는 그녀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일시 : 2014.07.16(수)~20(일) 평일8시, 토7시, 일3시

장소 : 오정아트홀(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성오로 172 / 1호선 소사역 하차 후 버스 이용)

문의 : 032)320-6335



기획의도

<베르나르다>는 부천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로 자리 잡은 첫해인 2011년 완성한 작품이다.
앞서 2007년 후용공연예술센터 야외극장에서 선보인 바 있는 <베르나르다>는 부천과의 협력 속에서 최종적으로 완성되었고 이후 2011년 대만 콴두아츠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국립타이페이예술대학교 실험극장에서 공연하였고 2012년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공식초청작으로 아르코대극장에서 공연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은바 있다.
<베르나르다>는 셰익스피어를 원작으로 한 <동방의 햄릿>과 브레히트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귀환>, 뷔히너 원작의 <보이체크>를 잇는 극단 노뜰의 대표 레퍼토리다.
지난 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극단의 깊은 역사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처연 당시 오픈 스튜디오(공개연습)를 통해 부천 관객과 소통하고, <베르나르다> 무대연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성의 활용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오정아트홀의 특성에서 발전된 것으로
공간의 변용과 창조는 상주단체이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극단이 최상의 환경에서 창작과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부천과 지역관객에게
노뜰 대표배우들을 총망라한 <베르나르다>로 감사의 공연을 펼치고자 한다.



줄거리
사회의 규율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여성들만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갖고 있는 본능이 얼마나 억눌린 채 존재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규율과 짌는 사실 자신도 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관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알게 되는 순간 이 가족은 파경을 맞게 되고 가족 모두가 제 각각 떠난 이후에야 비로소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물 위를 떠도는 섬 또는 그 위를 부유하는 사람들, 몇 명의 여자들이 부유하듯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고립되어 있고 세상을 의식하며 문 밖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소문에 귀 기울인다.
어머니는 조문객들에게는 독설을 퍼붓고 딸들에게는 장례를 다 치르는 3년간 바깥출입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무더위는 계속되고 이들은 상복에 지쳐간다. 어머니는 이웃집 젊은 여자의 바람기를 비난하며 딸들이 더욱 정숙하기를 요구한다.
어느 날 이웃집 청년이 많은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 볼품없고 나이많은 큰 딸에게 청혼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고 가족들은 청혼의 진의를 알고자 수군거린다.

그러나 막내딸이 청년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동시에 넷째 딸 역시 청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딸들은 충돌하고 이를 계기로 진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청년을 살해하고자 총을 쏜다.
총에 맞은 청년은 사라지고 청년이 총에 맞아 죽은 줄 아는 딸들은 집을 떠난 후
큰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리고 이제 이 집은 늙은 어머니만이 혼자 남아 슬픔에 몸을 맡긴다.



작가의도
보호는 자유를 담보로 한다. 자유는 위험을 전제로 한다. 위험은 보호를 발생시킨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다시 쓰는 것은 곧 로르카와 맞장을 떠야하는 일이다.
로르카가 쓴 '알바의 집'을 부정하는 데서 출발했고 '알바의 집'을 모두 해체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으며
속속들이 헤쳐진 조각들을 다시 붙이며 미친듯이 로르카의 심장을 찾아 헤맸다.
마침내 그 조각들 틈에서 로르카의 심장을 발견한 순간, 그 심장을 뛰게 하려고 정신없이 발버둥쳤다.
그리고 그 발버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르카에 대한 부정은 로르카에 대한, 적어도 <베르나르다>에 관한한 동질감과 이해로 나아갔다.
이해는 '곳'과 '때'를 초월한 영원한 여성성의 전이며 동시에 자유를 담보로 보호를 제공하는 사회 권력 시스템의 상징이다.
함께하기 어려운 것들이 함께 했을 때 그 일그러진 아름다움을 조금 더 드러내고 싶었다.
무게에 눌려 비틀어지고 으깨어지는 시간을, 마음을 그리고 그 으깨어지는 마음들 사이에서 흐르는 눈물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지는 이야기를 엮는 실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야기를 이미지를 실로 쓰려 한다.
이야기는 어느 때보다 촘촘해지겠지만 결국 하나의 거대한, 개연성 있는 이미지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 이미지는 시대를 초월한 우리의 자화상이 될 것이다.
곡신불사.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 알바는 죽지 않는다. 누구도 죽지 않는다.



연출콘셉트
어머니는 딸들을 억누르는 관습 자체다.
그녀들이 갇혀 있는 이 집은 사회 속에 고립된 섬이다.
그들은 관습에 얽매여 있고 사회에 구속되어 있다. 그러나 딸들은 스스로 얽매여 있다.
이 연극에서는 딸들의 고립과 부유를 물을 매개로 표현하며 이들의 집은 물 위를 떠다니는 동물들의 집처럼 아슬아슬하다.
딸들은 절제된 대사를 통해 그들의 고립과 긴장감을 표현하며 그들의 움직임은 그들이 처해 있는 고통을 대변하듯 집단적으로 불규칙적이다.
그들에게 세상 사람은 모두 상상 속에 있으며 그들은 결국 모든 환상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세상과 소통한다.
괴이하게 구성된 이 가족의 이야기는 상징과 절제, 움직임과 침묵, 물과 그림자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