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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협회의 무능력과 우리 무용의 퇴보

  • 조회수 1,378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7.04.26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한국무용협회의 무능력과 우리 무용의 퇴보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한국무용협회의 무능력과 우리 무용의 퇴보 >

연초부터 한국예총이 있는 동숭동이 뒤숭숭하다고 한다. 조선일보 2007년 1월 18일자 A 20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시비와 관련,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중견화가 30여명이 미협 집행부의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등 미술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에 따라서, 드디어 경찰청에서 직접, 1)미술대전 심사 때 심사위원과 응시자간에 금품이 오갔는지, 2)심사위원들이 담합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주요 수상자를 사전에 결정했는지, 3)올해 1월 7일 열린 미술협회 이사장 선거 때 비리가 있었는지 등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실은 이는 평소 때 많은 순수 무용인들이 우리 무용협회를 한번 이렇게 조사해야 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똑 같다. 현재 한국무용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정말 오랜만에(2007년 3월17일) 한국무용협회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또 홈페이지 개편중이라고 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김복희로 되어있는데, 전체 우리나라 수십만 무용인들중 단 5백표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선거과정에서 들린 무용계 내부의 ‘괴담’들도 빨리 공공적인 검증을 받을 기회가 왔으면 한다. 현재 한국무용협회에 대한 무용인들의 불신과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어떻게 보면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불만들을 보면 - 그런데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그 내용이 현재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미술협회에 대한 미술인들의 불만과 대동소이하다 - 첫째 , 무용협회에서 하는 거의 모든 일들이 ‘끼리끼리’ 해먹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예술적 능력과 전혀 관계없이 '연줄'로 서로 해먹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조선일보 2007년 1월 18일자 A33면에 서양화가 박종철이 투고한 글을 살펴보며, “무엇보다도 먼저, 협회 행정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매년 미술인들의 관심을 끄는 국내외 전람회(베니스 비엔날레, 인도 트리엔날레, 칸 회화제 등과 각종 미술전) 작가 선정과 관련해 어김없이 인맥과 학연, 지연으로 얼룩진 ‘괴담’이 떠돌아다닌다. 몇몇 화단 인사들의 밀실 행정과 그 전횡, 특히 특정학교의 내 식구 챙기기는 누가 보아도 지나치다”라고 하고 있다.

평소 때 무용협회에서 하고 있는 젊은 남자무용인들의 생명 같은 병역혜택이나 큰 상금이 걸려있는 서울무용제나 신인콩쿨등을 보고 평자가 쓴 평론과 똑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심사위원들의 문제들이다. 여기서 다시 서양화가 박종철의 글을 인용하면, “심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심사를 하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 우리 무용협회 행사의 심사위원의 수준과 구성은 어떤가? 언급할 가치가 없어 일단 넘어간다.

그다음 세 번째는. 무엇이 그렇게 자신이 없는지, 협회 게시판까지 자유롭게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지만 2007년 3월 17일 현재 한국무용협회 사이트는 새로 교체한다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 이전 협회의 게시판은 아예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좀 더 오래 전에는 자유게시판이 열려 있었지만, 순수 무용인들과 예술인들로부터 몇 번씩 중요한 비판을 받자, 그냥 무식하게 폐쇄해 버린 것이다. 이런 무지하고 수준 낮은 발상을 가진 ‘협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용인의 불행이다.

네 번째는, 무슨 큰 상이나 병역혜택이 걸린 무용제나 콩쿠르를 할 때는 하이에나 떼들처럼 모여서 침을 질질거리면서 설치다가, 무용계의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꼭 실현해야 되는 현안에는 꼬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무용협회는 무용인들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곳이고, 해야 할 일도 참 많은 곳이다.

무용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정말 열심히 보람 있게 활동해야 되는 곳이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된다. 무용계의 구심점이 되어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앞으로 10년 후 그리고 100년 후를 내다보며 무용의 미래를 딱아나갈 수 있는 곳이 된다.

그렇지만 이제 기존의 것들로는 결코 안 된다. 이들은 철저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가능하면 무용계 내부의 자유정화가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미술협회같은 타율적 검증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말 사명감을 가지는 능력 있으면서도 무용예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용협회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번 말하게 되지만, 현재 무용계에는 무용교과독립문제, 남자무용수 병역혜택문제, 무용전용공간 확보문제, 무용지원금 왜곡 배분 교정문제, 무용인 감소문제, 무용창작수준 저하문제, 무용교육 부실화문제, 등등의 굵직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이런 모든 현안들을 나 몰라라 한다든지, 전혀 처리할 능력이 없다면, 빨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무용협회라는 곳이 한가하게 무용제 장난이나 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무용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같이 해먹지 못해서 하는 소리처럼 치부해버리면서, 온갖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어도 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다시 조선일보 1월 18일자 기사를 보면, 이번 미협사태로 한국화가 김기철씨등 미협회원 30여명이 ‘미술협회 정화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우리 순수 무용인들도 우선 ‘무용협회 정화추진위원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무용협회의 업무처리 방식과 형태을 정확하게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