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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극장 아이공] 김두진 작가 기획전_현상 낯설게 상상하기

  • 조회수 2,446
  • 작성자 우*애
  • 등록일 2013.07.09
‘현실, 낯설게 上想하기’
2013. 7. 3(수)- 7. 31(수)
www.igong.org

부대행사 작가와의 대화
김두진 + 백곤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학예사)
7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문의 02-337-2873
curator@igong.org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현실, 낯설게 上想하기’ 라는 주제로 김두진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실을 단순히 낯설게 바라보는 것을 넘어 가장(上) 좋은 생각(想)을 나누고 사회적으로 절대적 형상의 의미와 보편적 정체성이 가지는 관념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타자적 시각, 낯설게 바라보기
흔히, 두려운 감정이라면 공포영화에 나오는 유령을 떠올리고는 한다. 이러한 유령들은 늘 보았던 인간의 형상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타자의 영역으로 분리되어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두렵다는 감정은 이러한 외형뿐만 아니라, 사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알 수없는 강요된 환경과 생각을 함께 공유 할 수 없다면 관계형성을 이루는데 낯선 이방인이 되어 소외라는 불안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보편적 규율이나 원칙에서 벗어난 다른 행동이나 감정을 제시한다면 친숙하지만 낯선 존재가 되어 스스로 두려워지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정형화된 타인을 바라보고 그러한 타인과 같은 모습이 되어야하는 강박증적인 삶의 현상을 낳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정해진 틀의 모습을 가진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러한 우리의 모습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속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타자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습은 아마도 타인에게 인정받길 원하고, 획일화 된 그 삶속으로 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남들과 같은 시각으로 고착되어 당연하게 인식했던 것들을 새로운 생각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 익숙한 반복과 변형된 신체를 통한 문제제기
이러한 강요된 정체성에 대해 낯선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김두진 작가는 세상이 정해놓은 조건을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와 전설, 해골이라는 이미지로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해진 의미도 형상도 아닌 불일치적 효과를 통해 타자적 시각에 오는 관념적 현실을 전복하고 있을 뿐이다. 정해진 결말과 보편적인 정답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낯설고 이상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우리가 얼마나 강요된 사유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물리적으로 잠식당한 이분법적 관념에 대해 거부한 김두진 작가는 그만의 실천적 행동을 통해 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하길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단지, 여성,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개인의 욕망마저 정형화 되어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사람들과 자본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구조 속에 수단으로 전략해 버린 우리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진보적인 가치를 인식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모든 당연한 관계와 상황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김두진 작업은 어떠한 절대성을 부정하는 다양한 上想의 현실로 나아가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당연하고 익숙한 상황을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서 그것이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진 관념인지를 상기시키게 하는 작가의 의도는 현존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해골이라는 신체를 통해 누구나 알고 있었던 지식과 현상을 개방적 관점으로 열어놓고 그것의 진실이 무엇인지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김두진 작품에서 보여지는 모든 은유적 상황은 자아가 분열되어 주체적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타자적 삶을 살며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무의식적 강박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환기 시키고 있는 듯하다.
도대체 이 무의식속의 타자는 무엇인지, 우리가 버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버려야 하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는 낯선 上想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