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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져야 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 권영빈) - 송종건의 문화시론

  • 조회수 2,592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13.02.20
< 없어져야 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 권영빈) - 송종건의 문화시론 >




자신 스스로가 정해온 자신 고유의 업무 목표 혹은 가이드라인을 정말 완벽히 잘 지키는 기관이 있다. 그것이 만약 자신들이 상대하는 민원인들에게 혐오감과 불신을 주어, 자신들이 하는 업무에 아예 접근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스스로가 정한 업무의 목표요 가이드라인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진짜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들은 결코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고, 몇 몇 사이비 꾼들만 모이게 하여, 국민들의 피 같은 혈세를 난도질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말이다. 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 권영빈)가 된다.




이 기관에 대해서는, 평자가 그 하소연들을 들어보면, 순수 예술가들은 이제 거의 모두 포기하고 저주를 퍼붓고 있다. 여기서 잠시 한국일보 올해 1월 10일자를 보면 ‘미국의회, 바퀴벌레보다 더 싫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미국인 85% 반감’이라는 부제를 단 이 기사는 “미국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회가 바퀴벌레나 대장내시경 검사, 심한 교통체증보다 더 싫다는 답변도 많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 순수 예술가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우리나라 순수 예술인들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지원금 신청을 위해, 자신들의 피 말리는 예술 작업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복잡한 내용의 서류를 준비하여 지원금을 신청하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며 탈락시키고, 나중에 그 결과를 보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한 줌 흙도 되지 않는 사이비 꾼들만 또 수십, 수백억 원의 지원금을 난도질 해 먹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올해 1월 5일자에 게재된 ‘복지예산 100조, 틈만 있으면 복지비 빼먹는 공공의 적들’이라는 기사의 제목과 똑 같은 경우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아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는 순수 예술인들은 접근을 하지 않고, 결국은 이제 아예 그냥 문화예술계의 파리나 모기떼들만 빨대를 꽂아 놓고 피를 빨아 먹고 있는 형국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바퀴벌레들’ 혹은 ‘공공의 적들’이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한 해 수십억, 수백억 원씩 돌아가며 받기도 하고, 또 스스로들이 심사위원도 하며 난도질하는 곳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평자는 그동안 여러 번 여러 곳에서, 이런 짓을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복해오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국가지원금을 엉뚱한 인간들이 다 가져간다. 두 번째는, 이 엉뚱한 인간들이 해마다 상습적으로 반복하며 받아가고 있다. 세 번째는, 더 기가 차는 노릇인데, 이 인간들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가져가기도 한다. 네 번째는, 진짜 지원금이 필요한 순수 예술인들은 거의 아무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절망 속에 빠져있다. 다섯 번째는 이 인간들이 하고 있는 공연이나 행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예술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는, 이 인간들은 ‘투명한 감사’나 ‘객관적인 평론’을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 등등이었다.




그리고 이런 가증스러운 일이 반복되는 이유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나태함과 보이지 않는 부패, 그리고 정책 및 사명감 부재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감시할 ‘감사’의 부재도 그 심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반복하고 반복하여 말해왔다. 그런데 지난 1월 3일 평자의 이메일 함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보낸 메일이 하나 와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2013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지원심의발표’라는 제목의 내용도 있었다. 바쁘지만, 문예진흥기금 분배 상황이 조금 나아졌는지 열어보았다. 그런데 또 그대로다.




우선 리스트가 복잡하다. 여기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우수문예지발간지원, 문학조사연구지원, 시각예술행사지원(1차 공모), 시각예술비평활성화지원, 공연예술행사지원, 공연예술비평활성화지원, 실험적예술및다양성증진지원, 융복합공동기획프로젝트,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1차 공모), 국제교류중기기획프로젝트지원, ARKO-PAMS 협력사업지원(1차 공모), 해외레지던스프로그램참가지원(1차 공모), 해외창작거점예술가파견지원(1차 공모), 노마딕레지던스프로그램참가지원(1차 공모), 지자체공연예술활성화지원, 등등인데, 평소 글을 쓰며 살고 있는 평자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유추도 해 볼 수 없는 리스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하고 번잡한 것을 좋아하는 곳의 업무인지 몰라도 1년 치 예술 지원금 집행 내역이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아 일목요연하게 분석이 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중 ‘공연예술행사지원’중 무용 부분을 확인해 보니 또 올해도 거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 결론이다. 해마다 해먹고 있는 인간들이 또 그대로 해먹고 있다는 것이다. 제도나 절차나 응모방식이나 규정만 암호처럼 복잡하게 해두고, 결과는 언제나 한 줌 흙도 되지 않는 거의 똑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해마다 반복해서 받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개보면, (사)한국무용협회의 김복희가 ‘2013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로 1억3천만 원을 가져가고, 또 ‘2013 대한민국무용대상’이라며 7천만 원을 가져간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 김성재가 ‘제10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라며(그런데 평자가 알기로는 이 콩쿠르는 허영일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3억 원을 가져간다. 그리고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라며 장광열이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라고 하며 3천 5백만 원을 가져간다.




우선 무엇보다도 무용의 예산이 왜 이렇게 ‘콩쿠르’에 집중되어야 하는지 알 수 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그 행사의 예술적 의미가 높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두가 순수 예술인들의 참여가 없이 - 객석을 텅 비워 놓고 하는 행사도 있다 - 자신들끼리 모여서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하고 있는 경우라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보면 ‘지원금을 받기 위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당연히 투명한 감사나 객관적인 평론을 두려워하는 것도 있다.




특히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라는 장광렬의 경우, 정말 놀라운 경우인데, 이 분야 말고 또 다른 두 분야에서도 함께 돈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장광렬은 공연예술행사지원 부문에서도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라는 명목으로 3천 5백만 원을 받고, 다시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 부문에서도 ‘제13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라며 2천만 원을 더 받고 있다. 그런데 더 기가 차는 것은 다시 공연예술비평활성화지원사업 부문에서도 ‘2013춤비평지발간’이라고 하며 또 3백만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평자의 곁에는 평생을 순수 예술에 몸담고 바치며 살지만 단 한 번도 국가 예술 지원금을 받지 못한 예술가들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런데 한 명이 해마다 반복해서 이렇게 여러 곳에서 돈을 수령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꾼들의 잔치판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라는 것이 왜 공연예술행사지원 부문에 속해야 되고, 왜 ‘제13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라는 것이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 부문에 속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데서 하는 일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까 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것을 믿고 인정하겠는가. 주지하다시피 현재 우리나라 수만 명의 순수 예술가들은 1억 원이 아니라 100만원이 없어 창작 작업이나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 10만원이 없어 죽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곳은 이런 짓을 반복하고 있는가. 무슨 특별히 ‘코가 꿰인’ 경우가 되어 있는가? 혹은 이제 만들어진지 약 30년이나 되어, 그동안 더러운 먼지나 때가 너무 많이 끼여서 그렀는가?




평자가 우연히 만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간부 한 명에게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은 “잘 못하고 있다”며, 스스로의 잘 못을 알고 인정하고 있기는 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못 고치는가?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공모 방식이나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순수 예술인들이 쉽게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꾼들만 날뛰게 하는 지원방식을 뜯어 고치지 않으면 파멸을 맞게 될 것이다. 심사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감사 기능을 혁신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사이비 꾼들을 주변에서 절대 제거시켜야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제 지원금을 여러 번 받은 인간들에게는 결코 다시는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공연들이나 행사들이 예술적으로 의미 있게 일어난 경우가 없다. 그래서 그동안 결코 지원금을 받지 못한 순수 예술가나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어야한다. 그런데 솔직히 이 사명감이 없는 철밥통 기관이 이런 혁신적인 - 사실은 지극히 상식적인 -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거의 전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것은 구로동에 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 혜화동을 떠나, 순수 문화예술인들하고는 실제 거리도 멀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국가공공기관 이관 정책’에 따라, 전남 나주로 내려가기로 되어 있다(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 2013년 1월 30일 - 오전에 문화관광부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담당 직원에게 확인해 보니, 2014년에 나주로 가기 위해 부지까지 다 확보했다고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서울에서 먼 나주로 가면, 사이비 지원금 꾼들에게나 한 해 수천억 원을 탕진하게 하는 짓이나, 순수 예술인들의 가슴에 못이나 박고 있는 짓을, 더 이상 계속 반복하지 않을까? 이런 짓을 반복하는 ‘반 공익(anti-public)’ 집단은 당연히 공중 분해되어야 된다.(송종건/월간 ‘무용과 오페라’ 발행인/ blog.chosun.com/sjkd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