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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전, 돌 던질 만큼 던졌다

  • 조회수 1,285
  • 작성자 한*미*협*
  • 등록일 2007.07.10
미술대전, 돌 던질 만큼 던졌다
[심사 비리 ‘유구무언’이지만 2만4000회원 정부 지원금 2500만원뿐
당초 승인된 지원금까지 삭감해서야]
작성자:김진두(화가·한국미협 제도개선위원)


연초 대한민국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과 관련한 심사 비리로 미술계가 아직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비리는 진정 미술계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공정하고 투명한 미술대전 개선책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의 기회조차 한 번 갖지 못한 채 정부가 주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없어졌고, 정부 지원금은 중단됐다.

그런데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의 규모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정부 주관 부처인 문화관광부(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국미술협회에 지원하는 금액은 남북 미술교류사업에 2000만원, 매년 2회 실시하는 한국 미협 전국지회 지부장단 회의에 소요되는 500만원 정도다. 이사들의 경우 자비를 털어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만 4000여명의 회원을 지닌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단체에 지원금 2500만원. 이것이 한국 미협의 현주소다.

그나마 당초 승인되었던 미술대전 지원금 8000만원은 문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 ‘11인 소위원회’에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대로라면 올해 미술대전의 적자는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가을에 개최될 구상계열 공모전을 위한 전시 공간도 확보되지 않고, 기간도 미정인 상황에 처했다. 분명 미술대전의 권위가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러나 수많은 미술 공모전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술대전만큼 많은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고, 또 작품을 공모하는 곳은 없다.

미술대전을 공정하게 치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8000만원을 갖고 지원을 하니 마니 하는 현실이 낯 뜨겁고 안쓰러운 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심정일까?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지원이 이 정도라는 걸 같이 가슴 아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에서 말하는 미술대전 폐지론에도 할 말이 있다. 많은 신인 작가들이 미술대전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없어질 것이다. 누가 없애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논쟁은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한다.

이제 생산적인 발언이 나오길 기대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곪은 부분이 있으면 뼈를 깎는 각오로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한국 미협이 먼저 적극적으로 치유에 나서야 할 것이며, 자구의 노력을 배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미술대전과 관련하여 조언을 아끼시지 않은 분들과 그간의 사태를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마음으로 미술계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부탁드린다. 돌은 던질 만큼 던졌으니 이제 지켜보는 시간을 좀 가져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