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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참가하고

  • 조회수 1,915
  • 작성자 이*섭
  • 등록일 2012.09.18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참가하고
이준섭

2012.9.16.일요일 08:50분 창덕궁 정문 앞으로 달려갔다. 40분까지 모이도록 되어 있는데 10분 정도 늦어 달렸다. 정문에 가니 창덕궁 출입 표찰을 목에 걸어주었다. 해설하는 교수님과 담당 안내자의 인솔로 우린 창덕궁을 입장했다.
함양문, 망춘문을 거쳐 40여명의 우리들은 주합루에 모였다. 이곳은 왕의 물품을 찾아 모아 보관하고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외칠만큼 아버지의 원통한 죽음을 가슴에 묻고 규장각에서 조선의 미래를 여는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한 정조대왕. 주함루 아래에는 호수 가운데 학보다 아름답고 고고하게 앉아 우리들을 맞이해주는 소나무 한 그루가 250여년 전의 선비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합루의 중앙에 있는 문을 어수문(魚水門)이라 이름하여 군신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화합을 강조하셨단다.
영화당을 거쳐 우린 3차 과거시험장인 춘당대에 모였다. 2차 시험을 거쳐 모인 선비들에게 임금님께서 직접 문제를 출제하시고 배석하여 3차 과거시험을 치루고 채점하여 순위를 매기고 장원급제한 선비에겐 어사주를 하사하고 벼슬을 주어 금의환향을 축하해주셨다.
이곳에서 김미진 명창의 판소리창 “춘향가”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들었다. 창을 부르는 중 틀렸다며 다시 부르기를 반복해서 우리들은 더욱 뜨겁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어 우리들은 금마문 앞에 섰다. 이 건물은 단청을 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낡고 오래되어 후줄근하게 느껴지는 게 더 매력적이었다. 이곳이 정조대왕을 꿈꾼 효명세자가 공부하던 곳이라니 쳥렴 근면했던 왕세자의 모습이 보이는듯 했다. 건물 아래 저만큼 애련지가 있는데 연꽃이 한 그루 밖에 없어 사람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곳에선 박혜심님의 거문고 산조가 연주되었다. 바람 소리인듯 물소리인듯 흐르는 거문고 소리에 심취되는가 싶은데 연주가 끝나 아쉽기만 했다. 애련지의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푸른 뿌리가 또아리 모양을 튼 몇 백년 됨직한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 우릴 감동케 했다. 그 옛날 선비님의 푸른 정신과 굳은 신념을 만난 기쁨에 들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면 늙지 않는 다는 불노문(不老門)을 지나 성재정을 거쳐 폄우사 앞에 모였다. 이곳 폄우사는 어리석음을 떨쳐 없애고 자신을 낮추는 겸양을 배우는 곳이다. 그 옆의 존덕정은 왕의 높은 덕을 받드는 정자다.
이곳에서 오교선님의 대금 연주가 있었다. 물소리인듯 달밤에 달빛 쏟아지는 소리인듯 들려오는 대금 소리는 한옛날로 우리들을 데리고 갔다 왔다. 해설 교수님은 달담에 대금 연주는 한다면 꼭 밤에 다시 오겠다고 하셨다. 나도 그랬다.
정조대왕! 중국의 요순시대를 꿈꾼 임금, 아버지 사도세자를 가슴에 늘 담고 살았던 임금, 그러나 재위시절에는 복원시키지 못한 사람. 1시간 30분동안 거니는 창덕궁 뒤뜰은 우거지는 나뭇잎처럼 푸르고 싱그러워 우리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준 문화예술위원회에 감사드렸다.
만약 한 가지 정도 건의한다면 연주가, 명창 등을 좀더 중량급으로 선정해서 진행한다면 참가자들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감사합니다.
* 전화: 010-8467-9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