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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안무가 김설진 - 에덴

  • 조회수 1,684
  • 작성자 무*평*가*송*건
  • 등록일 2007.08.19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신인안무가 김설진 - 에덴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신인안무가 김설진 - 에덴 >

'Modafe2007공연'의 일환으로 열리며, 현대무용 신인안무가들의 등용문인, 스파크플레이스 공연이 지난 6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있었다. 모두 5명이 출연한 이날 공연에서 정말 뜻밖에도 뛰어난 작품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신인안무가의 작품이었지만 약 열흘 이상 동안 열리고 있던 Modafe공연에 참가한 전 세계 다른 어떤 무용단 공연 내용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던 김설진 안무의 < Eden >은 원시 야생의 미니멀리즘적인 음향이 들리면서, 한 명은 엎드리고 한 명은 도립한 상태로 조명이 밝아진다.

둘이가 나란히 일어서서 세련된 움직임을 날카롭게 이루고 있다. 남녀 둘(김설진, 함지혜) 모두가 느낌이 좋은 무용수들이다. 함께 유연하고도 정교한 테크닉의 움직임을 설득력 있게 펼쳐 나가고 있다.

상대방이 만드는 조그만 공간을 정밀하게 파고드는 움직임에도 예술성이 가득하다. 누운 남자가 두 발로 여자를 수평으로 지탱시키며 회전시키는 거의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도 설득력 있다.

어느 틈에 둘이가 대칭 움직임을 이루다가, 수직의 드미포인터 자세로 뒷걸음질치기도 한다. 남자가 여자를 원을 그리듯이 허공에서 스포팅하다가 피쉬 다이버 형태를 만들기도 한다. 곡예를 무용으로 승화시킨 듯한 이런 움직임과 이미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안무가들이 한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을 지금 신인안무가가 좁은 지하의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자가 제자리에서 깊은 데벨로페를 떠올릴 때, 남자가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하여 객석을 바라보며 끝내던 이 작품은 객석에 전율을 던지던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아직 김설진의 더 많은 작품을 보아야 하겠지만, 발레의 테크닉까지 완벽하게 사용하며, 무서운 기량과 표현력을 보이던 프로무용수 두 명이 펼친 이 공연에서, 한국의 지리 킬리언을 예감했고, 우리 무용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