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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가 된 선녀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 조회수 1,313
  • 작성자 박*의
  • 등록일 2007.09.19
그림을 올릴 수 없어 부득이 주소를 올립니다.
<선녀와 나무꾼>의 자세한 공연내용은 아래 주소를 방문해주세요.
http://www.train3.com/webzine/001/01page.html

공연기간
2007년 10월 3일(수)- 2007년 10월 28일(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요일 4시 / 7시
일요일 4시
공휴일(개천절) 4시

공연장소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전화 : 02-2075-2152)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버스 혜화역 1번 출구 정류장 파랑 (100, 101, 102, 103, 104, 106, 107, 109, 150)
초록 (1011, 1018, 1019, 2112)
빨강 (9410)

혜화역 4번 출구 정류장 파랑 (109, 151)
초록 (1012, 2112)


1. 일반 / 학생


요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요금 공연없음 10,000원 10,000원 10,000원 10,000원 12,000원 13,000원


2. 단체 요금
20명이상 요일별 요금에서 2000원 할인
50명이상 요일별 요금에서 3000원 할인
100명이상 요일별 요금에서 4000원 할인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1588-7890)
극단초인 www.train3.com/자유게시판 (20-929-6417)
(자유게시판에 원하시는 날짜와 연락번호를 남겨주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관극회원이란? 초인의 공연을 보시고 다움 까페나 홈페이지에 등록하셨던 분들)
1. 매표소에서 까페 닉네임을 알려주세요. 공연 팜플렛과 공연음악CD를 증정합니다.
2. 관극 회원은 주말에도 평일 요금(10,000원)으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옛 날 옛 날 순수함과 혼란이 공존하던 시절, 하늘의 사람들과 땅의 사람들이 아직 왕래를 할 수 있었던 시절, 그 때에도 여전히 인간들은 자연에 대한 도전과 서로간의 싸움으로 피 흘리고 있었다. 깊고 깊은 산 속에서 늙은 어머니와 장성한 아들이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노인은 속세의 혼란을 피해 깊은 산골에서 아들과 함께 동물들을 이웃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산속에 총성이 울리고 사냥꾼들이 나타나 동물들을 마구 죽였다. 이것을 보고 놀란 아들이 달려들어 몸싸움 하던 중 사냥꾼이 죽게 된다.

그리고 모자는 더 깊은 산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도중에 노모는 목욕하는 선녀를 보게 된다. 노모는 늦도록 장가를 들지 못한 아들을 위해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다. 갈 곳이 없는 선녀는 그들과 함께 살게 되고 나무꾼의 아기를 갖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들을 사이에 두고 노모와 선녀 사이에 갈등이 깊어져간다.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속세의 폭격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거대한 군대가 깊은 산 속까지 들어오고 나무꾼은 아이의 탄생을 기뻐할 겨를도 없이 군대에 끌려간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산속에서 더 이상 먹을 것을 찾을 수 없어 지친 선녀는 노모와 아기를 이끌고 전쟁터로 남편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마을로 내려오자마자 선녀는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강간하는 군인을 죽인 늙은 어머니도 다른 군인들에 의해 죽게 된다......



우리 엄마는 선녀 였다.

원작 설화 “선녀와 나무꾼”은 무슨 이야기 일까? 지금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까? 내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엔 나무꾼이 위기에 빠진 사슴을 구해줘 선녀를 아내로 맞게 되는 보은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되짚어 보면 그 이야기 속엔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홀시어머니를 두고 하늘나라로 올라간 후 다시는 내려오지 않는 선녀의 캐릭터와, 또 홀로된 노모를 만나기 위해, 한번 내려서면 다시는 올라탈 수 없는 천마를 타고 온 아들에게 뜨거운 팥죽을 권하는 노모의 캐릭터가 내겐 석연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하늘나라의 선녀로 행복하게 살던 처녀가 어느 날 옷을 볼모로 붙잡혀 가난한 나무꾼의 집에서 겪었을 고생을 생각하면 선녀의 날개 옷을 훔치는 행위는 그저 아름다운 색시를 얻기 위한 순박한 나무꾼의 용기이거나 사슴이 준 보너스 정도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분명 오랜 역사 속에서 늘 존재해 온 가족이라는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일종의 폭력이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가 준 팥죽 때문에 말에서 떨어지게 되고 다시는 하늘의 아내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하늘의 아내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수탉이 되는 결말은 너무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로 다가 온다. 그러고 보면 원작 설화 속에는 결혼 생활에 당연히 있어야 할 고부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이야기는 선녀의 날개 옷을 훔치는 행위가 폭력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강요된 결혼생활이지만 선녀는 그 안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고부간의 갈등은 필연적이지만 이 갈등의 에너지는 결국 전쟁이라는 더 큰 폭력 앞에 던져졌을 때 가정을 지켜내는 에너지로 치환된다. 남편을 군대에 빼앗기고 폭격으로 폐허가 된 산속에서 더 이상 살수 없게 되자 선녀는 늙은 시어미와 어린 아기를 데리고 속세로 나온다. 하지만 선녀는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아기를 위해 매춘으로 삶을 연명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한 여자에게 행한 폭력, 시어머니가 저지르고 아들이 묵인했던 그 폭력의 결과다. 그 후 노모는 영혼이 되어 며느리의 곁을 지킨다. 세월이 흐른 후 군인이 된 나무꾼은 창녀가 된 아내를 만난다. 그리고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아들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준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선녀도 아이와 함께 하늘나라로 돌아간다.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들이 지켜 온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품 기차의 움직임이 그러했듯이 선녀와 나무꾼 역시 말로 행해지는 대사 보다 호흡으로 더욱 깊은 내면의 진실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선녀와 나무꾼은 우리적인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우리의 음악과 리듬으로 우리의 호흡,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다소 느린 움직임은 더 강한 집중력으로 관객에게 호소할 것이며 무대는 때론 에너지로 넘치고 때론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다. 간편한 무대를 위해 움막의 오브제를 이용해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설화적인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그림자, 인형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넘치는 에너지로 세계무대를 사로잡는다.

극단 초인은 2003년 창단 이래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언어 찾기에 매진해왔으며, <기차>, <슬픈상상>등의 무언극과 <게르니까>, <봉순이 언니>등의 움직임 위주의 언어 연극을 통해 소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초인의 대표작 기차는 일본, 싱가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세계무대에서 공연되었다. 이에 극단 초인은 조금 더 발전된 한국적인 움직임을 모색하고자 작품 ‘선녀와 나무꾼’을 만들었다. 작품 ‘선녀와 나무꾼’은 전통의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 되었으며 우리의 음악과 리듬, 그리고 우리의 움직임과 호흡을 표현의 기본으로 하는 작품이다. 작년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이야기를 더욱 다듬어 구성은 한층 탄탄해졌으며, 배우들의 오랜 시간의 반복된 연습과정을 통해 무대는 빠르고 에너지가 넘친다. 서울공연에 이어 아비뇽 오프와 에딘버러 프린지에서 관객과 평론가들로 부터 많은 호평를 얻었다. 공주 고마나루 향토 연극제에서 연출상과 연기상을 받으며 출발한 초인의 ‘선녀와 나무꾼’은 이제 세계 속에 우리의 공연문화를 알리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될 것이다.